2012년 10월 3일 수요일

‘엄친아’ 카카, 버린 카드에서 히든 카드로 ‘부활’







[일간스포츠 김민규]


'엄친아' 히카르도 카카(30)가 살아났다.

카카가 선발로 나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2강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4-1로 완승을 챙겼다.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했고, 공격수 카림 벤제마(25)가 한 골을 추가해 대승을 거뒀다. 홈팀 아약스는 니클라스 모이산데르(27)가 대회 마수걸이 골을 넣은데 만족해야 했다.

◇버린 카드 카카

카카는 2009년 7000만 유로(당시 122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AC밀란(이탈리아)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그는 잘생긴 외모에 출중한 축구실력, 모나지 않은 성격, 천문학적인 몸 값까지 더해져 엄친아라 불렸다. 그러나 '엄친아'의 '은하계' 생활은 우울했다. 주전 경쟁에서 쉽게 이기지 못했고, 부상과 슬럼프가 겹쳤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카카는 시즌이 끝날 때마다 이적설에 휘둘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는 루카 모드리치(27)를 영입했고, 무리뉴 감독은 카카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무리뉴 감독은 "카카는 위대했지만 예전 자신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내 계획에 없다"고 못박았을 정도였다. AC밀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비싼 몸값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카카는 잔류했고 불편한 동거가 이어졌다.

◇경쟁자들의 뜻밖의 부진

카카는 올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단 1분도 경기장에 나서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메주트 외질(24)과 모드리치 등을 번갈아 기용하며 카카를 외면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외질과 모드리치가 부진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6~7월 열린 유로 2012 이후 컨디션이 나아지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도 라리가 5라운드까지 2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반전의 계기는 지난달 28일 열린 콜롬비아 클럽팀 미요나리오스와 친선 경기였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2군 선수들과 카카로 선발 명단을 짰다. 이 경기에서 카카는 홀로 세 골을 넣으며 팀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도 "카카의 플레이는 뛰어났다. 오늘 내 머리 속에 그의 이름을 새겨줬다"고 마음을 바꿨다.

◇돌아온 천재

카카는 지난달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6라운드(5-1승)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됐다. 올시즌 공식 경기 첫 출전기록이다. 이 경기에서 영점을 조절한 그는 아약스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부활을 알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카카는 물만난 고기 같았다. 그는 다섯 차례나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진두 지휘했다.

전반 14분 호날두에게 찔러준 침투패스는 정교했다. 전반 33분과 36분에도 창의적인 패스로 마이클 에시앙과 호날두의 슛을 도왔다. 이날 패스의 절정은 후반 3분 벤제마의 골을 도울 때였다. 그는 감각적인 크로스로 벤제마의 환상적인 시저스킥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30분 교체돼 나온 카카는 주제 무리뉴 감독과 악수를 하며 벤치로 들어갔다. 한 때 무리뉴 감독과 말도 하지 않아 불화설에 휩싸였던 카카가 돌아온 것이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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