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KIA의 선발투수들이 야구시계를 되돌리고 있다.
KIA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지난 28일 광주 SK전에서 9회까지 무려 150개의 볼을 던지면서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완투승을 따냈다. 서재응, 김진우, 윤석민에 이어 경기 연속 완투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150구째 스피드가 154km를 찍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다.
프로출범 이후 역대 5번째 4연속 완투승이었다. 가장 최근의 4연속 완투승은 92년 롯데였다. 당시 롯데는 윤학길, 박동희, 염종석 등이 마운드를 이끌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90년대 초반까지는 선발투수들이 등판하면 경기를 책임지는 선발야구가 대세였다. 지금처럼 불펜시스템이 확립되지 않는 시점이었다.
당장 91시즌 8개 구단의 완투수만 헤아려보아도 알 수 있다. 롯데는 37회, 해태34회. 태평양 33회, 빙그레 30회, OB 28회, LG 27회, 삼성 14회, 쌍방울 13회 순이었다. 한 해에만 완투가 216회에 이르렀다. 선발투수들은 완투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볼 수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의 본격적이 세례를 받으면서 빠르게 분업화가 이루어졌고 선발투수들의 완투횟수도 많았다. 선발 투수들의 뒤를 받치는 중간 투수와 소방수에 이르는 불펜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소방수 뿐만 아니라 필승맨이란 개념이 생겼고 홀드 기록도 주어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선발투수들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라는 개념이 익숙해졌고 혹은 100개 투구를 하면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 완투 숫자도 격감했다. 9월 28일 현재 올해의 완투는 29회에 불과하다. 선동렬 KIA 감독이 "퀄리티스타트는 부끄러운 기록"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선발투수라면 기본 7~8이닝 혹은 완투도 불사하는 80~90년대 초반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KIA 선발투수들의 4연속 완투 기록이 세워졌다. 20년만에 선발야구의 묘미를 한껏 보여주면서 완투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덕분에 KIA의 불펜투수들은 1주일(4경기) 동안 휴가를 받아 개점 휴업했다. 시즌 막판 프로야구판에 충격을 주는 경이적 완투쇼가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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