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영국] 조지 안커스, 편집 김영범 기자 = 라이언 긱스와 리오 퍼디낸드가 마침내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세대교체를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 도중 라이언 긱스는 세월의 무게를 느끼며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되고 말았다. 그는 훨씬 어리고 역동적인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45분 내내 보여줬고 결국 동료 선수들과의 템포에 엇박자를 내며 팀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긱스만큼 세계 축구사를 수놓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온 선수가 마침내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팬들로 하여금 우울하게 만들었다.
긱스는 카일 워커와 애런 레논의 발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했고, 패트리스 에브라가 경기 내내 이들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긱스가 다시 측면으로 복귀하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긱스는 오랫동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총애를 받아왔고 항상 중요한 경기에서는 중용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리버풀전에서도 증명됐듯이 긱스는 이미 선수로서 황혼기를 지나고 있으며, 전성기 시절의 기량은 더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긱스는 리버풀전에서는 마이클 캐릭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맨유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만약 존조 셸비가 전반전에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면 맨유는 절대로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을 것이다.
과연 퍼거슨 감독이 무슨 생각을 하고 왼쪽 측면에 긱스를 세워 빠른 발을 가진 레넌과 워커를 상대하게 하였는지 의도가 궁금하다. 결국 토트넘전에서는 맨유가 측면 싸움에서 무너지며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물론 긱스는 여전히 뛰어난 선수다. 그는 폴 스콜스와 함께 지난 시즌 노르위치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믿을 맨' 역할을 자처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우승 경쟁자들과의 경기에 나서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오히려 톰 클레버리와 안데르손이 긱스보다 적합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퍼디낸드의 상황 또한 비슷하지만, 퍼거슨은 퍼디낸드 외에는 다른 선수를 출전시킬 수 없는 처지였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축구적인 이유"로 퍼디낸드를 EURO 2012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퍼디낸드는 더는 세계를 지배했던 수비수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긱스와 마찬가지로 퍼디낸드는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여전히 단단한 벽이다. 그리고 그의 주변 동료들이 퍼디낸드의 전술 지시에 완벽하게 따라주기만 한다면 퍼디낸드는 여전히 쓸모있는 자원이다. 그러나 만약 뒷공간이 노출된다면 맨유는 언제나 큰 위기에 노출된다.
저메인 데포는 자신의 지능적인 움직임을 이용해 맨유 수비진을 흔들었고 그 사이를 얀 베르통헌이 침투해 들어가면서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에는 가레스 베일이 자신의 빠를 발을 이용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기도.
물론 맨유의 수비력이 약했던 가장 큰 이유는 미드필드에서부터의 압박이 부족했기 때문도 있었지만, 예전의 퍼디낸드였다면 무리 없이 베일을 막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맨유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팀이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뿐이며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의 이러한 문제점을 알고도 퍼거슨 감독이 적절한 보강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여전히 중앙 수비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퍼거슨의 선택의 폭이 많지는 않다. 아직 유망주인 스캇 우튼을 투입할 수도 있겠지만, 퍼거슨은 도박을 벌이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그나마 맨유로서 희소식은 크리스 스몰링이 복귀를 한다는 점이다.
퍼디낸드와 긱스는 맨유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들이다. 그동안 퍼거슨은 긱스, 스콜스와 퍼디낸드를 대체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국에는 다시 이들에게 기대면서 세대교체에 실패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퍼거슨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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