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6일 일요일

첼시의 '토레스 일병 구하기'는 대성공









[골닷컴 영국] 리암 퉈메이, 편집 김영범 기자 = 페르난도 토레스가 마침내 부활했다!


축구 역사상 토레스만큼 절망적인 슬럼프를 겪은 선수도 얼마 없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폼을 회복하지 못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리버풀에서 보여줬던 실력은 고대의 유산으로 남아버릴 위기에 처했다.

2007년에서 2009년 까지만 하더라도 토레스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는 리버풀에서 트로피를 얻지는 못했지만, EURO 2008 당시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토레스는 연이은 부상으로 침체기를 겪었고 리버풀이 힉스-질레트의 '암흑기'를 거치면서 자신감도 동반 하락했다. 스페인 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는 했지만, 2년전과 다르게 토레스는 주연이 아닌 조연에 머물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5천만 파운드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하며 토레스를 영입했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고액의 이적료였고, 토레스는 과도한 부담감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됐고 전술적으로도 겉돌면서 고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았고 그는 역대 최고의 '먹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2011년 9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토레스는 절망적인 실수를 범했다. 당시 그는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을 선보이며 수비수와 골키퍼를 모두 제쳤었지만, 빈 골문 안으로도 공을 넣지 못했고 이제 그의 이미지는 더는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토레스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었고, 이 사람은 아브라모비치였다. 아브라모비치는 토레스를 부활시키기 위해 그의 공격적인 재능을 살려줄 수 있는 창조적인 공격 자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지원 사격에 나선다.

첼시는 올여름 에당 아자르, 오스카, 마르코 마린과 최근에는 빅토르 모세스까지 영입을 완료했다. 여기에 디디에 드로그바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며 팀의 모든 전술을 토레스 중심으로 맞췄다. 만약 이마저도 통하지 않는다면 토레스를 살릴 방법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토레스는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아자르의 백힐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토킥으로 골문을 갈랐다. 마침내 그가 부활을 선언한 순간이었다.

아자르, 후안 마타와 함께 마침내 토레스는 첼시의 전술에 녹아들고 있다. 우리는 그가 전성기 시절의 몸놀림과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어느새 그는 리버풀 시절처럼 자신감을 갖고 수비수를 앞에 두고 직접 돌파도 시도했으며 놀라운 침투 능력까지 보여줬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첼시가 리그에서 만난 상대들 중 가장 까다로운 팀이었다. 그럼에도 토레스와 첼시는 거침이 없었다. 마타와 아자르는 뉴캐슬 수비진을 정신없이 흔들었고 토레스는 시종일관 뉴캐슬 진영에서 득점을 노렸다. 토레스는 시즌 첫 득점 외에도 저돌적인 돌파로 버르논 아니타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제 토레스까지 서서히 제기량을 찾아가면서 첼시는 맨체스터의 두 형제를 견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현재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의 마지막 고민은 토레스의 컨디션을 최고조로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토레스가 부상을 당하게 되면 드로그바도 떠난 이상 그의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첼시의 주인공은 토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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