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에이스를 잠깨운 것은 선배들이었다.
KIA 우완투수 윤석민(27)이 2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노히트노런이 깨졌지만 9회까지 2안타만 내주고 완봉승을 낚아냈다. 조영훈이 두 개의 홈런으로 3점을 뽑아줘 시즌 9승을 챙겼다. 그런데 윤석민의 호투를 이끈 것은 서재응과 김진우였다.
1회부터 9회까지 흠잡을데 없는 투구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느린 변화구까지 섞어던지면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제구력까지 더해지면서 위력을 잊지 않았다. 8회까지 4개의 볼넷을 내주었지만 안타를 맞지 않아 노히트노런을 눈 앞에 두었다.
그러나 9회말 부담이 됐던지 박한이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았다. 1사후 박석민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1사 1,2루 동점위기에 몰렸다. 한 방이면 동점상황. 그러나 윤석민은 차분히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 배영섭을 1루 땅볼로 솎아내고 완봉승을 장식했다.
이날은 시즌 초반의 위력적인 구위를 재현했다. 더욱이 윤석민을 자극한 것은 바로 선배 서재응과 김진우였다. 서재응은 23일 목동 넥센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이자 36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바통을 받은 김진우는 25일 삼성을 상대로 1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더욱이 올해 삼성전에서 승리없이 2패를 당했던 팀. 잘못하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었던 위기의식이 윤석민을 일깨웠다. KIA는 선발 3명만 쓰면서 3연속 완투승의 진기록을 세웠다. 경기후 윤석민은 "재응이형과 진우형이 앞에서 완봉과 완투를 한 것이 자극이 됐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래서 선배들의 화이팅은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법인가 보다.
sunny@osen.co.kr
<사진>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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