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0일 목요일

‘대단한 행보’ 감독 대행들, 왜 잘할까?







[일간스포츠 김식]


감독'대행'들이 '대단한 행보'를 하고 있다. 위기의 팀을 맡아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다.

김성갑(50) 감독대행 체제를 꾸린 넥센은 지난 20일 롯데를 3-1로 꺾고 김시진(54) 감독 경질 후 3연승을 달렸다. 김시진 감독 해임 사흘 만에 팀 순위가 6위에서 5위로 올라갔다. 최하위 한화는 같은 날 7위 LG를 3-1로 눌렀다. 한용덕(45) 감독대행 체제에서 11승6패(승률 0.647)를 기록 중이다. 한대화(52) 감독이 자진사퇴한 지난달 28일 7위 LG와의 격차가 5경기였지만, 현재는 2.5경기로 줄었다. 감독대행 돌풍이 막판 순위싸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갑자기 왜 잘할까

감독대행은 새 사령탑이 선임되기 전까지 팀을 맡는 인물이다. 말 그대로 '임시직'이다. 보통 팀 사정을 잘 아는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올 시즌 도중 두 명의 감독이 물러났다. 표면적인 이유는 모두 성적부진. 한화와 넥센은 "시즌 뒤 새 감독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감독대행 체제에서 팀이 달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가장 없는 가정'인데 성적도, 분위기도 좋다. 감독을 쫓아낸 구단은 안도하는 눈치다.

이유가 뭘까. 야구인들은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갈등 해소'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감독이 사임(또는 해임)하기까지 팀 내 여러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감독 재임기간이 길수록 구단 또는 선수단과 부딪힌다. 감정이 상하고 갈등이 생긴다. 그런데 감독대행과는 그럴 일이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갈등의 한 축이 사라지면 에너지 상승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구단은 지원을 강화한다.

두 번째 이유는 감독 해임 시점이다. 한화은 꼴찌, 넥센은 4강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감독대행을 내세웠다. 팀이 바닥일 때라 더 나빠질 게 없었다. 게다가 현재 4강 팀들은 사실상 결정됐다. 때문에 감독대행과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이 크지 않다. 보통 최악의 상황에서 감독을 바꾸므로 감독대행은 시즌 후반을 잘 추스르면 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분석이다.

감독대행의 품격은?




감독대행이라 해도 다 같지 않다. 말 그대로 감독대행이 있고, 팀 내 차기 감독 유력 후보를 내세우는 사례도 있다. 구단 의도에 따라 감독대행의 '품격'이 다르다. 지난해 김경문 감독 대신 두산을 이끌었던 김광수 감독대행과 2006년 이순철 감독 대신 LG를 맡았던 양승호 감독대행에겐 '감독'보다 '대행'이라는 표현에 무게가 쏠렸다. 무난하게 팀을 이끌면서 '감독 승격설'이 나오긴 했지만 결국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났다.

반면 차기 사령탑 후보인 감독대행이 대과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면 자동으로 승격된다. 2001년 5월 이광은 LG 감독 해임 후 김성근 감독대행이 그랬고, 지난해 8월에는 반대로 김성근 감독 해임 후 팀을 맡은 이만수 감독대행이 시즌 후 '대행' 꼬리표를 뗐다. 감독대행이 강력한 차기 후보라면, 구단은 전임 감독 때보다 지원(선수 보강·보너스 지급)을 더 해주며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품격이 달라진 경우다. 그는 지난달 엉겁결에 팀을 떠맡아 당시만 해도 '대행'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팀을 잘 이끌면서 '차기 후보'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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