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일 화요일

<프로야구> LG 단장 "FA 선수 편에서 생각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사태로 홍역을 치른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올해에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협상에 나선다.

LG에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외야수 이진영(32)과 내야수 정성훈(32)이 FA 자격을 얻는다.

두 선수는 2008년 시즌이 끝난 뒤 FA를 선언하고 각각 SK와 히어로즈를 떠나 LG와 계약했다.

백순길 LG 단장은 3일 "우리 식구인 두 선수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몸값 책정, 계약기간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두 선수가 보여준 성적, 기대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정한 몸값을 산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해마다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 FA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공시 3일 이내 FA를 신청할 수 있다.

KBO 총재의 승인을 받아 FA 승인선수로 공시되면 선수는 그 다음 날부터 원 소속구단과 10일 이내 우선협상을 하고, 협상이 결렬되면 이후 20일간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LG는 지난해 FA를 신청한 '집토끼' 이택근과 '안방마님' 조인성을 각각 넥센과 SK에 빼앗긴 아픈 기억이 있다.

우선협상 때 느긋하게 선수 변화만 기다리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결국 다른 구단이 낚아채 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백 단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돈에서 다른 구단에 밀렸다는 것보다도 해당 선수들이 타 구단과 계약 후 'LG가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FA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지만 선수의 편에서 생각하겠다는 태도만큼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우선 협상 때부터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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