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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지난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정점을 찍은 '일본 특급' 카가와 신지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로 둥지를 옮겼다. 프리미어리그 최다인 통산 19회 우승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깊은 발자국을 남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카가와에게 새로운 꿈의 무대였다.
지난 7월 맨유에 합류한 카가와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을 도는 프리 시즌 투어를 통해 팀에 적응했다.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모두 다섯 경기에 출전해 한 차례 골을 기록했다. 최근 펼쳐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도움까지 기록하며 날카로움을 뽐냈다.
퍼거슨 감독은 카가와를 상황에 따라 처진 공격수 혹은 중앙 미드필드의 꼭지점으로 활용했다. 꾸준한 출전과 공격 포인트를 통해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는 듯 하다. 하지만 카가와에게는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바로 언어의 장벽이다.
최근 영국 복수의 언론은 카가와와 동료 선수들 사이의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카가와가 다른 선수 보다 좋은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스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의사소통 문제와 결부되어 비판적인 시선을 낳았다.
카가와는 이달 초 인터뷰에서 "퍼거슨 감독의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했는데, 스코틀랜드 출신인 퍼거슨 감독의 발음이 관건이 아니라 아니라 영어 자체에 대한 이해가 문제였다. 카가와는 분명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영국 언론의 인터뷰를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 맨유의 공식 TV채널인 'MUTV' 역시 카가와와의 인터뷰를 일본인 통역이 마련될 때만 진행하는 실정이다.
지난 7월, 맨유의 중국 투어 일정 중 카가와 신지를 만나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카가와는 통역과 함께 했다. 심지어 화장실도 함께 가는 것 같았다. 당시 인터뷰에서 카가와는 "이미 맨유에서 7년을 보내며 아시아 축구의 살아있는 신화로 등극한 박지성처럼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지만, 박지성을 뛰어 넘으려면 우선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
물론 카가와는 팀 적응과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듯 하다. 매주 카가와를 취재한 한 영국 기자는 "이미 독일에서 유럽의 문화 대한 적응은 거쳤기에 언어 문제만 해결하면 될 것 같은데 인터뷰를 보면 실망스럽다"며 "통역이 없으면 전혀 소통이 안된다.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카가와가 언어에 대해 유럽에 진출한 다수의 일본 선수들과 같은 인식을 가졌을 것 같은 의구심도 든다. 독일 쾰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대세는 일본 선수들에 대해 "언어를 배우려 하지 않는다. 대부분 '언어는 축구 실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낸 바 있다. 정대세는 한국어와 일본어 외에 영어, 독어, 포르투갈어를 독학해 구사한다.
카가와에게 제시할 수 있는 모범답안 중 하나는 결국 박지성이다. 7년 전 박지성이 맨유에서 그랬던 것 처럼 정말 필요한 순간이 아니면 통역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물론 축구 실력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듣자 하니 맨유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팀 소집도 최대한 피하고 싶어한단다. 이왕 자신을 위해 맨유에 '올인'하기로 한 만큼 의사소통까지 정복해 그라운드 위에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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