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기자] "그러고 보니 NC 생겨서 좋은 점도 분명히 있네".
대한민국의 남동쪽 끝에 위치한 부산,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는 매년 이동거리 부동의 1위를 차지한다. 수도권에 무려 네 구단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에 어쩔 수 없다. 가장 가까운 대구구장 까지도 100km가 넘고 수도권 구단은 400km가 넘기 일쑤다. 1년에 롯데가 움직이는 거리는 약 2만 km, 반면 가장 이동거리가 짧은 LG는 1만 km가 채 못 된다.
이미 부산에서 3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롯데지만 장거리 여행이 익숙해지긴 힘들다. 롯데 구단 한 관계자는 "위치적인 특징 때문에 롯데가 매년 이동거리 1위는 맡아 놓고 있다"면서 "최근에 KIA가 이동거리 1위를 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2009년이었다. 그 해 KIA가 우승했으니 우리도 가급적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선수들도 롯데의 이동거리에 혀를 내두른다. 원정일정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 특히 인천 원정길은 긴 여행이 된다. 2009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홍성흔은 "처음 롯데에 와서 장거리여행에 적응하는데 힘이 들었다. 어떻게 롯데가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였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대다수에 롯데 선수들은 "워낙 원정버스를 많이 타서 적응이 됐다"고 말은 하지만, "알게 모르게 여독이 쌓이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한때 롯데는 서울 이동길에 버스 대신 비행기를 이용하기도 했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선수단에 비행기로 이동하는 습관을 들이고자 했으나 선수들의 건의로 다시 버스로 돌아갔다. 단순 이동시간은 빠르지만 공항까지의 거리, 짐을 맡기고 찾는 과정의 번거로움 등을 고려하면 버스가 더 편하다는 게 대다수 선수들의 반응이었다.
그런 롯데가 창원을 연고로 한 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이동거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사직구장부터 창원 마산야구장까지의 거리는 불과 55km,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길이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대신 수도권 구단은 이동거리가 대폭 늘어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년 초 경기일정을 짤 때 각 구단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한다. 그렇지만 모든 구단을 100% 만족시킬 수 없는 일이다. 롯데는 간혹 서울원정을 갔다가 3연전만 치르고 부산에 복귀해 3경기를 갖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일이 있다.
때문에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NC가 생겨서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면서 "예전에는 서울에 3팀, 인천에 1팀이 있으니 우리가 일주일에 두 번씩 버스를 5시간 타야 할 때도 있었다. 이제 경남에 2개 팀이 있으니까 수도권 팀들도 부산-서울-창원과 같은 일정표가 나올 것이다. 직접 겪어봐야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롯데는 NC의 2013년 1군 합류로 조금이나마 이동거리가 줄어들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이동거리와 구단 성적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다. 롯데는 최근 몇 년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롯데 못지않게 장거리 이동이 잦은 KIA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는 해도 한 달에도 몇 번씩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선수들의 피로는 쌓일 수밖에 없다. KBO 관계자는 "매년 구단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부분이다. 내년 NC의 1군 합류로 계산이 좀 더 복잡해 졌는데 최대한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cleanupp@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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