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해프닝 정민태코치, "올시즌 종료후 고민"

넥센 정민태(가운데)투수코치가 지난 8월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강윤구르 격려하고 있다. / 홍승한 기자hongsfilm@sportsseoul.com

18일 오전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가 본의아니게 사의표명 루머에 휘말렸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정민태 코치는 올시즌까지는 코치를 하고 그 다음은 아직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민태 코치는 18일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시진 전 감독의 해임 시기와 맞물려 모 매체가 아침에 (나의 사의표명을) 보도하면서 상황이 다소 미묘하게 됐다. 아직 사표를 제출한 것은 아니지만, 올시즌까지 넥센 코치직을 수행한 뒤 향후 계획을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시즌 젊은 투수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다. 구단에 면목이 없었고, 스스로 창피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퇴는 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인데, 김시진 전 감독의 해임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넥센은 17일 김시진 전 감독에게 팀 성적의 책임을 물어 해임을 통보했다. 일각에선 김시진 전 감독과 구단 수뇌부와의 불화설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18일 오전 정민태 투수코치의 사퇴의사가 모 온라인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정민태 코치의 사퇴의사도 구단-코칭스태프 불화설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불거졌다.

정 코치는 이에 "구단과의 불화는 전혀 없었다"고 못박았다. 그는 "구단과 감독님과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구단과의 관계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개인적인 일이다. 사실, 구단에서는 나에게 많은 믿음을 줬는데 그 믿음을 저버려 죄송하다. 김시진 감독님께서 해임돼 내가 그만 두려는 것은 아니다. 구단이나 김 감독님께 죄송스럽다"라고 밝혔다.

넥센 김기영 홍보팀장은 "정민태 코치와는 시즌 끝날 때까지 함께 갈 것이다. 일종의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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