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민선 기자= 지금 세계 축구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유소년 시스템을 기반으로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다. 스페인 축구 대표팀의 성공도 바르사의 성과에 빚을 진 측면이 없지 않다. 바르사의 철학이 현대 축구의 진보를 이끌어 냈다. 기반은 유소년 팀이다. 바르사는 자체 육성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초호화 군단을 만들었다.
그런 바르사가 최근 무려 3명의 한국인 유망주를 유소년 팀에 스카우트했다. 리오넬 메시를 키워낸 바르사가 한국 유망주에 시선을 고정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정말 한국이 새로운 메시를 배출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했을까? 지난 20일 발행한 풋볼 매거북 ‘F&’이 백승호, 장결희, 이승우 등 한국인 유망주 3명을 모두 스카우트한 알베르트 푸이츠를 스페인 현지에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바에 따르면 '예스'이다.
‘F&’과 독점으로 만난 푸이츠는 현재 한국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는 백승호와 장결희, 이승우를 발굴해낸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백승호의 경우 내가 바르사 유소년 팀 감독으로 일하던 당시 산 쿠가트에서 있었던 대회에서 발견했다. 환상적인 재능을 갖춘 미드필더였다. 처음에 든 생각은 ‘우리가 어떻게 저 한국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까’였다. 그 생각이 머리에 떠날 즈음 하루가 지났고, 클럽 사람 중 한 명이 제게 레알 마드리드가 그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정보를 줬다. 그래서 백승호 아버지에게 먼저 바르사에 오라고 이야기를 했고, 이곳에서 3일을 보냈고 영입을 확정했다.그는 엄청난 재능을 갖춘 선수다. 비록 아직 피지컬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 이후 삶에는 우연한 일들이 벌어지더라. 남아공에서 열린 다농컵에 참가했다. 그 대회에서 본 최고의 선수도 한국인이었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와 접촉해서 12월에 산 쿠가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때 그들을 데려와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들이 왔고 남아공에서 봤던 그 능력을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또 한 명 저희의 관심을 끈 선수가 있어서 5일간 훈련을 함께 했다. 지금 이승우와 장결희가 바르사 유소년팀에 있게 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측이 약간의 재능만 있다고 해서 모두 그들의 레이더망 안에 두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세워둔 원칙은 매우 까다롭다. 푸이츠는 “해외에서 선수를 데려올 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아주 뛰어난 수준, 우리 안방에서 보유한 선수보다 훨씬 더 탁월한 선수여야 한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백승호를 비롯한 장결희, 이승우는 스페인 현지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것이기에 바르사로 데려오게 된 것이다.
한국인 소년 3인방을 지켜본 푸이츠는 꽤 한국 축구의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는 “한국 유소년 선수들은 기술적으로나 경기 감각이 압도적이다. 로보트 같지 않고 굉장히 재기가 넘친다. 그런 점들이 굉장히 눈길을 끌었다. 내 생각에는 미래의 축구는 아프리카 보다는 아시아가 주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이츠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기초적인 유소년 단계의 수준이 한국은 엄청나게 높다. 문제는 프로 리그의 경쟁력이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반은 굉장히 좋다.”
푸이츠는 한국인 유망주 3인이 더 높은 단계에서 뛸 수 있을지 묻자, “지금 이 선수들이 바르사에 있는 것 자체가 그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미래가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라고 대답하면서도 “하지만 아직 확언하기에는 위험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푸이츠와의 인터뷰는 ‘F&’ 9월호에 더욱 자세하게 게재됐다. 백승호, 장결희, 이승우와의 심층 인터뷰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도 바르셀로나 특집의 일환으로 준비된 차비 에르난데스와의 독점 인터뷰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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