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이 짧은 사퇴의 변을 남겼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한화 이글스의 한대화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표면상으로는 자진사퇴지만 성적부진으로 인한 경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부 사정이다.
올해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한 감독은 결국 태풍이 몰아친 28일 공식적으로 지휘봉을 놓고 물러나게 됐다. 28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오후 2시 20분 쯤 한 감독은 마지막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마지막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싶다는 한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었다.
임기 중 사퇴하게 된 이전의 많은 감독들과 달리 한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마지막 사퇴의 변을 남겼다. 몰려든 취재진을 피해 클럽하우스 안으로 들어간 한 감독은 선수단과 짧은 시간 미팅을 가진 이후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어색한 표정과 밝은 표정이 묘하게 섞인 얼굴의 한 감독은 “일단 팬들에게 죄송하고, 시즌 중에 그만두게 된 건 다 내가 부족한 것이 많으니까 그런 것 같다”라며 “그런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질려는 찰나 한 감독은 ‘자 됐습니다’라는 씩씩한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다시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한 감독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전력 분석실에서 전 선수단과 코치진이 모여 진행된 마지막 미팅에서 한 감독은 “나는 괜찮다. 너희들이 잘했으면 좋겠고 특히 야수들이 잘했으면 싶다. 앞으로 야구 할 날이 많지 않느냐. 남은 기간 더 최선을 다해달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한화는 28일 현재 올 시즌 39승2무64패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무른 데다 연패를 반복하는 등의 내용으로 많은 팬들로부터 퇴진압력에 시달린 끝에 전격 사퇴하게 됐다.
한 감독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동국대학교 감독을 지냈고 이후 삼성의 타격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쳐 2009년 9월 한화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0년 한화는 최하위, 지난해는 공동 6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화는 남은 28경기를 한용덕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 임기 중 전격 경질 왜?
▶한대화 감독 경질, 한용덕 수석코치 “전혀 몰랐다”
▶한대화 경질, 김태균-박찬호 데려 왔지만…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넥센…`어찌할꼬!’
▶英언론 “위건, 이청용에 최대 180억 원 제시”
[ⓒ MKSports All rights reserved]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