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왜 지금 이 시점에서 경질일까.
한화가 28일 한대화(52)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뜻밖이다. 한화는 경질설이 한참 나돌던 6월말부터 7월초에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성적 부진은 감독의 책임만이 아니다. 구단의 문제도 있다. 한대화 감독과 남은 시즌 끝까지 하겠다"고 만천하에 밝혔다. 그러나 시즌 종료 28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경질이란 카드를 빼들었다.
프로야구 역사를 돌아봐도 보기 드문 경질 사례. 역대를 통틀어 시즌 중 감독이 물러난 건 한대화 감독 경질 전 30차례 있었다. 4월 4차례, 5월 3차례, 6월 8차례, 7월 8차례로 전반기에만 몰려있었다. 그러나 8월에는 5차례, 9월에는 2차례로 후반기에는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경우 감독 중도 퇴진은 없었다. 한화 구단에서는 1998년 강병철 감독을 제외하면 시즌 중 퇴진은 없었다. 한화의 결정은 그래서 더욱 뜻밖이다.
한대화 감독은 지난 26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퇴진을 시사하는 말을 했지만 이내 "남은 경기가 얼마 없다. 지금 관두기에는 늦지 않았나. 남은 경기는 잘 마무리하겠다"며 남은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구단에서 먼저 한 감독의 경질을 갑자기 결정하며 없던 일로 만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성적 부진이다. 한화는 28일 현재 39승64패2무 승률 3할7푼9리로 부동의 최하위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하루도 최하위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부진이 거듭되고 침체됐다. 어느 정도 최하위 자리가 굳어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공수주에서 어이없는 플레이 속출 탓에 맥 빠지는 경기가 이어지자 결국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다.
이보다 더 결정적인 건 감독-구단의 내재된 갈등이 쌓이고 누적된 영향이다. 구단에서는 비시즌 동안 박찬호·김태균·송신영을 영입하며 4강을 넘어 우승 전력으로 판단했다. 전년도 공동 6위팀이고 2008년 이후 4년 연속 가을잔치에 오르지 못한 팀에서 4강이 아니라 우승을 선언했다. 시즌 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냉정한 자체 팀 전력분석에서 한화는 7위로 나왔다. 그러나 구단은 "무슨 소리냐, 다시 하라"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나지 않자 구단에서는 코칭스태프를 교체로 압박했다. 시즌 개막을 함께 한 1군 코치 중 지금도 보직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코치는 없다. 김민재·최만호 코치가 1군에 남았지만 보직이 바뀌었다. 한 번도 아니고 3차례나 시즌 중 코칭스태프 보직을 바꿀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물론 감독의 결정이 아닌 구단의 지시에 따른 결정이었다.
외국인선수 문제도 내재된 갈등의 한 요인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수 브라이언 배스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때부터 대체 선수를 요청했으나 구단은 뒷짐만 졌다. 배스의 대체로 들어온 션 헨이 결정타였다. 영엽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한 감독은 선택이 아닌 통보를 받았다. 뒤늦게 션 헨과 기타 선수들의 영상이 담긴 비디오를 본 한 감독은 화를 참지 못한 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구단·현장의 소통이 안 이뤄졌고, 선발이 아닌 중간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션 헨은 50일도 안 돼 또 퇴출됐다. 구단에서는 '남은 시즌 외국인선수 1명 없이 간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한 감독은 "투수가 안 되면 외국인 타자라도 데려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구단은 묵묵부답이었다. 비단 외국인선수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도 다르지 않았다. 쌓이고 쌓인 소통 불통이 결국 전격 경질로 이어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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