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코치로 전격 합류
서울서 지도자 첫출발
이종범(42ㆍ전 KIA)이 전격적으로 LG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4월 KIA에서 은퇴한 이종범은 최근 LG와 코치 계약에 합의하고, 다음주 시작되는 마무리훈련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고향인 광주를 연고로 하는 타이거즈에서만 16시즌을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범이 KIA가 아닌 LG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게 된 사실은 이례적이다.
이종범의 LG행은 김기태 LG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뤄졌다. 광주 서림초등학교-충장중학교-광주일고 선후배인 김 감독과 이종범은 프로에서는 한 팀에서 뛴 적이 없지만 현역 시절부터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왔고, 이종범이 은퇴 후 서울로 이사한 이후에도 수시로 잠실구장에 찾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타이거즈의 상징이던 이종범의 LG행은 ‘깜짝 뉴스’지만 그가 반드시 KIA로의 지도자 복귀를 언급한 적은 없었다. 최근까지도 그는 야구계 복귀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구단들로부터 제의가 와야 움직이는 것 아니겠느냐”며 KIA가 아닌 다른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었다.
이종범은 프로 20번째 시즌을 앞둔 올해 4월, 1군 전력에서 제외한 선동열 KIA 감독의 방침에 따라 플레잉코치를 제의 받았지만 완곡하게 거부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불세출의 스타플레이어의 마지막답지 않게 매끄럽지 못한 과정이었다.
5월26일 광주구장에서 눈물의 은퇴식을 가진 뒤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했고, 매스컴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그라운드로 돌아가겠다”고 밝혀 왔다. 이종범은 은퇴 직후엔 방송 출연과 강연, 휴식을 병행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7월20일엔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일 레전드 매치에 출전해 은퇴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서기도 했다. 이후 최근까지 건국대학교 선배인 강길룡 감독이 이끄는 경기고등학교와 아들 정후군이 재학 중인 휘문중학교에서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나홀로’지도자 연수를 통해 복귀를 준비했다.
다음 주부터 구리구장에서 마무리훈련에 들어가는 LG는 이종범을 지도자로 새로 영입하면서 1, 2군 전 코칭스태프의 전원 유임을 확정했다. 다만 최원호 잔류군 코치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성환희기자 hhsung@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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