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사상 첫 올림픽 양궁 메달을 선사해 ‘멕시코의 영웅’이 된 이웅 감독은 3일 “우리팀이 금메달을 따도 좋고 한국이 우승해도 좋다는 심정이었다”며 “한국이 금메달을 따고 멕시코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니까 나에겐 이보다 좋은 조합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앞서 이날 열린 2012런던올림픽 양궁 개인전에서 멕시코는 아이다 로만이 기보배에 슛오프 끝에 패해 은메달을 땄고, 마리아나 아바티아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감독은 결승전 상황에 대해 “로만이 욕심을 부렸다”면서 “기보배가 (슛오프에서) 8점을 쏴 로만이 이기는 것은 당연했는데 욕심 때문에 실수발이 나왔다”고 말했다. 9점 이상을 쏘면 금메달이 확정되는 들뜬 분위기에 휩슬려 로만이 기본자세를 잡기도 전에 표적부터 봐 슈팅이 흔들였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금메달을 욕심내기보다는 순위에 상관없이 편하게 축제처럼 즐기자고 말했지만 로만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수한 한국지도자들이 해외로 나가 결국 세계 양궁의 전력평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딴 이탈리아나 은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뒤에도 한국인 지도자가 있었다. 오늘 여자 개인전 4강 진출자 역시 모두 한국 지도자의 손에 길러진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듯 이제 세계 양궁 실력이 종이 한장 차이”라며 “한국 지도자와 선수들이 모두 이 점을 각성하고 지금까지 보다 더 노력해야 세계정상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나도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특별훈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긴장할 때도 근육을 평소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특수훈련법을 개발했지만 그 비결은 대한양궁협회에서 고문이라도 시켜주기 전에는 절대 비밀”이라며 허허 웃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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