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잉글랜드 챔피언십 디비전에 속한 카디프 시티로 이적한 김보경이 새 소속팀의 라이벌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을 겨냥해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겨 눈길을 끈다.
김보경이 25일 오후 2시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보경은 같은 날 새벽(한국시각) 스완지 시티 입단을 확정지은 기성용에 관해 언급했다. 기성용이 카디프 시티의 라이벌인 스완지 시티로 입단했기 때문이다.
카디프 시티와 스완지 시티는 웨일스 지역의 최대 더비라 할 수 있는 ‘남웨일스 더비’를 이루고 있는 앙숙지간이다. 1912년 9월 7일 첫 맞대결을 시작한 이래 총 105차례 경기가 벌어졌으며, 김보경이 입단하게 된 카디프 시티가 통산 전적에서 43승 27무 35패로 앞서 있다.
양 팀 팬간 라이벌 의식도 매우 치열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가까운 과거에 벌어진 2009-2010시즌 챔피언십에서 치러진 경기에서는 양 팀 팬들이 경기장에서 난동을 일으켜 좌석, 화장실이 파괴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항시 경찰 병력이 출동하는 등 꽤나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그래서인지 김보경은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 입단을 그리 반기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김보경은 “카디프 시티가 스완지 시티의 라이벌팀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아직 몸으로 느끼지 못해 실감은 안 난다”라고 운을 뗀 후 “성용이가 가까이에 자리해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 (현지 적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기성용이라는 훌륭한 선수가 라이벌 팀에 입단했다니 안타깝다”라고 농담섞인 답을 내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당분간 김보경과 기성용의 맞대결이 치러질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김보경이 몸담고 있는 카디프 시티는 챔피언십 디비전에 속해 있으며,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는 2012-2013시즌을 통해 클럽 통산 두 번째 프리미어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리그컵, FA컵에서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웨일스 지역의 최대 라이벌전에서 두 선수가 소속팀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꽤나 흥미롭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김덕기 기자(photo@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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