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7일 월요일

맨시티, 레알을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찬스








2011-2012 챔스 4강전에서 접전 끝에 레알 마드리드는 무릎을 꿇었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앤드류 기브니 : 데일리미러 칼럼니스트] 이번 주부터 챔피언스 리그 일정이 시작되는 가운데, 스페인의 두 거함이 내년 5월 25일에 웸블리 경기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맨체스터 팀들의 도전이 거셀 것이고 다크호스 팀 중 하나는 준결승까지 오를 수도 있겠지만, 우승 후보는 늘 그랬듯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다.


바르셀로나는 새 감독 티토 빌라노바의 지휘 아래 좋은 출발을 해냈다. 초반 네 경기에서 4승을 거두고 12골을 넣으면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재에 대한 의문은 사라졌다. 이제 모든 의문은 레알 마드리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 레알은 리그에서 부진한 출발을 하면서 유럽 무대의 챔피언이 될 자격을 의심받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는 무리뉴 감독이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아직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대회다.

지난 시즌 레알의 챔피언스 리그는 준결승 승부차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면서 끝났다. 무리뉴가 유럽 최고 대회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면, 많은 이들은 레알을 역대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바르셀로나보다 못한 팀으로 기억할 것이다. 첼시에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놓친 경험이 있는 무리뉴는 레알에서도 같은 느낌을 남기고 싶진 않을 것이다. 포르투와 인테르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기에, 무리뉴는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로 마드리드를 떠나기는 싫을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대회 초반에 레알을 만난 것을 기뻐할 게 분명하다. 맨시티와 레알이 속한 죽음의 조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아약스도 있어, 초반의 실수가 16강 진출 경쟁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레알은 리그 네 경기를 치른 현재 바르셀로나에 8점 뒤처진 1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 레알이 14점의 승점 차이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벌써 8점이 벌어진 상태에서 뛰어난 바르셀로나를 따라잡으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스페인 슈퍼컵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2-1로 꺾고 종합전적 4-4로 우승을 차지할 때만 하더라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 레알의 정상적인 모습이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호날두는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는 모범적인 활약으로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고, 이후 그라나다와의 경기에서도 두 골을 넣으며 레알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모든 것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초반의 부진은 확실히 잊혀진 듯했다.





이과인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호날두, 맨시티전이 그를 웃게 할까?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않았다. 그라나다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호날두는 레알에서 행복하지 않다며 엄청난 먹구름을 몰고 왔다. 호날두는 이것이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프로페셔널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슬프다. 골을 자축하지 않은 것은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페셔널한 문제다. 레알 마드리드는 내가 왜 행복하지 않은지 알고 있다."


처음에는 선수가 돌발적으로 했다거나 순간의 감정으로 꺼낸 얘기라고 수습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가 나서서 호날두의 문제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버렸다.


" 호날두의 발언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문제다. 그가 원한다면 그 문제를 자유롭게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호날두의 발언에 놀라지 않았고, 화나지도 않았다. 호날두와 나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언제나 나를 믿을 수 있다는 것도 알 것이다."


8천만 파운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에 입단한 것은 호날두에게 '꿈의 이적'이어야 했다. 레알은 호날두가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팀인데 왜 갑자기 행복하지 않아진 걸까. 레프트백인 마르셀루와의 불화설도 떠올랐고, 마드리드 언론이 호날두의 절친이자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인 파비우 코엔트랑을 비판해서 그랬다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그 발언의 동기는 단 하나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건 바로 돈이다. 그 어떤 팀도 호날두의 영입을 추진할 수 없다는 사실을 호날두와 레알 모두가 알고 있다. 따라서 재계약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야 호날두가 다시 행복한 모습을 보이리라고 예상된다.


호날두의 기분을 바꿀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성공이다. 그는 2008년에 맨유에서 우승을 맛봤는데,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그가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비록 호날두가 승부차기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지만, 맨유는 끝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데,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은 이미 어려워진 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러나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인다면 메시와의 격차도 줄일 수 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가능해지려면, 레알 마드리드와 조세 무리뉴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부터 최고의 활약이 필요하다. 레알 팬들도 이번 주 맨시티를 상대할 때 호날두가 슬픔을 잊고 경기에 집중하길 바랄 것이다. 호날두의 활약이 없으면 레알은 굉장히 긴 시즌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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