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자기 진영에서 골키퍼가 상대 선수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끌려가는 터라 이 것마저 막지 못하면 경기를 뒤집기 어렵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긴장되어 다리가 후들거린다. 철썩. 또 실점하고 말았다. 또 졌다. 팬들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던 첫 패와 달리 이제는 패하는 게 익숙하다.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현재 모습이다.
올 여름 야심찬 전력 보강으로 이변을 준비한 QPR는 2012/2013 시즌 컵대회 포함 8경기에서 1승 2무 5패하며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첼시는 차치하고 승리 가능성이 존재했던 레딩,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까지 홈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큰 상실감에 빠졌다. 선수간 불협화음, 지독한 개인주의, 집중력 부족 등 악재가 겹친 텃이다. 마크 휴즈 감독은 불성실한 선수들의 자세를 탓하고, 주장 박지성은 동료들의 안일한 정신을 지적한다. 기업이라면 과감하게 리노베이션을 단행하겠지만 시즌 중이고 투자한 금액이 워낙 커 녹록치 않다.
냉철하게 생각하면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선수를 물갈이 하지 못한다면 수장을 바꾸면 된다. 팀이 지독하게 이기지 못하는 건 선수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팀 스피릿, 전술 등이 잘못되었을 탓이 크다. 대개 후반기에 드러나는 현상인데 QPR은 그 시기가 시즌 초에 왔다. 휴즈 감독이 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 힘들다면 전혀 다른 인물에게 지휘봉을 맡겨봄직 하다. 결과론적으로 갑부 구단으로 변한 맨체스터 시티가 휴즈 감독 대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동일 선상에서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도 그간 인연 때문에 망설일 필요 없다. 구단의 가장 큰 목표는 1부리그 잔류다.
1일 웨스트햄전을 마치고 때마침 터진 해리 레드냅 감독 선임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레드냅은 빅4를 위협하는 지금의 토트넘 홋스퍼를 만든 감독.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과 함께 EPL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손꼽힌다. 풍부한 경험을 갖춰 경기를 읽는 능력이나 선수단 관리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 무직 상태로 새 둥지를 알아보는 상황과 수도 런던을 연고지로하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입맛에 맞는 선수를 추가 영입할 자금력이 있다는 측면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는 포츠머스에서 갑부 구단주 로만 만다리치와 함께 지낸 기억이 있어 페르난데스 구단주와도 호흡을 맞추는 데도 어렵지 않다.
QPR은 2011년 승격을 이룬 닐 워녹 감독을 2012년 1월 시즌 도중 경질했다. 워녹 감독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팀은 휴즈 체제에서 극적으로 1부리그에 잔류하며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 한번 감독 교체를 단행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워녹 감독을 내칠 때처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상대 선수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한 골키퍼는 망설이는 순간 실점하고 만다. 한쪽 방향을 포기하든 파울을 각오하고 몸을 날려야 실점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실천하지 않으면 영광도 없다.
글. 윤진만 기자
사진. ⓒ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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