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일 수요일

박문성의 런던 핫매치 리뷰 <대한민국 vs 가봉> 웸블리 찾은 박지성 "어 왜 무겁지.."







2일 새벽 영국 런던 왬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예선 B조 3차전 대한민국과 가봉의 경기에서 경기장을 찾은 박지성과 이청용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정보


일시 : 2012년 8월 2일 (목) 새벽 1시


구분 : 런던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


장소 : 웸블리 스타디움(런던)


경기 결과 : 한국 0-0 가봉


매치 라인업



“어 왜 이렇게 무겁지...”


웸블리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박지성의 말이다. 박지성은 경기 시작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우리 선수들의 몸이 무겁다며 안타까워했다. 같이 경기를 보던 이청용도 다르지 않은 말을 했다.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박지성과 이청용은 이날 웸블리를 찾아 후배와 동료들을 응원했다. 박지성은 하루 전날 퀸즈파크레인저스 평가전이 있었고 경기를 거의 풀타임 뛰었지만 경기장을 찾는 열성을 보였다. 이청용도 볼튼에서 기차를 타고 런던을 찾아 동료들을 경기 내내 응원했다.


하지만 말처럼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은 무거웠다. 백성동이 남태희 대신 선발 투입된 것을 제외하고는 1,2차전과 다르지 않은 선발 라인업이었는데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무거웠다. 박지성은 두 가지 이야기를 했다. 하나는 이틀씩 쉬고 경기를 이어가야 하는 올림픽 축구에선 체력 싸움이 고되고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축구 일정을 고려해 올림픽 개막 이전에 축구 종목이 들어가지만 좀 더 일찍 시작해 휴식 시간을 보다 보장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또 하나는 웸블리구장이 다른 경기장 보다 필드 면적이 넓어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다고 했다. 축구 경기장 사이즈는 딱 하나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일정한 크기 사이 안에서 변화가 가능한데 웸블리구장은 다른 곳에 비해 넓다고 했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모두 웸블리에서 경기를 해 보았다.


체력 부담과 싸움은 가봉전의 주요 변수였다. 경기가 끝나고 대표팀 의무팀과 바로 이야기를 나누니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 스위스전에서 선수들이 힘을 너무 쏟아 가봉전까지 회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던 셈이다. 홍명보 감독은 백성동을 선발로 투입하고 지동원의 교체 투입 시간을 늘리며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김현성을 투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체력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경기 흐름과 내용은 아니었다.


문제는 지난 경기가 아닌 당장 이틀 뒤로 다가온 영국과의 8강전이다. 한국은 다가오는 일요일 새벽(토요일에서 넘어가는) 영국과 8강전을 치른다. 벨라미, 긱스, 램지, 스터리지, 클레버리 등 프리미어리그 유명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데다 홈 팀이어서 분명 부담스런 상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영국의 유명세나 홈 이점이 아닌 우리 대표팀 내부에 있다. 체력 회복과 집중력의 점검이다. 이틀 쉬고 경기를 이어가는 건 모든 대표팀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 회복하고 대비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스태프들도 대회전부터 이러한 체력전을 대비해 각종 장비와 플랜을 짜 놓았는데 실제로 이러한 준비가 얼마만큼의 효과로 이어질 지가 8강 영국전의 최대 변수라 할 수 있다.


뛰지 못하면 그 어떤 전술도 의미가 없다. 힘든 미션이지만 체력을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때문에 8강전의 싸움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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