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PS 희망투’가 될까 또한번 ‘징크스’에 발목이 잡힐까.
KIA 우완 투수 윤석민이 마침내 건곤일척 싸움의 최전방에 선다. KIA의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아니면 그 희망의 끈을 놓아 버릴 지가 윤석민의 어깨에 달려 있다.
윤석민은 2일 군산 롯데전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 시즌 4관왕(다승, 탈삼진, 승률, 평균자책점)에 오르며 MVP까지 거머쥔 윤석민은 올 시즌 에이스다운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2일 현재 9승7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고 있고 타이틀 획득은 사실상 실패했다. 롯데전서 승리하면 10승 고지를 밟으며 두자릿수 승수에는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10승보다 중요한 무거운 과제가 걸려 있다. 바로 KIA의 기적같은 4강 진출 희망이다.
윤석민. 사진=KIA 홈페이지 |
▶KIA의 완투 행진, ‘미러클 KIA’ 만들까
KIA가 프로야구 후반기 믿기힘든 드라마를 쓰고 있다. 사실상 올시즌을 접고 내년 시즌 구상에 들어갔던 KIA는 9월23일 넥센과의 경기부터 서재응(완봉)-김진우-윤석민(완봉)-헨리 소사 등 4명의 투수가 잇달아 완투 행진을 이어갔다. 앤서니가 9월29일 SK전서 7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5경기 완투행진을 잇지 못했지만, 9월30일과 10월1일 서재응과 김진우가 각각 롯데를 제물로 2경기 연속 완봉승을 올리면서 4강 진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에 힘입어 2일 현재 4위 롯데와 승차를 2.5게임 차로 바짝 좁혔다.
반면 롯데는 최근의 추락이 믿기지 않는다. 9월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 더블헤더 2차전서 8-8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이후 7연패 나락으로 떨어졌다. 9월23일 LG를 상대로 힘겹게 연패를 끊었지만 또다시 5연패 늪에 빠지며 최근 14경기서 1승1무12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IA가 남은 4경기서 한 번이라도 지거나 롯데가 남은 3경기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마지막 남은 4강 티켓은 롯데에게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유명한 말이 있다. 가을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윤석민의 어깨가 무겁다
윤석민의 마지막 자존심이 걸려 있다. KIA도 4강행의 중요한 고비가 될 2일 롯데전에 윤석민을 내세우며 에이스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윤석민은 오랫동안 롯데전 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2010년 홍성흔과 조성환을 사구로 맞힌 후 트라우마가 생기면서 롯데 타자들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올시즌 롯데전 2경기에 등판해 8이닝동안 11실점하며 1패 평균자책점 12.38로 부진했다. 지난 6월 10일 사직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3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석달 만에 등판한 9월 14일 광주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7안타 1볼넷을 내주고 6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2010년 사구 사건 이후 윤석민은 롯데와의 4경기에서 15.2이닝 15실점에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선발등판 경기였던 9월 26일 삼성전에서는 노히트노런급 완봉승으로 최고의 구위를 뽐냈다. 때문에 KIA 팬들로서는 윤석민이 이번 롯데전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리는 귀중한 승리와 함께 롯데 징크스까지 훌훌 털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연 윤석민이 상승세를 탄 KIA 마운드에 또한번 기적의 완투쇼를 펼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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