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4일 목요일

'다르빗슈의 PS 도전' TEX-BAL








포스트시즌 1선발이 된 다르빗슈 ⓒ gettyimages/멀티비츠


승률 [TEX] 3위 [BAL] 3위
득점 [TEX] 1위 [BAL] 8위
타율 [TEX] 2위 [BAL] 10위
홈런 [TEX] 4위 [BAL] 2위
도루 [TEX] 12위 [BAL] 13위
선발 [TEX] 8위 [BAL] 9위
불펜 [TEX] 6위 [BAL] 3위
SV% [TEX] 2위 [BAL] 5위
수비 [TEX] 4위 [BAL] 8위
효율 [TEX] 7위 [BAL] 6위


다르빗슈 vs 손더스 : 그동안 다르빗슈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던 텍사스는, 결국 다르빗슈에 기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다르빗슈는 투구폼을 고친 후 6경기에서 4승 1.85(WHIP 0.80, 피안타율 .173)를 기록하고 시즌을 끝냈으며, 특히 포스트시즌과 같은 분위기였던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 그레인키와의 맞대결에서 그레인키에 전혀 밀리지 않은 피칭을 했다. 또한 다르빗슈는 투수에게 불리한 레인저스볼파크에서 3.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함으로써 홈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팀에게 11승3패를 선물했으며, 5일 이상을 쉬고 올라온 경기에서도 11승4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4일 휴식 5승5패). 다르빗슈는 10월1일 마지막 등판 이후 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지만, 앞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름으로써 체력 비축을 충분히 한 상황이다. 다르빗슈에게 긍정적인 부분 또 하나는 올시즌 볼티모어를 상대해본 적이 없다는 것. 다르빗슈는 막판 질주를 하기 전에도 처음 만난 팀들을 상대로는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해멀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최근 팀에서 가장 좋았던 미겔 곤살레스와 틸먼을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써버린 볼티모어는 후반기에 올라온 신인 스티브 존슨과 조 손더스 중 베테랑인 손더스를 선발로 결정했다(천웨이인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손더스는 이적 후 7경기에서 3승3패 3.63으로 비교적 선전한 상황. 그러나 에인절스 시절 레인저스볼파크 공포증(6경기 6패 9.38)을 가지고 있었으며 포스트시즌 통산 4경기에서 1패 6.00에 그친 손더스가 얼마나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텍사스는 좌완 상대 OPS가 리그 1위인 팀이다. 결국 볼티모어는 손더스가 조금이라도 흔들릴 경우 지체없이 불펜 승부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 : 29경기 16승9패 3.90 (WHIP 1.28 / AVG .220 / KBB 2.48)
손더스  : 28경기 9승13패 4.07 (WHIP 1.34 / AVG .281 / KBB 2.87)







올시즌 볼티모어의 일든공신 짐 존슨 ⓒ gettyimages/멀티비츠


근접전의 대가 볼티모어 : 올시즌 볼티모어가 +7이라는 득실차로 +101을 기록한 텍사스와 같은 93승을 거둔 비결은 남들은 5할 승률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연장전과 1점 차에서 각각 16승2패(그것도 2연패 후 16연승이다)와 29승9패(.763)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 텍사스도 연장전에서 8승5패, 1점 차에서 24승22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볼티모어에는 미치지 못했다. 볼티모어가 근접전과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공식은 '불펜으로 틀어막고 홈런으로 끝내는 것'. 볼티모어 불펜은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이 던지고도 3번째로 좋은 자책점을 기록했으며, 홈런에서는 양키스(245)에 이어 ML 2위(214)에 올랐다. 볼티모어의 또 다른 장점은 불펜과 타선의 힘이 고르게 분산되어 있다는 것. 짐 존슨(2.49) 오데이(2.28) 스트롭(2.44) 아얄라(2.64)의 2점대 4인방은 불펜을 완벽하게 지키고 있으며(매터스도 불펜 전환 후 18경기에서 1.35를 기록했다) 타선은 언제든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5명의 20홈런 타자를 거느리고 있다. 다만 마카키스의 포스트시즌 합류가 어려워진 것은 크게 아쉬운 부분이다(물론 볼티모어의 득점은 마카키스 이탈 후에도 마카키스가 있을 때와 차이가 없었다).


자신감과 역전의 충격 : 텍사스는 올시즌 볼티모어가 에인절스(2승7패)와 함께 상대 전적에서 큰 열세를 보이고 있는 두 팀 중 한 팀(2승5패). 텍사스는 지난 2년간 볼티모어를 상대로 10승3패를 기록 중이며, 캠든야즈에서는 30득점이라는 1900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운 적도 있다. 올시즌 해밀턴이 홈런 4방을 날린 곳도 캠든야즈였다. 텍사스 타선의 장점은 정확성과 장타력이 조화되어 있다는 것. 2010년 타율 1위-홈런 5위, 지난해 타율 1위-홈런 2위였던 텍사스 타선은 올해도 타율 2위와 홈런 4위를 기록했다. 이런 타선은 흔히 투수놀음이라고 불리는 단기전에서도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텍사스 타선은 원정(4.4득점)보다 홈(5.5득점)에서 훨씬 더 좋은 모습인데, 홈에서 열리는 이번 단판승부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 불펜의 최대 불안 요소는 마무리 네이선이 원정에서 철벽이었던 반면(19세이브/0블론/0피홈런 0.98) 홈에서는 고전하고 있다는 것(18세이브/3블론/7피홈런 4.17). 또한 네이선은 미네소타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번번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8경기 1세이브/2블론 7.88).


하지만 텍사스의 가장 큰 관건은 막판 충격적인 역전을 당한 것에서 오는 심리적인 위축과 함께 론 워싱턴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에게 철저히 믿고 맡기는 워싱턴식 야구는 지금의 텍사스를 만든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텍사스가 2년 연속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은 요인이기도 했다. 만약 라루사나 쇼월터라면 홈에서는 올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 네이선이 포스트시즌에서도 흔들릴 경우 대신 오간도를 마무리로 쓰는 승부수를 던질지도 모르지만, 워싱턴이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는 2010년과 같은 슈퍼 에이스도 없고, 지난해와 같은 벨트레-크루스-나폴리의 릴레이 활약을 장담할 수 없는 텍사스에게는 더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경기 시간 : 6일 오전 9시30분 (MBC스포츠플러스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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