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3일 목요일

두근거리는 'EPL 한류 2세대'의 탄생





ⓒBPI/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 유럽 축구의 중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새로운 한류가 흘러들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잉글랜드 무대를 누비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EPL은 2000년대를 전후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매니아층에 국한된 경향이 있었고, 현재처럼 수 많은 팬들을 주말 밤마다 TV 앞으로 이끄는 힘은 없었다. 하지만 상황은 2005년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의 등장과 함께 바뀌었다. EPL은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슬픈 이야기지만 K리그보다 더 말이다.

잉글랜드에 씨를 뿌린 박지성-설기현-이영표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은 2005년 6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당시 박지성의 입단 소식을 한국 팬들은 쉽게 믿으려 하지 않았다. 계약서 사인 장면을 담은 '인증샷'이 나온 후에야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달 후 이영표가 토트넘 핫스퍼에 입단했다. 앞서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을 거쳤는데, '네덜란드 최고의 레프트 백'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를 발판으로 잉글랜드에 입성했다. 사실 이들보다 먼저 잉글랜드에 진출한 것은 설기현인데, 벨기에 안트워프, 안더레흐트를 거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울버햄프턴에 입단했다. 두 시즌간 안정된 활약 끝에 프리미어리그 2006년 7월 EPL의 레딩으로 이적했고 일 년 후 풀럼으로 이적해 두 시즌을 보냈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은 한국에 'EPL붐'을 이끈 주인공이자 1세대다. 각자의 팀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뽐내며 주전을 확보했다. TV 중계권자와 팬들은 주말 마다 기대감에 휩쌓였다. 한국 선수 트리오의 활약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되었다. EPL 구단들 역시 아시아 선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기 시작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대단했다. 맨유, 토트넘, 풀럼은 각자 한국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펼쳤고 모두 성과를 거뒀다. 토트넘과 풀럼은 런던에 거주하는 수 만명의 한인들을 조금씩 경기장으로 끌어모았다. 한인타운에는 토트넘과 풀럼의 깃발이 내걸렸고, 입장권 판매소가 생겼다. 풀럼은 한국 대기업을 스폰서로 얻었다. 박지성이 일곱 시즌을 보낸 맨유의 성과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EPL 한류 1세대' 3인조가 남긴 깊은 족적이다.

좌절을 맛 본 '1.5세대'

하지만 이들 이후에 진출한 '1.5세대'들은 빛을 보지 못했다.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등이 각각 미들스브러, 웨스트브러미치 알비온, 위건 애슬레틱에 진출했지만 모두 교훈만 얻고 국내로 발길을 돌렸다. 각 소속 구단은 한국에 마케팅 직원을 파견해 스폰서를 알아보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미들스브러는 한국어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국내에 판권을 팔아 미들스브러를 이용한 각종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의 경기력과 함께 상승 그래프르 그리지 못했다.

다행히 '1.5세대의 '막차'라고 할 수 있는 이청용은 볼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한 시즌을 쉬어야 했다. 복귀했지만 팀의 2부 강등으로 현재는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위로가 되는 점은 이청용과 볼턴의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군 면제 날개 달고 'EPL 한류 2세대' 탄생한다




그리고 2012년 여름, '1세대'를 보고 자란 이들이 '2세대'를 만들고 있다. 군 면제라는 날개를 달고 새 시즌과 여름 이적 시장을 달구고 있다. 지난 시즌 지동원을 영입한 선덜랜드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장기적으로 지동원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장기적 관점이 불가능했지만 앞길이 열렸다. 선덜랜드 역시 환호했다. 영국 단일팀이 한국에 패하던 날, 선덜랜드는 '우리 지동원이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메달도 가능하다"며 활짝 웃었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활약하던 기성용은 스완지행이 유력하다. 스완지는 클럽 역대 최고 이적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고의 몸값을 제시했다. 하지만 협상 막판에 풀럼을 비롯한 복수의 EPL 클럽이 기성용에게 접근했다. 기성용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아스널의 박주영 역시 풀럼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박주영과 기성용이 풀럼, 스완지, QPR 등 관심을 보이는 팀에 입단하게 된다면 '2세대'의 형성과 그에 따른 전망은 밝아진다. 모두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하며, 기존 멤버들과의 주전 경쟁에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구도다. 1.5세대와 달리 경쟁력이 충분하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해당 팀들은 마케팅 면에서도 상당히 적극적이다. 풀럼은 이미 설기현을 통해 학습을 했으며, QPR은 박지성을 통해 아시아 전역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스완지 역시 새로운 아시아 마케팅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박주영과 기성용의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새 시즌에는 '경쟁력 있는'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많이 누빌 것 같다. 특히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시조'인 박지성과 그를 바라보고 자란 선수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 'EPL 新한류'의 탄생이 현실로 이어지길, 다시 한 번 세계 축구의 종가, 영국을 뒤집어 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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