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2012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 참가한 최현주(28·창원시청)가 2일 16강에서 베랑제르 쉬(프랑스)에게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점수는 최현주가 134점, 베랑제르가 132점으로 최현주의 점수가 높았다. 그런데 왜 8강 진출에 실패했을까.
점수가 높아도 탈락한 이유는 올림픽에서는 런던대회부터 개인전에 처음으로 적용된 '양궁세트제'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2발씩 쏴 기록을 합산해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개인전이 치러졌다. 그러나 런던올림픽부터는 한 세트에 3발씩, 최장 5세트까지 맞대결을 펼쳐 세트점수가 높은 선수가 승리한다.
한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이 주어진다. 세 세트를 잇따라 이겨 6-0으로 앞서 남은 세트의 의미가 없어지면 경기는 끝난다. 마지막 5세트까지 동점이면 한 발을 추가로 발사해 과녁의 중심에서 더 가까이 화살을 꽂은 선수가 이기는 슛오프에 들어간다.
16강에서 최현주는 첫세트에서 3발 25점, 베랑제르는 26점을 쐈다. 베랑제르가 0-2로 첫 세트를 따냈다. 이어 2세트에서는 최현주와 베랑제르가 28점씩을 쏘며 비겨 각각 1점씩을 얻었다. 세트스코어는 1-3이 된 셈.
3세트에서는 최현주가 26점, 베랑제르가 29점으로 2점을 얻어 세트스코어 1-5를 기록했다. 4세트와 5세트에서 최현주는 베랑제르에 28-27과 27-22로 이겨 4점을 얻어 한점도 따내지 못한 베랑제르와 세트스코어 5-5로 동률을 이뤘다.
마지막 5세트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슛오프에 들어간 경기는 최현주와 베랑제르가 9점씩을 기록해 동점을 이뤘지만 베랑제르의 화살이 과녁 중심에 더 가까운 것으로 판정, 최현주의 탈락이 결정됐다.
세트제는 국제양궁연맹(FITA)이 2010년 4월부터 경기에 박진감을 불어넣는다는 명분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세계 1위를 휩쓴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배구나 테니스 제도를 변용해 실시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 여자 양궁 개인전에 첫 출전한 1984LA올림픽부터 2004아테네올림픽까지 6연패를 달성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중국의 장주안쥐안에게 패해 연승기록이 깨졌다.
2011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전도 세트제로 치러졌다. 올림픽은 런던대회가 처음이다. 최현주의 경우처럼 세트제에서는 전체적으로는 발사한 화살의 합산 점수에서 앞서고도 세트 승점에서는 뒤지는 경우가 발생, 승부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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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기자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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