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일 월요일

‘7위에서 우승까지’ 삼성, 결국엔 해피엔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해피엔딩이다.

삼성이 1일 잠실 LG전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2연패를 달성했다. 76승 2무 50패 승률 0.603로 5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지난해 9월 27일 8경기를 남겨두고 5년만에 정규시즌을 우승한 바있다. 지난해 성적은 79승 4무 50패 승률 0.612. 지난해에 비하면 떨어지는 승률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일궈낸 값진 우승이다.

삼성은 4월을 7승 10패로 마쳤다. 15일 대구 넥센전 패배를 시작으로 17~19일 두산과의 잠실 3연전을 모두 내주며 부진이 시작됐다. 위닝시리즈를 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5월 6일 대구 한화전서 패배하며 2009년 6월 23일 이후 1048일만에 7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시즌 개막 이후 2달간 단 한번도 5할 승률을 찍지 못하다 5월을 마치면서 21승 21패 1무, 극적으로 시즌 첫 5할 승률을 찍었다.

터지지 않는 타선과 무너져 내린 마운드의 엇박자가 극에 달했다. 군입대한 이영욱 정도를 제외하곤 지난해 우승 멤버가 대부분 건재한데다 이승엽의 영입으로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는 거짓말이 됐다. 지난해 맹활약을 했던 최형우가 타선에서 중심을 잡지 못했고 차우찬은 개막전부터 홈런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선발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신인왕 배영섭과 채태인도 부진에 빠졌고, 막강 불펜의 위력도 예전만 못했다.

이 과정 속에서 일부 성난 팬들은 인터넷 상에서 부진한 선수들과 류중일 감독의 전략, 전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자 류 감독은 5월 21일 부진한 최형우와 배영섭을 1군에서 열흘간 제외하는 강수를 뒀고, 이후 조금씩 선수들이 하나로 결집하며 반등세를 탔다.

6월을 5할로 시작한 삼성의 순위는 여전히 6위.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시기는 6월 중순이었다. 그토록 터지지 않던 타선이 이승엽과 박석민을 중심으로 불 타오르기 시작했고, 차우찬의 부진, 윤성환의 부상 속에서도 장원삼, 배영수,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을 중심으로 선발진의 위용이 빛이 났다.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도 덩달아 살아났다. 그제서야 아귀가 맞아 들어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6월을 15승 9패 1무라는 성적 속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7월은 크레이지 모드였다. 무려 14승 3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이었다. 8월 초반 상승세가 꺾이면서 12승 10패를 거둔 삼성은 9월에도 14승 7패를 찍으며 결국 10월의 첫날 5경기를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삼성은 단일시즌이 시작된 1989년부터 올 시즌까지 정규시즌을 6차례(2001년, 2002년, 2005년, 2006년, 2011년, 2012년) 우승했다. 이는 해태+KIA의 5차례, 현대, SK의 3차례, LG, 빙그레의 2차례, OB 1차례를 제친 최다 우승이다. 삼성은 시즌 초반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우승 후보라는 세간의 평가를 증명했다.

[삼성 선수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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