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7일 목요일

PSG, 올 시즌 챔스 우승도 가능하다








PSG에서 점점 적응을 해나가는 이브라히모비치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앤드류 기브니 : 데일리미러 칼럼니스트] 브라질 출신 네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바스티아의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 침착하게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네 번째 골을 득점했다. 바스티아는 2년 연속 승격을 이뤄낸 팀으로, 특히나 홈에서 강하기로 유명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미 바스티아와 함께 코르시카 섬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아작시오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스티아 원정에서 거둔 4-0 승리는 프랑스 리게 앙의 다른 팀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확실한 메시지가 됐다. PSG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의 우승후보다.


PSG는 막중한 기대를 등에 업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초반의 경기력은 아주 형편없었다. 로리앙과의 개막전 홈경기에서는 두 골을 먼저 실점한 뒤 이브라히모비치의 두 골로 간신히 승점 1점을 따냈고, 아작시오와 보르도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좋지 않은 상태로 숙적 릴 OSC와의 맞대결에 임해야 했다. 선수단 구성에 2억 5천만 파운드를 쏟아부은 PSG는 첫 데이트에 나선 연인처럼 어색했다. 선수들 사이에는 의사소통도, 협력 플레이도 없었다. 그저 11명의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릴 원정에서부터 모든 게 변했다. PSG 37초 만에 앞서 갔다. 하비에르 파스토레와 제레미 메네즈가 환상적인 플레이로 이브라히모비치에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릴은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또다시 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PS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PSG를 향한 전문가들의 좋은 평가는 당연한 결과였다.


잠들어 있던 거인이 깨어난 듯 PSG는 툴루즈를 상대로도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고, 이제는 8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복귀할 시점이 다가왔다. FC 포르투, 디나모 자그레브와도 한 조에 속한 PSG의 챔피언스 리그 첫 상대는 우크라이나의 디나모 키예프였다. 키예프는 챔피언스 리그 경험이 많은 팀이기에, 이 경기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PSG에 까다로운 시험 무대가 될 수도 있었다.


릴을 꺾은 것이 프랑스 무대에 보내는 경고장이었다면, 키예프를 4-1로 꺾은 것은 유럽 무대에 보내는 경고장이었다. 전반 30분이 지나도록 키예프는 제대로 공을 잡지도 못했다. PSG는 완전히 공을 독점하는 동시에 뛰어난 골 결정력까지 선보였다. 이브라히모비치, 티아구 실바, 알렉스가 골을 터트리며 PSG는 3-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막바지까지 키예프는 유효 슈팅 하나 없었고, 종료 직전에 가까스로 만회 골을 득점했을 뿐이다.







PSG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마르코 베라티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신문의 일면은 이브라히모비치의 이름으로 도배됐지만, PSG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19세의 유망주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는 성숙하고 세련된 플레이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 이상으로 PSG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세리에B의 페스카라로부터 천만 유로에 영입된 베라티는 1부 리그에서 뛰어본 적이 없었기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낳았다. 적지 않은 이적료도 선수에게 부담이 될만했다.


그러나 안드레아 피를로와 비교되던 베라티는 이미 자신의 기량을 의심하던 이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고, 부족할 것 없이 훌륭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중원 깊숙한 위치에서 넓은 시야로 훌륭하게 경기 흐름을 읽어낸다. 현재 PSG의 스타는 이브라히모비치지만, 미래에는 베라티가 주인공이 될 것이다.


8년간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던 PSG가 경험 부족을 드러내지 않겠느냐는 의문도 있었지만, 안첼로티는 AC 밀란에서 이미 두 번이나 유럽 무대의 정상에 올랐던 감독이다. 유럽 최고의 대회에서 안첼로티만큼 경험이 풍부한 감독은 흔치 않다. 필드 위에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굶주린 이브라히모비치가 기다리고 있다.


만일 PSG가 16강에 진출하고 까다로운 상대를 피해 8강까지 오른다면, 나머지 일곱 팀은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를 보유한 PSG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유럽이여, PSG가 돌아왔다! 그들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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