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 일시: 2012년 8월 24일 새벽 5시 30분, 장소: 캄프 누
수페르코파는 스페인의 수퍼컵으로 지난 시즌 프리메라 리그 우승팀과 코파 델 레이(스페인의 FA컵) 우승팀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웅을 가리는 대회이다.
잉글랜드의 커뮤니티 실드와 이탈리아의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독일의 슈퍼컵이 단판 승부인데 반해 스페인 수페르코파는 홈 앤 어웨이의 1, 2차전으로 우승팀을 정한다.
수페르코파가 처음으로 출범한 건 1982년이었고, 초대 챔피언은 레알 소시에다드였으며, 최다 우승은 10회의 바르셀로나이다. 그 뒤를 레알 마드리드가 8회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 과르디올라의 계승자, 빌라노바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는 2008년 펩 과르디올라 시대의 개막을 알린 후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3회 연속 수페르코파 우승을 차지했다. 첫 해였던 2008년엔 전 시즌 무관으로 인해 수페르코파에 불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회에 참가하는 족족 우승을 한 셈이다.
비록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사임했으나 그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인물은 바로 수석코치직을 수행하던 티토 빌라노바이기에 사실상 과르디올라를 승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그는 전술적인 점에서 상당 부분 과르디올라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실세였다.
참고로 빌라노바 감독이 처음으로 유명세를 탄 건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해 수페르코파 결승전에서의 일이었다. 당시 주제 무리뉴 레알 감독이 빌라노바의 눈을 찔러 화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무리뉴는 8월 초 미국 투어 당시 기자회견에서 "빌라노바의 눈을 찌른 건 하지 말았어야 했던 행동이었다. 다만 당시 내가 이성을 잃고 그런 행동을 한 데엔 숨겨진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을 한 건 분명 나이다. 개인적으로 빌라노바와 그 어떤 악감정도 없다. 그 사건이 일어난 잏후에도 우리는 매번 인사를 나눴다. 이는 이제 지난 일이고, 앞으로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이끄는 바르사는 지난 주말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12/13 시즌 프리메라 리가 개막전에서 5-1 대승을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번 상대는 바로 영원한 라이벌 레알이다. 이번이 어쩌면 그의 지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무대가 될 것이다.
# 무리뉴, 캄프 누 원정 2연승 노린다?
무리뉴는 스스로를 '스페셜 원'에서 '온리 원'으로 칭할 정도로 감독 경력 내내 성공가도만을 달린 인물이다. 포르투와 첼시, 인테르,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를 지도하면서 그는 4대 리그 우승과 4대 리그 FA컵 우승(타카 데 포르투갈, FA컵, 코파 이탈리아, 코파 델 레이), 2번의 챔피언스 리그(2003/04, 2009/10), 그리고 1번의 UEFA컵 우승을 일구어냈다.
그런 그가 한가지 우승하지 못한 대회가 있다면 바로 수페르코파이다. 포르투갈(수페르타카)과 잉글랜드(커뮤니티 쉴드), 그리고 이탈리아(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선 수페르코파 성향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실 무리뉴에게 있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바로 엘 클라시코 성적이었다. 2010년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후 그는 올해 4월 21일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르사 상대로 1승 4무 5패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그마저도 1승은 중립 지역에서 열린 코파 델 레이 결승전으로 연장 승부 끝에 1-0 승리를 거둔 것이었기에 정규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셈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21일, 캄프 누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무리뉴의 레알은 바르사에게 2-1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지긋지긋했던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이 경기가 실질적인 프리메라 리가 우승 결정전이었기에 한층 의미를 더하는 승리였다.
한편 무리뉴는 이번 바르사와의 수페르코파에 대해 "리그 우승만 할 수 있다면 수페르코파는 져도 상관없다. 선수들에게 리그 우승을 해야만 한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면 그 대가로 수페르코파 패배를 받아들일 수 있다. 수페르코파는 중요성이 떨어지는 대회다"며 시니컬한 반응을 내비쳤다.
# 맞대결 전적
세계 최고의 더비 엘 클라시코답게 양팀은 무수히 많은 맞대결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무려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엘 클라시코는 이번이 정규 대회 통산 220번째 경기이다. 참고로 양팀의 맞대결 전적은 87승 46무 86패로 레알이 단 1승을 더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양팀이 수페르코파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6번째이다. 이전까지의 수페르코파에선 레알이 1, 2차전 도합 4회의 우승(5승 1무 2패)을 차지했으나 지난 시즌 수페르코파에선 바르사가 레알을 상대로 1차전 원정에서 비긴 후 2차전 홈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캄프 누에서 열린 2차전 당시 양팀의 출전 명단은 아래와 같다.
바르사(4-3-3): 발데스(GK) - 아우베스, 마스체라노, 피케, 아비달 - 사비, 부스케츠(케이타, 85분), 이니에스타 - 페드로(세스크, 83분), 메시, 비야(아드리아누, 74분)
레알(4-2-3-1): 카시야스(GK) - 라모스, 페페, 카르발류, 코엔트랑 - 케디라(마르셀루, 46분), 알론소 - 디 마리아(이과인, 64분), 외질(카카, 78분), 호날두 - 벤제마
# 최근 경기 결과
바르셀로나
05월 02일 v 말라가(홈): 4대1 승 (프리메라 리가)
05월 05일 v 에스파뇰(홈): 4대0 승 (프리메라 리가)
05월 12일 v 베티스(원정): 2대2 무 (프리메라 리가)
05월 25일 v 빌바오(중립): 3대0 승 (코파 델 레이 결승)
08월 19일 v 소시에다드(홈): 5대1 승 (프리메라 리가)
레알 마드리드
04월 29일 v 세비야(홈): 3대0 승 (프리메라 리가)
05월 02일 v 빌바오(원정): 3대0 승 (프리메라 리가)
05월 05일 v 그라나다(원정): 2대1 승 (프리메라 리가)
05월 13일 v 마요르카(홈): 4대1 승 (프리메라 리가)
08월 19일 v 발렌시아(홈): 1대1 무 (프리메라 리가)
# 팀 뉴스
1. 바르셀로나
바르사는 티아구 알칸타라만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개막전에선 그동안 장기 부상으로 팀을 떠나있어야 했던 다비드 비야가 복귀골을 넣으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다만 비야는 아직 선발 출전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르사(4-3-3): 발데스(GK) - 아우베스, 푸욜, 피케(or 마스체라노), 알바 - 세스크, 부스케츠, 사비 - 산체스, 메시, 이니에스타
2. 레알 마드리드
레알은 페페가 발렌시아와의 개막전에서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와의 충돌로 인해 부상을 당해 이번 경기에 결장한다.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라울 알비올이 페페의 빈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외 특별한 부상자는 없는 레알이다. '마르카'에서 예상한 선발 라인업은 아래와 같다.
레알(4-2-3-1): 카시야스(GK) - 아르벨로아, 라모스, 알비올, 코엔트랑 - 케디라, 알론소 - 디 마리아, 외질, 호날두 - 이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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