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1일 화요일

NC 우선지명 최대어 윤형배, 계약금 얼마 받을까







[OSEN=이상학 기자] 과연 몸값은 얼마나 될까.

지난 20일 열린 2013 신인 드래프트 최고의 주인공은 NC 다이노스로부터 우선지명된 고교 최대어 투수 윤형배(18)였다. 천안 북일고 1학년 때부터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했고, 2학년부터 고교 최대어 투수로 급부상했다. 3학년이 된 올해 주말리그 14경기에서 53이닝을 소화하며 7승1패 평균자책점 0.51 탈삼진 76개를 기록했다. 볼넷은 단 10개. 피홈런 없이 피안타율은 1할4푼2리에 불과했다. 우선지명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

NC 박동수 스카우트 팀장은 윤형배에 대해 "장신도 단신도 아닌 몸의 형태가 좋고 체중과 밸런스도 안정돼 있다. 제구력이 뛰어나고, 승부근성이나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좋다. 아직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제구 같은 내용적인 부분에서 부족함도 있지만 고졸 선수답지 않게 즉시 전력이 될만한 자질이 있다. 마운드 위에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투수로서 기질이 있는 선수라 적응력도 기대된다. 선발 요원으로 기대해 볼 만한 선수로 판단해 우선지명했다"고 밝혔다. 183cm 92kg의 균형잡힌 체격을 자랑하는 윤형배는 올해 최고 152km 강속구를 뿌렸다.

자연스럽게 윤형배의 계약금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유창식(한화)과 비교되고 있는데 당시 유창식은 2006년 한기주(KIA)의 10억원에 이어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7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계약금 7억원 선수로는 1997년 LG 임선동과 2002년 KIA 김진우도 있었다. 과연 윤형배가 7억원까지 받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스카우트들의 대체적인 전망은 7억원까지는 어려울 것이란 평이다. 스카우트들은 "7억원은 쉽지 않겠지만 6억원 선에서 결정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미 NC와 윤형배 측은 계약금을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7억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구단에서는 아직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억원 이상 계약금은 한기주·임선동·김진우·유창식에 2006년 두산 김명제까지 5명 뿐이다.

유창식이 7억원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좌완 투수라는 메리트도 작용했다. 모구단 스카우트는 "유창식도 고교 시절에는 지금 윤형배 이상이었다. 여기에 흔치 않은 좌완 강속구 투수라는 이점이 있었다"고 했다. 윤형배도 유창식처럼 강속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는데 제구력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받는다. 고교 3학년 때 9이닝당 볼넷이 유창식도 평균 2.8개로 수준급이었지만 윤형배는 평균 1.7개로 이를 훨씬 더 뛰어넘는다.

한 가지 가산점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국내 잔류를 택했다는 점이다. 구체적 금액을 제시한 LA 다저스를 비롯해 미네소타·클리블랜드 등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에게 러크볼을 보냈다. NC 구단에서는 "그런 부분도 일부 감안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능력과 기대치다. 지금 협상 진행 중에 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계약을 낙관했다.

윤형배도 "NC의 창단 첫 승을 이끌고 싶다"며 벌써부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동수 팀장은 "보통 신인 선수는 몇 승을 하겠다, 신인왕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는데 팀의 첫 승을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며 기특해 했다. 확실한 건 윤형배가 이번 신인 선수 중 최고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NC 구단은 지난해 노성호·이민호·나성범에게 3억원의 계약금을 안겨준 게 최고 금액이다.

waw@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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