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7일 목요일

SUN, "희섭, 기주 없다고 생각하고 전력구상"







[OSEN=이선호 기자]"최희섭과 한기주를 계산에 넣지 않겠다".

내년 시즌 전력구상에 여념이 없는 선동렬 KIA 감독이 4번타자 최희섭과 소방수 한기주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전력을 짜겠다고 밝혀 눈길을 보았다. 2013 전력구상에서 두 선수를 상수가 아닌 변수로만 생각하겠다는 의미였다.

선 감독은 지난 27일 광주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올해는 두 선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전력을 구상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년에는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전력을 짜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선 감독의 말은 두 선수를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두 선수가 매년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겠다는데 방점이 있다. 선 감독은 "(두 선수를) 계산에 집어넣지 않겠지만 착실한 훈련을 통해 두 선수가 잘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며 웃었다.

두 선수는 매년 팀의 기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진한 시즌이 많았다. 최희섭은 2009년 우승 당시 활약을 제외하고 매년 부상과 부진으로 제몫을 못했다. 올해는 훈련불참 소동으로 전지훈련에서 빠졌고 허리와 치루수술까지 겹치며 80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4번타자로 제몫을 못했다. 입단 6년동안 규정타석을 넘긴 경우는 2009년과 2010년 두 해였다.

한기주는 2006년 신인시절 필승맨으로 팀 4강을 이끌고 소방수로 변신했으나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면서 풀타임 활약을 못하고 있다. 2009시즌 우승 직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후 2년간의 재활을 거쳤지만 작년 시즌을 마치고 오른 손가락 수술을 받았다. 역시 올해도 부상공백이 빚어지면서 16경기 등판에 그쳤다.

대신 선 감독은 중심타선과 불펜진 보강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나지완의 군입대를 미루었고 외부에서 FA 타자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소방수는 외국인 영입을 통한 수혈을 저울질 하고 있다. 선 감독은 일단 전력을 완벽하게 재정비하고 두 선수가 재기한다면 훨씬 탄탄한 전력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선 감독은 얼마전 최희섭을 불러 "가을 마무리 훈련을 가야되지 않겠느냐"고 주문했다. 일찌감치 수술(치질)을 받게해 시즌을 접고 낸년 시즌을 준비시켰다. 이것은 현재 재활중인 한기주도 마찬가지이다. 겉으로는 계산에 없다고 하지만 속마음은 누구보다도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는 눈치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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