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5일 화요일

이대진, "KIA? 은퇴식? 전혀 미련없다"







"KIA에 대한 미련? 전혀 없습니다."

'오뚝이' 이대진(38)이 은퇴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말 19년 가까이 몸담았던 KIA(전신 해태 포함)를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던 그다. KIA 1군에서 자리가 없자 스스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해 현역생활을 연장했지만, 그를 선택했던 LG에서도 고작 2경기 등판하는 데 그쳤다.

올해 4월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친정팀 KIA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6실점(5자책)한 게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다음 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더이상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대진은 지난 7월 LG 2군에서 짐을 싸 나왔다. "일단 쉬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구단에서도 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대진은 현재 개인 운동만 하고 있는 상태다.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는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있다. 공은 LG에서 나온 뒤로 잡지 않고 있다"며 "나도 현역 생활 연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일단은 선수로서 욕심은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은퇴 결심이다.

시즌 뒤 LG에서 방출될 경우, 다른 팀에서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대진은 이에 대해 "가능성만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의 구속을 잃은 그에게 손을 내밀 구단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대진은 이에 대해 "어느 팀이든 나한테 젊었을 때 내가 보여준 그 모습만을 기대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그 나름의 활용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은퇴식을 치른 수많은 동료, 선후배들이 부럽지는 않을까. 특히 친정팀 KIA에 대한 미련은 없을까. 이대진은 "KIA에 서운한 감정은 없다. 또한 친정팀에서 은퇴하거나, 은퇴식을 치러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며 "작년에 KIA를 나오면서 그 부분에 대한 미련은 전부 다 버리고 나왔다"고 했다.


지난 96년 해태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수 정회열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이대진. 스포츠조선DB


최고 150㎞에 이르는 강속구와 파워 커브를 무기로 이대진은 90년대 승승장구했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93년 해태에 입단해 첫 해 10승을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95년부터 99년까지는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95년과 98년에는 탈삼진왕도 차지했다. 98년 5월14일 현대전에서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인,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2000년대 들어 어깨와 팔꿈치 부상, 기흉 등으로 네 차례나 수술을 받고 도중에 타자로도 전향했던 그다. 그때마다 탁월한 자기관리능력으로 일어나며 '오뚝이'란 별명을 얻었고, 2009년엔 뒤늦게 통산 100승도 신고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뒤 KIA에선 그에게 줄곧 은퇴 제의를 했다. 코치직을 보장하는 조건이었다. 통산 100승을 했으니 미련도 없지 않냐고 했다. 하지만 이대진 본인이 납득할 수 없었다. 전성기 시절의 구속은 아니지만, 아직도 타자들과 상대해 쉽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2군에서 공을 던지기 위해 다시 일어선 게 아니었다.

결국 지난해엔 스스로 방출을 요청해 생소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영입은 박종훈 전 감독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웨이버 공시된 그에게 영입서를 제출한 유일한 구단이었다. 하지만 이대진은 이적 후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LG에 오고 며칠 지나지 않아 8월9일 광주 KIA전에서 ⅓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단 한 타자를 상대했다.

이대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많이 의아했다. 선수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필요해서 데려왔다고 했는데 날 쓰질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대진은 박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는 "감독님의 고유권한에 대해 내가 왈가왈부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나름의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저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올시즌 신임 김기태 감독 체제 하에서 이대진은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체력테스트를 통과해 당당히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캠프 때부터 선발로 준비했고, 노련미를 앞세운 피칭이 통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하지만 첫 경기 부진 후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이대진은 "그때 밸런스가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2군에 내려가서도 잠시 쉬겠다고 했고, 5월과 6월에 다시 던졌다"며 "코칭스태프와 트러블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고참이니까 알아서 운동하도록 배려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대진은 시즌 뒤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한 게 없다고 했다. 새로운 도전을 할 지, 아니면 마지막 도전을 위해 나설지는 모른다고 했다. 한때 해태의 레전드였던, 그리고 지독한 재활을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돌아온 그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도 쓸쓸해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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