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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행은 본인에게도 중요하지만 한국 야구 전체로 봐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일단 류현진은 한국야구의 ‘자존심’이다. 지난해 일본 최고의 투수 다르빗슈의 포스팅 금액을 보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일본 야구를 보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한국야구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각을 확인 할 차례이다. 또한 류현진의 성공여부에 따라서 많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많은 팬들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여부에 대해서 ‘갑론을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 할 것인지는 2012년 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3루 코치를 맡고 있는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코치, 그리고 2002년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감독 경험이 있다. 물론 3년간(2008~2010) 류현진의 공을 한국에서 지켜봤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행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 보기 위해 지난 9월 17일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 제이스의 경기에 앞서 짧은 대화를 할 시간을 가졌다.
Q: 반갑다. 오늘은 레드삭스나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 선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다. 
로이스터: 류현진 선수에 대해서 많은 소식들을 접하고 있다. 그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서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한화 이글스가 그의 메이저리그 행을 허락해 줄 것이라고 생각 하는 것인가?
로이스터: 물론이다. 한화는 그를 메이저리그에 보내 줄 것이다. 왜냐하면 류현진이 포스팅에 나올 경우 포스팅 금액이 꽤 높을 것 이기 때문이다.
Q: 예전 포스팅 사례를 보면, 한국선수들의 포스팅 금액이 아주 낮았다. 그리고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가 한국에 방문했다고 할 지라도 영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류현진 본인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고 하고 많은 스카우터의 관심도 받지만, 그의 포스팅 금액이나 메이저리그 행에 대해 전문가들이나 야구팬들이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로이스터: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이 얼마가 될 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의 포스팅 금액이 꽤 높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이 그를 영입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정말 많은 팀들이 류현진 영입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한국으로 직접 스카우터를 파견한 팀들보다 더 많은 팀들이 류현진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Q: 지난 3년간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 있을 당시 류현진의 공을 많이 봤을텐데, 그의 공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로이스터: 물론이다. 류현진의 공은 훌륭했다. 직구와 변화구, 둘 다 훌륭하다. 그의 구질이나 공 스피드에는 문제가 없다. 또한 그의 투구 스타일은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다. 보통 한국 선수들과는 다르게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이용하면서 몸 쪽 공을 강하게 제대로 던질 줄 안다. 다만 얼마나 메이저리그에 잘 적응하냐가 성공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Q: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서 고전하는 것이나, 한국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것을 보면 리그에 대한 적응력이 실력만큼이나 아주 중요해 보인다.
로이스터: 일본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여러명이 활약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 선수는 거의 없다. 그래서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하는 것은 일본 선수들에 비해서 아주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내가 류현진의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이유는 그의 성격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는 항상 동료들과 장난도 많이 치고 활동적이었다.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같이 뛰는 동료들과 잘 어울려서 지낼 수만 있다면 그가 성공할 확률은 훨씬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보통 때 보다 많은 훈련 탓에 대화 할 시간을 길게 같지는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의 가장 전통이 있는 한 팀의 코치로서 메이저리그를 몸으로 겪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보스턴에서 혹시라도 뛰게 된다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즐거울 것이라고 말하면서 대화를 마무리 했다.
토론토(로저스 센터)|고욱희기자, 사진|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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