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3일 목요일

선동열 “퀄리티스타트는 부끄러운 기록”





‘국보투수’로 불렸던 선동열 KIA 감독은 최근 선발투수의 최고 가치가 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퀄리티스타트에 대해 “부끄러운 기록”이라고 비판했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 국보투수 SUN감독의 깜짝발언 왜?

6이닝 3실점땐 방어율 4.5…수준이하

선발투수 나왔으면 7∼8이닝 책임져야

요즘 투수 구종 늘었지만 제구력은 퇴보


“퀄리티스타트(QS)는 부끄러운 기록이다.”

자신이 현역 시절 ‘국보’로 불렸던 특급선수 출신이라서 한 말이 결코 아니었다. KIA 선동열(49) 감독은 23일 광주 LG전에 앞서 언제부터인가 선발투수들의 ‘1차 목표’이자 ‘최고 가치’가 된 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대해 “6이닝에 3점을 줬다고 했을 때 방어율로 계산하면 기껏해야 4.5다. 결코 선발투수로서 좋은 기록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어율 4점대가 어떻게 좋은 선발 투수인가. 방어율이 1점대 후반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6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QS는 이닝도 부족한 기록

선 감독은 자신의 현역 시절 기억도 곁들였다. “5∼6회 던지고 3∼4점 주면 방어율을 만회하기 위해 2∼3게임 무실점으로 버텨야 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QS는 큰 의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책점뿐만 아니라 QS의 이닝에도 주목했다. “요즘 같으면 한 시즌에 160∼170이닝을 던지고 많이 던졌다고 하는데, 예전 투수들은 시즌 게임수가 지금보다 적을 때도 훨씬 더 많이 던졌다. 선발로 나온다면 6이닝이 아니라 당연히 7∼8회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했다. QS의 조건인 6이닝은 선발투수로서 책임이닝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이었다. 수년전부터 퀄리티스타트만 하면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했다고 생각하는 투수들이 많아진 현상에 대해 일침을 놓은 셈이다.

○투수들 제구력, 과거보다 퇴보했다.

선 감독은 덧붙여 자신이 현역으로 뛰던 시절과 지금 선수들의 실력도 비교했다. 과거에 비해 현재 투수들이 구종은 훨씬 많아졌지만 제구력에서는 오히려 퇴보했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인 리그 평균 수준뿐만 아니라 톱클래스 선수들을 비교했을 때도 예전보다 못하다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 우리나라 투수들의 경우 퍼펙트게임은 물론이고 노히트노런 등 대기록이 나오기가 점점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타자들이 점점 더 세분화되는 전력분석의 힘을 등에 업게 된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완투형 투수들이 줄어든 현실을 감안한 주장이었다. 선 감독은 “각 팀 에이스들이라고 해도, 1년에 많아야 네다섯 번 완투할 뿐”이라고 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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