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떠나간 스승을 향한 보은의 홈런이었다.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는 지난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 시즌 23호 홈런을 결승 투런포로 장식, 팀의 3-0 승리와 함께 1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퍼시픽리그 홈런 1위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25개)에 2개차 뒤진 홈런 2위 자리를 유지하며 87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대호의 23호 홈런을 지난 25일 9경기를 남겨두고 전격 해임된 오카다 아키노부(55) 감독을 위한 보은의 홈런으로 해석했다. <스포츠호치>는 27일 '이대호, 오카다 감독에 바치는 23호 홈런'이라는 제목하에 오카다 감독에 대한 이대호의 죄송한 마음을 보도했다.
지난 18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이후 6경기만의 홈런을 선제 결승 투런포로 장식한 이대호는 그러나 경기 후에도 기쁜 기색이 없었다고. "그동안 팀에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고개를 숙인 이대호는 "오카다 감독님이 한국까지 와주셔서 특별한 계약을 할 수 있었다. 감독 해임건으로 (머리가 가득해)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오카다 감독 해임 전후 2경기에서 이대호는 7타수 무안타로 팀을 연패에서 구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내 잘못으로 이렇게 된 것 같다. 내가 더 노력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죄송하다"며 오랜만의 홈런에 대한 기쁨에도 오카다감독의 해임에 책임을 느끼고 거듭 죄송한 마음을 비쳤다. 오카다 감독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이대호의 입단 기자회견에도 이례적으로 바다건너 직접 참석했고, 시즌 초 부진에도 그를 믿고 배려해줬다. 오카다 감독의 믿음 속에 붙박이 4번타자로 고정돼 4월 적응기를 보낸 이대호는 5월부터 폭발적인 타격감을 뽐냈다.
일본 진출 첫 해 성공을 도운 스승에 애틋함을 느끼고 있고 중도 해임에 큰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것이다. 오카다 감독은 "선수들이 내년과 내후년 이후에라도 배우고 느낀 것을 보여주면 기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교세라돔을 떠났다. 스승의 말을 가슴에 새긴 이대호가 남은 시즌 7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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