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3일 목요일

스트레스받는 감독들 "이런 선수 정말 싫다"





지난 7월21일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함께 포즈를 취한 동군 감독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후반기 들어서도 순위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다. 삼성이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위 SK부터 6위 넥센까지 5개팀은 승차 5~6게임 이내에서 매게임 일희일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들에게 1패는 그냥 1패가 아니다. 체감 지수가 다르다. 연패는 감독들에게 최대의 스트레스다. 여기에 선수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나 플레이를 했을 때 그 스트레스는 배가 된다. 8개팀 감독들에게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의 선수'를 딱 한 가지만 꼽아달라고 했다. 요즘 같이 민감한 시기에 '눈엣가시'같은 선수는 감독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감독들도 나름대로 선수들 분위기를 맞춰주려 노력하지만, 선수들도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심판 판정에 불평 불만을 과도하게 터뜨리는 선수를 싫어한다. 김 감독은 "삼진을 먹고 난 뒤 '볼이었는데 왜 스트라이크지?'라는 표정을 계속해서 짓는 선수가 있다. 덕아웃으로 들어오다 심판쪽을 바라보면서 그러는 선수가 간혹 있는데, 특히 방망이 한 번 내밀지 못하고 서서 삼진을 당한 뒤 그러면 속이 답답하다"고 했다. 넥센은 올시즌 마운드는 탄탄해졌지만,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기복이 큰 편이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찬스에서 힘없이 삼진을 당하고 심판탓하는 선수가 미울 수 밖에 없다는 뜻.

LG 김기태 감독은 소극적인 플레이에 답답함을 느낀다. 소극적인 타격과 수비에 울화가 치민다고 한다. 김 감독은 "만루 상황에서 자기 스윙을 못하는 타자나 수비할 때 땅볼이 천천히 굴러오는데 적극 대시하지 않고 기다리는 선수는 정말 싫다"고 했다. LG의 수비 실책은 8개팀중 가장 많은 76개이며, 만루에서의 팀타율은 2할7푼대로 하위권 수준이다. 김 감독의 불만에 일리가 있어 보인다.


지난 7월21일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경기전 포즈를 취한 서군 감독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두산 김진욱 감독은 심하게 자책하는 선수는 쳐다보기도 싫단다. 김 감독은 "삼진을 당하고 나서 고개를 푹 숙이고 덕아웃을 외면한 채 들어오는 타자, 홈런을 맞고 주저앉거나 한숨을 푹푹 내쉬는 투수는 정말 달려가서 한마디 해주고 싶다. 김승회가 올해 만루홈런 맞을 때 그런 적이 있었는데 정말 보기에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KIA 선동열 감독은 본헤드 플레이를 가장 싫어한다고 했다. 류 감독은 "프로 선수로서 납득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하는 것은 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경기를 하다보면 실책이 나올 수도 있는데 어영부영하다가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면 화가 난다"며 "올해 박석민과 채태인이 그런 적이 있지 않은가"라며 웃었다. 3루수 박석민은 주자 상황을 착각한 적이 있고, 1루수 채태인은 다른 주자의 움직임만 보다가 타자주자를 살려준 적이 있다. 선 감독도 "투수의 경우 '볼볼볼' 하다가 볼넷을 내주거나 안타를 맞을 때, 야수는 본헤드 플레이할 때 제일 싫다. 인간이니까 실수는 할 수 있어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야 한다"며 "경기 도중 비도 오고 지고 있는데 안치홍이 초구, 2구에 성급하게 치려고 해서 주의를 준 적이 있다.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해야지 개인을 위한 플레이를 하면 안된다"고 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과격한 행동을 일삼는 선수에게 일침을 가한다. 양 감독은 "예를 들어 덕아웃으로 들어와 다들 보는 앞에서 글러브를 내팽개치거나 소리 지르고 벽을 때리는 선수가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뒤쪽으로 안보이는데 가서 해야지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고 했다. 양 감독은 "우리 유먼이 그런 적이 있어 따끔하게 혼을 냈다. 그 뒤로는 이해를 했는지 무척 순해졌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 역시 덕아웃에서의 행동을 언급했다. 한 감독은 "경기중 덕아웃에서 같은 팀원으로서 집중해서 응원하고 사기 진작을 시켜야 하는데 딴짓을 하는 선수가 있다. 간혹 어디가서 뭘하는지 덕아웃을 오래 비우는 선수도 있다. 정말 싫다"고 밝혔다. 팀이 점수를 내면 박수를 치고, 지고 있을 때는 함께 목소리를 높여 분위기를 살려야 팀워크가 살아난다는 의미다.

SK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했다. 이 감독은 "안 아픈데 아픈 척하는 것도 문제지만, 정말 심각하게 아픈데 참고 뛰는 선수도 싫다. 그건 장기적으로 손해다. 쉬어야 하는데도 성격상 우직해서 아파도 뛰는 경우가 있다. 부상이 악화되면 감독 입장에서 무척 섭섭하다"고 했다. SK는 올시즌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바람에 여러차례 위기를 겪었다. 이 감독의 생각에 일리가 있다.

8개팀 감독들이 각각 가장 싫어하는 유형을 꼽았을 뿐이지, 실제로는 이들이 밝힌 싫어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은 다른 감독들도 탐탁지 않게 여기기는 마찬가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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