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9일 수요일

마타·아자르·하미레스에 오스카까지, 첼시 ‘AMF 대풍년’







(베스트 일레븐)

첼시 구단 역사상 이런 공격형 미드필더(attacking midfielder) 라인업은 없었다. 기존 주전의 기량이 여전한 가운데, 올 여름 야심차게 사들인 선수들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 선수 스타일이 달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디 마테오 감독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20일 새벽(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2-1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첫 경기에서 첼시와 유벤투스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주인공은 오스카였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오스카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자 유럽 데뷔전인 경기에서 처음 날린 두 개의 슛을 모두 골문 안에 집어넣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득점 외의 장면에서는 그리 눈에 띄지 않았으나, 오스카의 활약이 부족했다기보다 맡겨진 임무가 수비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오스카는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램파드의 후계자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수비력도 겸비한 선수다. 유벤투스전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살려 약간 후방에서 플레이했다. 전방의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하는데 중점을 뒀을 뿐 직접 문전으로 침투하는 빈도는 낮았다.

오스카는 마타나 아자르와 다른 스타일이다. 마타는 스페인 출신다운 플레이메이커 성향과 문전 득점력을 겸비했다. 여기에 왼발잡이라는 개성까지 갖췄다. 영입되자마자 에이스로 떠오른 아자르는 마타와 비슷하면서도 화려한 드리블 돌파를 지녀 직접 공격의 활로를 뚫을 수 있다.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줄곧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미레스는 동료들보다 화려함은 덜하지만 팀내 비중은 오히려 높다. 디 마테오 감독이 가장 총애하는 인물이다.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선수지만 활동량이 많고 자유분방하게 전방으로 튀어나가는 성향 때문에 수비 위치선정에는 문제가 많았다.

반면 오른쪽 측면에 배치하자 공수를 분주히 오가며 허리 싸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켈과 램파드로 구성된 첼시 중원이 허약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상대팀과 어느 정도 힘 싸움을 벌일 수 있는 건 하미레스의 숨은 공헌 덕분이다.

여기에 모세스와 마린까지 더하면 첼시의 공격형 미드필더 진용은 완벽한 더블 스쿼드가 된다. 모세스는 프리미어리그의 빠르고 직선적인 경기 흐름에 어울리는 윙포워드다. 측면 돌파 및 문전 침투를 겸비했다는 점에서 개성이 뚜렷하다. 여기에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마린도 드리블 돌파만큼은 뒤지지 않는 재원이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중원이 가능해진다. 유벤투스전처럼 오스카와 하미레스를 동반 투입하는 건 가장 수비적인 선택이다. 미켈과 램파드만으로 상대 미드필더들과 맞상대하기 힘들 때 꺼낼 수 있는 카드다. 반면 공격에 전념해야 한다면 하미레스를 빼고 오른쪽에 모세스를 투입, 전방 침투와 활발한 돌파를 기대할 수 있다.

아직 성공을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첼시가 새로 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대부분 성공적으로 정착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정도면 풍년 중에서도 대풍이다. 원톱 토레스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아쉬움을 남기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이 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 선수들 사이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첼시의 재간꾼들을 보는 건 여러모로 흥미롭다.

글=김정용 기자(redmir@soccerbest11.co.kr)

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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