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6일 수요일

FA 시장 ‘큰 손’삼성-KIA ‘전의 전쟁’예고




시즌을 앞두고 ‘양 강’으로 꼽혔던 삼성과 KIA가 제2의 ‘전(錢)쟁’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뜨거워질 조짐이다.

선동열 감독이 공개적으로 외부 FA 영입을 선언했고, 류중일 감독은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팀 내 FA 정현욱의 잔류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벌써 물밑 전쟁은 시작된 셈이다.

선 감독은 지난 2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깜짝 선언을 했다. 그는 “이젠 FA를 잡아야 할 것 같다. 성적도 내야 하는데 키워서 쓰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외부 FA 영입에 부정적이었던 선 감독으로선 이례적인 공언이다. 16년 만에 친정 팀 지휘봉을 잡은 지난 해에도 구단의 적극적인 FA 영입 제의를 오히려 마다한 선 감독이었다. 그러나 KIA에서 첫 시즌을 치르면서 유망주의 육성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현실을 실감한 것이었다. 현재의 KIA 전력을 꼼꼼히 따져봤더니 장기적인 리빌딩 과정을 이어가되 4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FA 영입이 꼭 뒤따라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올해 이진영과 김주찬, 정현욱 등이 FA로 풀리지 않느냐”면서 구체적으로 선수들의 이름까지 들먹였다.

KIA의 팀 사정상 타선 보강이 필요하지만 투수를 선호하는 선 감독의 스타일로 보면 정현욱 영입에 뛰어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류 감독도 지난 24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이에 관해 언급했다. 선 감독의 말을 전해 들은 류 감독은 “우선권은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나. 어차피 돈 싸움이 될 텐데 조건이 맞으면 계약하고 아니면 시장에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재계 1위의 모기업을 등에 업고 있는 구단 감독의 은근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물론 정현욱이 KIA의 타깃이 될 지는 미지수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잘 나가는 KIA 역시 투자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삼성은 선 감독의 첫 시즌이었던 2005년 약 100억원을 들여 박진만과 심정수를 영입한 이후 외부 FA 영입을 중단했고, KIA는 2010년 이범호 영입이 마지막이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9구단 NC를 비롯해 4강 탈락 팀들도 적극적으로 FA 시장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큰 손’라이벌인 삼성과 KIA가 가세한다면 전체적인 ‘전(錢)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다.

성환희기자 hhsung@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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