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9일 수요일

한화, 한대화 퇴진사태의 2가지 의혹





프로야구 한화와 넥센의 경기가 2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펼쳐졌다. 7대6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둔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8.29/



한대화 감독 퇴진 사태를 겪은 한화가 급한 불 끄기에 성공했다.

한화는 29일 넥센전에서 한때 0-4로 뒤졌다가 7대6 역전에 성공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전날 한대화 감독의 중도 퇴진 '태풍'을 맞았던 데다, 올시즌 역전패 1위(28패)로 집중력 부재에 시달렸던 한화로서는 의미있는 1승이었다.

이날 역전승의 주역인 김태균과 장성호는 이구동성으로 "떠난 한대화 감독님을 위해 심기일전했다"고 말할 만큼 한화가 제대로 정신차렸다.

일단 감독 중도퇴진이라는 악재를 전화위복으로 삼는데 성공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 후유증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주변 야구계에서는 한화 구단이 한 감독 퇴진 과정에서 보인 미숙한 일처리 솜씨 때문에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불편한 시선들이 쉽게 사라질 수 없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감독 경질 이후 곧바로 승리를 챙겼다고 해서 덮을 수 없는 두 가지 의혹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감독 경질, 구단주 메시지 있었나

올시즌 상반기 한 감독 경질설이 대두되고 이정훈 천안북일고 감독의 후임설이 거세졌을 때다. 당시 노재덕 단장은 이같은 소문을 일축하며 "감독 인선은 구단주(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께서 직접 컨트롤하실 문제다. 구단은 회장님의 결정에 따른다"라고 말했다. 한화 구단의 특성상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김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주지 않는 한 감독 인사를 할 수 없는데 김 회장으로부터 아무런 지시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후 얼마되지 않아 정승진 한화 구단 사장은 한 감독의 올시즌 임기보장을 천명했다. 구단의 최고 수뇌부인 정 사장이 이런 약속을 한 것으로 봐서 김 회장의 의중도 반영됐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했다. 김 회장은 한화가 최하위에서 헤매던 지난 5월 16일 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전격 방문해 한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시한 바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한화는 임기보장을 천명한 지 1개월여 만에 한 감독을 전격 퇴진시켰다. 지난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법정구속된 김 회장은 관련 재판때문에 여력이 없을 시기였다. 구단측이 당초 말한 대로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감독 인사였는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구속으로 그룹 전체가 비상체제인 데다, 수조원이 걸린 그룹의 해외사업이 오락가락하는 마당에 일개 야구단 문제까지 신경쓸 겨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구단측 주장대로 한 감독이 지난 27일 저녁 노 단장과의 만남에서 먼저 사퇴의사를 밝혔다면 의문은 더 증폭된다. 28일 오전 구단이 한 감독의 퇴진을 발표할 때까지 불과 하룻밤 사이 옥중의 김 회장에 대한 보고라인이 가동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 감독의 퇴진 결정은 누구의 작품인 것일까. 김 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가르시아 재영입도 검토했다

한 감독은 외국인 선수 문제 때문에 구단측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스프링캠프때부터 함께 한 브라이언 배스가 함량미달로 드러나자 대체용병으로 션 헨을 영입하는 과정에서부터, 션 헨마저 기대이하로 드러나자 갈등이 심화된 것이다. 배스는 지난 5월 19일 공식 퇴출됐고, 이후 6월 7일 입단한 션 헨은 7월 24일 퇴출됐다. 당시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였지만 시즌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1번 더 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한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라도 사용해서 구멍난 외국인 선수 전력을 보강하려고 했다. 한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감독은 션 헨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나자 차라리 외국인 타자라도 보강해 달라며 지난해 한화에서 뛰었던 가르시아까지 거명했다고 한다. 외국인 투수로 답을 찾을 수 없다면 한화 중심타선에서 김태균 홀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 3할대 타율을 해줄 수 있는 가르시아라도 영입해 반전의 발판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멕시코 리그로 돌아간 가르시아는 한화로의 복귀를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구단측은 외국인 투수를 고집했고, 션 헨을 방출한 뒤에도 추가 영입없이 8개 구단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1명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 순간 한화의 최하위 성적은 고착화된 것이다. 대다수 한화 팬들도 가르시아 재영입을 주창하고 있었다. 궁여지책으로라도 가르시아가 다시 왔더라면 한화의 무기력한 타선이 어떻게 반전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구단측의 책임이 크다. 외국인 농사 실패의 책임을 피하고 싶었거나 한 감독의 성적부진을 고착화시켜 경질의 명분을 만들려고 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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