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토트넘을 상대로 안방에서 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올시즌이 심상치 않다. 지금까지 보여왔던 강팀의 포스가 사라졌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토트넘에게 23년 만에 홈 패배를 당했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날 맨유가 보인 경기력이다.
맨유의 가장 큰 문제는 빠른 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점이다. 맨유가 허용한 3골 모두 가레스 베일의 빠른 발에서 시작됐다. 리오 퍼니난드와 조니 에반스가 버틴 중앙 수비진은 토트넘의 빠른 돌파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상대의 돌파를 파울로 끊지 못할 정도로 토트넘 선수들을 따라가지 못했다.
또한 미드필드의 압박이 느슨해진 부분도 이날 패배의 한몫을 차지했다. 폴 스콜스(38)와 마이클 캐릭(31)의 경기력은 예전같지 않았고, 이날 미드필드에 이름을 올린 루이스 나니와 카가와 신지는 공격력이 뛰어난 반면 수비력에서는 문제를 드러낸 선수들이었다.
문제는 상대의 빠른 공격을 차단해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박지성이 보이지 않게 그 역할을 해냈지만 현재 맨유에는 박지성을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 올시즌 맨유의 선수구성은 ‘공격 앞으로’ 그 자체다.
특히 맨유의 중원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은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다. 스콜스, 라이언 긱스가 노련미를 앞세워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젋은 선수들의 스피드를 따라잡기에는 이제 역부족이다. 보이지 않는 영웅의 공백이 절실한 맨유다.
올시즌 맨유는 판 페르시와 카가와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보강했고, 퍼거슨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미드필드 자원은 보강하지 못했다. 중앙 미드필드 문제는 맨유의 고질적인 고민이었지만 퍼거슨 감독은 카가와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 맨유에 필요한 선수는 공격적인 능력보다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카가와는 영리하고, 감각적이지만 몸싸움, 수비력에서는 수준 이하의 선수다. 진정 퍼거슨 감독이 카가와를 통해 맨유의 중앙 미드필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었다면 그것은 명백한 실수다.
토트넘전 패배로 퍼거슨 감독도 현재 맨유의 문제를 확실히 인식했을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늙은 여우’ 퍼거슨 감독이 과연 어떤 전술로 맨유의 수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koreacl86@starnnews.com박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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