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카가와 신지(23·일본)가 2경기 연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중심에 섰다.
맨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벌어진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서 풀럼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는 선제골을 내줬지만 판 페르시(네덜란드), 카가와, 하파엘(브라질)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자책골로 위기를 맞았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퍼거슨 감독은 루니(잉글랜드)를 벤치로 내리고 판 페르시와 카가와를 선발로 내보냈다. 에버튼과의 개막전서 가동했던 4-2-1-3 포메이션도 4-2-3-1(또는 4-4-1-1)로 바뀌었다. 포지션 체인지가 원활한 ‘웡포워드’ 루니, 웰백(잉글랜드) 대신 전문적인 ‘측면자원’ 발렌시아(에콰도르), 애슐리 영(잉글랜드)이 들어온 탓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술의 변화에도 카가와의 위치와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선 에버튼전에서 카가와는 4-2-1-3의 ‘1’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이어 이날 풀럼전에서도 4-2-3-1(또는 4-1-4-1)의 ‘3’의 중앙에 포진해 처진 공격수이자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렇다. 퍼거슨 감독은 2경기 연속 카가와를 맨유의 중심에 세웠다. 경기 도중 볼을 운반하거나 동료의 움직임을 돕기 위해 측면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카가와의 포지션은 분명 맨유의 중심이었다. 맨유 선수들 모두 볼을 잡으면 가장 먼저 카가와를 찾았고, 카가와 역시 부지런히 움직이며 패스를 받고 다시 전달했다.
에버튼전과 비교해 다소 달라진 점은 전후방으로 움직이는 활동 폭이 더 넓어졌다는 점이다. 카가와는 상황에 따라 안데르손(브라질), 클레버리(잉글랜드) 보다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4백 수비와 패스를 주고받곤 했다. 후방부터 맨유의 빌드업 작업에 관여한 것이다.
동시에 전방에선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하는 패스의 횟수가 늘어났다. 지난 에버튼전에서 카가와는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성공했지만 상대 박스 안으로 연결되는 패스는 2~3개에 불과했다. 물론 이는 루니에서 판 페르시로 바뀐 최전방도 한 몫을 했다. 판 페르시는 루니 보다 박스 근처에서의 움직임이 좋았다.
카가와는 이날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하지만 아직 완벽히 맨유에 녹아든 것은 아니다. 이제 겨우 2경기를 치렀을 뿐이며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 막판 루니의 갑작스런 무릎 부상으로 인해 카가와 중심의 전술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카가와 신지(가운데).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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