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하남직] 허민(36) 고양 원더스 구단주의 진심이 또 통했다. 이번에는 '방법'이 달랐다. 김성근(70) 감독의 재계약을 이끈 건, 허 구단주의 인내심이었다. 그는 29일 김 감독과의 2년 재계약을 확정한 뒤 "최고의 감독과 야구단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올해 팀을 잘 이끌어 주신 것에 감사 드린다"라고 했다.
허 구단주는 김 감독을 향한 프로구단의 애정 공세를 묵묵히 지켜봤다. 고양 관계자는 "구단주가 소문을 듣고, 야구 관계자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허 구단주는 김 감독의 결정을 기다렸다. "감독님을 모셔올 때 '프로에서 제의가 올 경우 조건 없이 보내드린다'라는 조항을 넣지 않았나. 구단주께서는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하셨다"는 게 고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홀로 고민했다. 지난해 12월 한국 최초의 독립팀 고양 원더스의 초대 감독이 됐고, 8개월 만에 4명의 선수를 프로구단에 보내는 성과를 거둔 곳이다. 팀에 대한 애정은 점점 깊어졌다. 허 구단주는 김 감독의 심중을 읽었다. 고양을 프로구단과 동등한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움직였다. 고양 관계자는 "구단주가 27일 공식적으로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구단주가 '감독님을 동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독님과 함께 더 오래 고양 원더스를 운영하고 싶습니다'라고 하더라. 진심이 느껴졌다"고 했다.
김 감독과 허 구단주의 공통점 하나. '오래 고민하지만 결정을 내리면 신속하게 움직인다.' 허 구단주는 실무진과 상의해 계약서를 작성했고, 김 감독은 29일 오전 계약서에 사인했다. 사인 직전 김 감독은 "'프로에서 제의가 올 경우 조건 없이 보내준다'는 조항을 삭제하자"고 했다. 고양에서 지도자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의지였다. 허 구단주에게는 큰 선물이 됐다.
허 구단주는 창단을 준비하던 지난해 8월18일 김 감독이 SK에서 경질되자 곧바로 김 감독의 지인을 찾아가 "감독님을 초대 감독으로 모시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수차례 거절했지만 허 구단주의 구애는 계속됐다. 김 감독은 "적극적인 모습에서 구단주의 의지를 읽었다"고 했다. 재계약 과정에서는 인내심을 통해 진심을 전달했다. 김 감독이 중시하는 '야구인에 대한 예의'였다.
허 구단주는 2008년 미국 유학 중에 "너클볼을 배우고 싶다"며 필 니크로에게 구애를 펼쳤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니크로는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투수다. 허 구단주는 '야구 구단주'의 꿈을 이룬 뒤 지난 7일 니크로를 초청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괴짜 구단주. 야구가 '종교'인 김 감독과의 두번째 동행이 시작됐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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