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5일 토요일

에이스만 넷, 코리안 유럽파의 상전벽해



유럽에서 뛰는 자체로도 사건이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 수준이다. 박지성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등 에이스급만 넷이다. 사진= 김영구 기자\n\n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한국선수가 축구의 본토인 유럽에서 뛰는 것은 ‘사건’에 가까웠다. 4강 신화를 썼던 2002월드컵 멤버 중 유럽파라고는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활약하던 안정환과 안더레흐트 소속으로 벨기에 무대에서 뛰던 설기현 딱 2명뿐이었다. 당시만 해도 해외파라면 거의 J리거를 의미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2012년 한국축구의 상황은 완전 딴판이 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할 시간이라지만 적어도 유럽파와 관련해서는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된다는 상전벽해 수준이다. 빅리그는커녕 그저 유럽무대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사건이던 시절이 불과 10년 전인데, 어느덧 팀의 에이스들이 수두룩한 현실이다.

2012년 8월25일,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코리언 유럽파들의 ‘대접’ 혹은 ‘활약’을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스급만 네 명이다. 다들 팀의 간판이다. 전술적으로나 마케팅적으로도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다. 참, 상전벽해 같은 일이다.

QPR의 캡틴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노리치시티 원정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팀의 시즌 첫 승점(1-1)을 이끌었다. 아직 부족하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스완지시티에게 충격적인 0-5 완패를 당할 때보다는 나아진 QPR의 모습이었고 그 중심에 컨트롤타워 박지성이 있었다.

박지성은 확실히 노련한 모습으로 경기의 맥을 잡는 역할을 담당했다. 화려한 플레이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넓은 시야로 적재적소 공을 뿌려주는 모습은 확실히 팀의 사령관다운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QPR 스쿼드에서 박지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도 크고 앞으로도 클 전망이다. 단순한 주장을 떠나 실질적 에이스 임무를 맡고 있는 그다.

맨체스터Utd.라는 위대한 클럽에서 뛴 박지성의 ‘대접’은 크게 이상할 수준이 아니다. 흐뭇한 것은 박지성의 후배들도 어느덧 각자 클럽에서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24일 스완지시티와 정식계약을 맺으면서 한국인 10번째 프리미어리거로 등록된 기성용은 경기에 뛰지도 않았는데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의 홈구장인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라운드 경기에 앞서 홈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 위해 필드에 올랐고,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팀의 새로운 기둥이 될 한국인 스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스완지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인 6백만 파운드(약 108억원)를 투자한 미래의 에이스에 대한 예우였다.

기성용의 단짝인 구자철 역시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특별 대접을 받았다. 지난 시즌 구자철을 임대하면서 1부 잔류에 성공한 아우크스부르크는 25일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앞서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구단 측은 구자철이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것을 언급하며 축하를 보냈으며 “다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말로 새 시즌 그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누가 봐도, 팀 에이스에 대한 특별대우였다. 비록 구자철은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29분 교체아웃됐고 팀도 뒤셀도르프에게 0-2도 패했다. 하지만 기나긴 시즌 동안 구자철이 팀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가 되어주어야 하는지는 구단도 팬들도 다 알고 있다.

볼튼의 확고부동한 키플레이어 이청용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청용은 같은 날 볼튼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 3라운드 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3경기 연속 풀타임이다. 비록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국내팬들의 시야에서 이청용이 많이 사라졌으나 볼튼에서 이청용의 존재감은 여전히 확고부동이다.

이미 팀의 간판선수로 뛰고 있는 이가 셋(박지성 구자철 이청용)이고 그런 위치가 예고되는 선수가 하나(기성용)이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언급한 이들은 모두 유럽파다. 그것도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이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에이스만 넷, 정말이지 상전벽해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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