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4일 화요일

김태영코치, "GK이범영에게 맞고 화장실에서 울었다"







[스포탈코리아=여의도] 한준 기자=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이라는 위업을 이룬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대표팀 코칭 스태프 ‘홍명보호’가 한 달여 만에 다시 뭉쳤다.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수석코치, 박건하, 김봉수, 이케다 세이고 코치는 올림픽 축구팀의 생활상을 생생히 다룬 KBS 다큐멘터리 <공간과 압박> 다큐 토크 콘서트 행사를 통해 올림픽팀 후일담을 전했다. 언제나 긴장하고 경직된 모습으로 경기를 지휘하던 코칭 스태프는 이날 평소 보기 힘든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축구 팬들에게 인간미를 대방출했다. 다음은 현장에 쏟아진 말말말!

“마음 속에 품은 칼은 이제 없다. 오는 길에 영국에 버리고 왔다.” - 홍명보 감독. 스스로를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라며 실업자라고 소개한 홍명보 감독은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명언, “너희들을 지키기 위한 칼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말에 대해 이제는 그 칼이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마지막에 일본전을 이기고 라커룸에서 다들 미친놈들 같았다. 서로 물을 뿌리고 난리를 쳤다. 이범영 선수가 아이스 박스에 담은 얼음을 정면으로 던졌다. 맞고 뒤로 넘어졌다. 정말 아팠는데 아프다고 인상쓰면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아픔을 참고 화장실에 가서 봤더니 벌겋게 부었고 피도 났다. 화장실에서 울었다.” - 김태영 수석코치. 한일전에서 동메달을 확정한 뒤 라커룸에서 벌어진 비화를 소개하며. 정말 많이 아팠다고 그것을 참았던 자신의 의지를 꼭 알리고 싶었다고.

”여전히 머리 속에 팀이 있다. 다시 모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힘든 것이 사실이다. 감독님은 오래 쉬겠다고 하시는데 전 따로 일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 박건하 코치. 올림픽 팀과 함께 한 시절이 끝난 것에 대한 공허감을 표하며.

”팀이 이기는 것을 너무 간절히 바라다 보니 말이 많아졌다.” - 김봉수 코치. 홍명보 감독이 벤치에서 자신보다 말을 더 많이 하더라도 지적하자 당황하며.

”일본에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성형수술이라도 해야하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 이케다 세이고 코치. 일본인 코치 이케다는 조국 일본의 동메달 꿈을 좌절시킨 뒤 고국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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