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졌네요 (AP=연합뉴스) 도핑 의혹을 받아 온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0·미국)이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혐의를 조사중인 미국반도핑기구(USADA)와 법적 공방을 포기하고 USADA의 중재 절차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USADA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미 연방법원에 낸 소송이 기각되자 암스트롱은 이날 법적 싸움을 이어가지 않겠다면서 "항소하지 않는 것은 도핑 혐의를 인정하기 때문에 아니라 오랜 법적 공방으로 인해 너무 지쳤기 때문"이라며 "말도 안 되는 결말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전인미답의 투르드프랑스 7회 연속 우승에 빛났던 암스트롱은 이에 따라 스포츠계에서 영구 제명되고 투르드프랑스 우승도 박탈당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사진은 암스트롱이 지난 2010년 7월6일 투르드프랑스의 벨기에 반제에서 3구간 출발 직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모습. bulls@yna.co.kr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도핑 의혹을 받고 있는 '전설의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0·미국)이 결국 투르드프랑스 7회 우승을 포함한 모든 수상 실적을 박탈당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가 암스트롱이 14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쌓은 모든 수상 기록을 삭제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암스트롱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결론지은 USADA는 암스트롱이 앞으로 사이클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물론 물론 사이클 코치 활동도 금지했다.
USADA는 미국내 도핑문제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에 대한 출장 정지와 함께 수상 실적 박탈권도 갖고 있다.
반면 국제사이클연맹(UCI)은 USADA로부터 왜 암스트롱의 수상 실적을 박탈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난 뒤에 조처를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국제 사이클 대회를 주관하는 A.S.O.(The Amaury Sport Organization) 역시 UCI와 USADA의 설명을 들을 때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암스트롱은 1996년 고환암을 진단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드프랑스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인간 승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2005년 은퇴했다 한 차례 복귀했던 그는 지난해 영구 은퇴를 선언했다.
암스트롱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은 이미 수년 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지만, 그는 그때마다 이를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미국 검찰도 지난해 내사를 벌였지만, 확증을 잡지 못해 올해 초 기소 없이 조사를 종결했다.
그러자 USADA가 암스트롱과 그의 옛 동료 5명이 1990년대부터 시작된 체계적인 도핑 프로그램의 핵심에 있었다는 판단 하에 지난 6월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투르드프랑스신화 '없던 일'로? (AP=연합뉴스) 도핑 의혹을 받아 온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0·미국)이 23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혐의를 조사중인 미국반도핑기구(USADA)와 법적 공방을 포기하고 USADA의 중재 절차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전인미답의 투르드프랑스 7회 연속 우승에 빛났던 암스트롱은 이에 따라 스포츠계에서 영구 제명되고 투르드프랑스 우승도 박탈당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사진은 암스트롱이 지난 2010년 7월24일 투르드프랑스의 보르도~포이약 구간 결승선을 통과할 때의 모습. bulls@yna.co.kr |
암스트롱은 이에 반발해 USADA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법원에 조사를 중단시켜 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기각당했다.
기각 판결이 나오자 암스트롱은 전날 도핑 혐의를 인정하지 못하지만 법정 공방에 지쳤다며 항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USADA는 암스트롱이 10년 넘게 쌓아온 각종 우승컵과 상금을 박탈하고, 다시는 스포츠계로 돌아올 수 없게 했다.
암스트롱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26일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산악자전거 레이스에 참여한 뒤 27일에는 마라톤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을 뿐 USADA의 결정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암스트롱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과 관련, USADA와 UCI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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