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8일 화요일

‘초사이언’ 호날두, 패스 100% 성공에 마법슛까지







[일간스포츠 김민규]


드래곤볼(일본 만화)에 나오는 '초사이언' 모드였다.

이 만화에서 손오공과 손오반, 베지터 같은 사이언인들은 분노 게이지가 차면 '초사이언' 모드가 된다. 힘도 강해지고 몸놀림도 빨라진다.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별들의 전쟁이라는 UFE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뾰로통한 표정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는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씩씩 거렸다. 성난 황소 같았다. 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수비진을 마구 헤집고 다녔다. '초사이언' 모드의 손오공처럼. 그리고 2-2로 팽팽하던 후반 45분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팀의 역전승까지 이끌었다.

◇ 패스 성공률 100%

호날두의 위력은 경기 기록을 보면 나타난다. 유럽축구 기록 전문 사이트에 따르면 그는 50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켰다. 두 팀을 통틀어 선발로 나온 선수 중 패스미스가 하나도 없던 선수는 호날두가 유일하다. 후반 교체투입된 공격수 카림 벤제마(25·레알 마드리드)도 100% 패스 성공률을 보였지만 그는 후반에 들어와 12번의 패스만 했다. 초사이언 호날두에게 아쉬웠던 점은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슈팅이 벗어난 것이 많았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맨시티 골문을 향해 35개의 슛을 날렸다. 호날두는 10개의 슛을 때렸는데, 골문으로 향한 것은 3개에 그쳤다.

◇ 뚝 떨어진 결승골

슛을 난사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마법과 같은 골을 넣었다. 싸움 내내 얻어 맞다가 마지막에 각성해 한 방에 역전하는 손오공과 닮았다. 후반 45분 호날두는 오른쪽 풀백이라는 사발레타를 가볍게 따돌렸다. 그리고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솟구쳐 나갔다. 그리고 빈센트 콤파니(26)의 머리를 지나자 뚝 떨어졌다. 경기 내내 호날두의 날카로웠던 유효슛을 두 개를 모두 막은 조 하트 골키퍼도 이 슛은 막지 못했다. 애꿎은 콤파니에게 화만 냈다. 호날두는 잔디에 멋들어지게 미끌어지며 포효했다. 그를 끝까지 믿었던 주제 무리뉴 감독도 호날두가 골을 넣자 똑같이 잔디에 미끌어지며 환호했다.

◇ 분위기 전환한 갈락티고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승 1무 2패로 12위에 머물러 있다. 거기에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며 내부 갈등을 드러내며 팀이 휘청 거렸다. 지난 주말 세비야 원정에서 0-1로 패하자 무리뉴 감독은 "레알은 팀도 아니다"고 일침을 놨다. 자연스럽게 갈락티코의 중심인 호날두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분노한 호날두는 잉글랜드 챔피언 맨시티를 상대로 화풀이를 했다. 팀 분위기도 180도 바뀌게 됐다. 경기를 마치고 무리뉴 감독은 "이제야 레알 마드리드의 DNA가 돌아왔다. 더 이상 무기력하게 패하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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