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세호 기자] 벌써부터 류현진(25, 한화)의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떠들썩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 제도(공개입찰제도)를 통한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물론 우선조건은 한화가 류현진의 해외진출을 승인해야 한다, 한화가 류현진을 풀어준다면 류현진은 해외구단 중 가장 많은 이적료를 제시한 팀과 계약협상에 임할 수 있다.
한국 최고의 투수이자 국제무대에서 검증된 경쟁력, 25세의 젊은 나이,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좌완투수 등 여러 면에서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류현진의 장점들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류현진의 활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3일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류현진 등판 경기를 보기위해 문학구장을 찾았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와 맞물려 앞으로 류현진을 따라다니는 스카우트진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물론 한화가 앞으로 2년 간 류현진의 해외진출을 승인하지 않고 2년 후 FA가 됐을 때 류현진과 재계약을 체결해 류현진이 평생 한화맨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꾸준히 해외진출 의사를 전해왔고 실제로 메이저리그 거대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3년 안에 한화 유니폼을 벗는다는 가정 하에, 한화 구단이 류현진의 이적문제를 시장논리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한국 프로야구에선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FA를 앞둔 특급 선수를 시장논리를 앞세워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고, 반대급부로 다수의 유망주, 혹은 FA가 되기까지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는 경우가 더러있다.
2008년 7월 7일.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에이스 좌완투수 C.C. 사바시아를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했다. 당시 사바시아는 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는 상황이었고 스몰마켓 클리블랜드 구단이 사바시아 재계약을 위해 빅마켓 구단과의 머니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은 0%에 가까웠다. 때문에 클리블랜드는 사바시아를 밀워키로 트레이드시키고 밀워키로부터 4명의 유망주(맷 라포타, 잭 잭슨, 마이클 브랜틀리, 롭 브리슨)를 받았다. 어차피 사바시아를 지키지 못할 클리블랜드 입장에선 당장의 성적을 포기하더라도 미래의 유망주를 얻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비사아의 트레이드 외에도 1998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FA를 앞둔 특급 좌완투수 랜디 존슨이 유망주 3명(프레디 가르시아, 카를로스 기옌, 존 할라마)과 트레이드되어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1995시즌에는 전년도 사이영 수상자인 우완투수 데이비드 콘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양키스로 3명의 유망주(마이크 고든, 마르티 젠젠, 제이슨 자비스)와 트레이드 됐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진 일들을 한국무대로 그대로 대입한다면, 한화가 2014년 내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류현진을 다른 팀으로 보내고 반대급부로 다수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한화는 사실상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낮으며, 향후 2시즌 내로 전력상승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류현진을 올려보지도 못하고 류현진을 놓칠 수 있다. 그리고 한화는 류현진의 이적한다는 가정 하에 트레이드 없이는 절대 류현진을 놓치는 대가로 다수의 선수를 얻을 수 없다.(물론 한국 프로야구 타구단 FA 이적시 FA 보상금과 보상선수 한 명을 받거나 해외진출시 포스팅 제도에 의한 이적료는 챙긴다.)
당연히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모든 구단이 탐내는 선수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들의 경우, 류현진이 합류한다면 단숨에 우승후보 1순위로 올라설 수 있다. 포스트시즌이 단기전인 만큼 초특급 에이스투수 한 명이 끼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2년차였던 2007시즌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선발등판과 3차전 불펜등판을 통해 한화를 플레이오프 무대로 올려놓은 바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삼성 류중일 감독은 초특급 에이스 투수를 원하는 감독 입장에서 류현진 트레이드를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류 감독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 실정에서 류현진 트레이드는 어려운 일이라고 결론지었다. 류 감독은 “몇 십 년이 지나면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 실정과 정서로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프로야구는 미국과는 달리 팀들이 그룹의 한 부분이다. 미국은 프로팀이 기업과 큰 관련 없이 독립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즉 그룹간의 경쟁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프로야구 구단에 있어 트레이드는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다. 사업상 경쟁관계에 있는 몇몇 구단은 서로 트레이드에 임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트레이드의 과정 역시 실무자인 감독·단장의 결정을 시작으로 최종적으로 사장과 구단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게다가 최근에는 결과적으로 한 팀만 이익을 보는 트레이드가 많아지면서 특급선수와 유망주의 트레이드는 구단들이 최대한 피하려 한다.
한국 프로야구가 단일 리그인 것도 트레이드를 막는 커다란 걸림돌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30개 팀이 2개 리그·6개 디비전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디비전, 혹은 다른 리그 팀과의 트레이드가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라면 트레이드로 보낸 선수와 직·간접적 경쟁을 피할 수 없으며 얼마든지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재벌기업이 구단의 주체이기 때문에 빅마켓팀과 스몰마켓팀에 대한 경계선도 뚜렷하지 않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한화의 경우 지난겨울 김태균에게 역대 최다연봉인 연간 1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실정 때문에 결론적으로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 타구단으로 트레이드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분명 트레이드는 프로 스포츠를 즐기는 팬은 물론, 선수 입장에서도 새로운 기회와 동기부여를 유도하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 그러나 리그 규모와 우승의 대한 가치, 팀 간의 관계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의 차이는 너무나 크고 트레이드를 바라보는 기준점도 그만큼 다를 수밖에 없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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