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 시티 이적이 유력한 기성용이 지난 11일(한국시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142억원의 사나이
기성용 현재보다 미래의 우량주 판단
스완지 시티, 구단 사상 최고액 베팅
영국 언론들 "셀틱과 이적 합의" 보도
기성용(23ㆍ셀틱)이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21일 오전(한국시간) 스완지 시티가 셀틱과 기성용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기성용은 같은 날 광주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 환영 행사에서 "조직력이 뛰어나고 지난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스완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놀라운 점은 스완지가 셀틱의 눈 높이를 맞췄다는 점이다. 스완지는 기성용의 몸값(이적료)으로 기본 600만파운드(약 107억원), 옵션 포함 최대 800만파운드(약 142억원)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고 수준의 몸값이다. 가장 최근 이적 사례인 박지성(31)이 맨유에서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옮길 때의 500만 파운드(89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 박주영이 아스널로 옮기면서 AS모나코는 기본 이적료(400만파운드ㆍ71억원)에 병역혜택에 따른 추가 옵션까지 합쳐 80억원 이상을 챙겼다. 기성용은 스완지 구단에서도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스완지는 프리미어리그 승격 첫해인 2011~2012 시즌 왓포드에서 공격수 대니 그래엄을 350만 파운드(61억원)에 영입한 것이 사상 최고액이었다.
2011~12 시즌이 끝난 후 여러 팀이 기성용 영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런던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그를 원하는 구단은 급격히 불어났다. EPL 강호 아스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름까지 언급됐다. 그러나 이들을 따돌리고 기성용 영입권을 확보한 팀은 스완지다. 그 동안 몸값이 저렴하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주로 영입해온 스완지로선 이례적으로 기성용에게 '올인' 한 셈이다.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에서 이적한 미겔 미추의 몸값이 200만파운드라는 점에서 파격에 가까운 도박이라는 평가다. 미추는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스완지의 기성용 영입 시도는 맨유의 박지성처럼 아시아 마케팅을 노린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스완지는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릴 전력도 못 된다.
따라서 1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쏟아 붓는 까닭은 전력 보강에 대한 필요성 외에 기성용의 미래를 확신한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드필드를 보강시켜줄 확실한 카드, 장기적으로는 거액의 이적료를 발생시켜 팀에 '남는 장사'를 안겨줄 '우량주'로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으로서도 스완지 입단은 밑질 것이 없다. 첫째 주전 보장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둘째 팀 컬러가 기성용이 선호하는 스타일과 맞아 떨어진다. 스완지는 다른 EPL 팀과 달리 스페인식의 오밀조밀한 전술을 바탕으로 한다. 올 시즌 신임 사령탑으로 '덴마크 축구의 전설'미카엘 라우드럽(48) 감독이 부임해 이 같은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라우드럽 감독은 현역 시절 FC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기성용은 2010년 셀틱 이적 후 거친 스코틀랜드 리그의 영향으로 '싸움 닭'이 됐지만 원래 '테크니션'계열에 가깝다. 스스로도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지난 시즌 스완지 돌풍을 주도했던 중원의 핵 조 앨런(22)은 지난 6월 1,500만파운드(약 266억원)에 리버풀로 이적했다. 스완지도, 기성용도 모범으로 삼아야 할 사례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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