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7일 월요일

'FA 영입-성적 기대' 한화와 넥센의 같은 착각







[OSEN=고유라 기자] "좋은 선수가 있는데도 성적이 안좋았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 감독이 나란히 중도 하차한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의 공통된 설명이다.

지난달 28일 한화는 "한대화 감독이 자진 하차한다"고 밝혔다. 자진 사퇴라는 말을 썼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 경질이었다. 한 감독은 올해 말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시즌 종료 한 달여를 앞두고 옷을 벗었다.

이번에는 김시진 전 감독의 차례였다. 넥센은 시즌 15경기를 남겨놓은 17일 김 감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 2009년 히어로즈 감독으로 취임해 갖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팀을 이끌어온 김 감독은 3년 재계약 후 1년 만에 계약서의 의미도 없이 해임됐다.

두 감독의 해임 사유는 똑같이 성적 부진이다. 두 감독은 특히 올 시즌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김병현, 이택근(이상 넥센)이라는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섰음에도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은 야구를 조금만 알면 누구나 파악할 수 있는 사실이다. 한 두명의 에이스 만을 가지고 이기기는 힘들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봐야 타선 도움 없이는 승리를 따내기 어렵고 타자는 출루해도 앞뒤 타선 도움 없이는 점수를 올릴 수 없다.

18일 현재 타율 1위(.371), 출루율 1위(.470), 안타수 1위(140개)의 김태균이 득점에 있어서는 13위(58득점)에 그치고 있다. 한화의 상황은 류현진을 보면 더 심각하다. 올 시즌 탈삼진 1위(184개), 평균자책점 3위(2.76), 퀄리티 스타트 공동 2위(19차례)를 기록중인 류현진은 다승 성적이 겨우 공동 13위(8승8패)다.

넥센은 강정호(.309)와 박병호(.291)를 빼면 팀타율이 2할3푼3리까지 떨어진다. 게다가 김병현은 선발 실패 등을 겪으며 2승6패 평균자책점 6.13에 그치고 있고, 이택근은 잦은 부상으로 규정 타석도 채우지 못한 채 쉬고 있다. 그런 선수들 몇 명을 데리고 성적을 내라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팀의 기초 체력은 2군부터 시작된다. 한화는 아예 2군 훈련장이 없었고 넥센은 머나먼 강진에 선수들을 '유배'시키고 있다. 넥센의 어린 선수들은 힘든 재활, 2군 생활 속에서 친구, 부모 형제들도 만나지 못하고 홀로 이겨내야 했다. 전력 향상을 위한 동기 부여가 제대로 될리가 없다.

그러나 두 팀은 똑같이 각팀 감독에게 소수의 스타 선수, 혹은 부담을 안겨주고 성적을 요구했다. 프로스포츠는 성적이 목표기 때문에 부진이 계속될 경우 해임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두 감독의 고군분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했고 과정은 무시한 채 리빌딩 실패라는 결과 만을 보는 냉정함 앞에 꺾이고 말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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