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타율은 정말 어려운 모양입니다.
4할 도전에 나선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30)이 8월 21일 현재 타격 4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그의 후반기 타격 추세로 봐서는 4할 타율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팀의 올 시즌 남은 경기가 32게임인 현재 타율 3할8푼8리로 4할 도전은 어렵게 됐지만 이종범(해태)이 1994년에 기록한 3할9푼3리엔 5리 차이로 승부를 걸만합니다.
일본 지바 롯데에서 2년간 뛰다가 올해 고향팀에 돌아온 김태균은 올 시즌 팀이 치른 101경기 중 94경기에 출전해 312타수 121안타(최다안타 1위), 타율 3할8푼8리(1위), 타점 68점(4위), 홈런 15개(8위), 득점 52점(공동 11위), 출루율 4할9푼2리(1위), 장타율 5할9푸6리(1위), 도루 3개를 기록해 예상 이상의 뛰어난 타격 솜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태균은 지난 5월까지는 한때 4할5푼대의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줘 82년에 백인천(MBC 청룡)이 세운 타율 4할1푼2리를 30년만에 도전하는 타자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6월 한달 2할대(0.283)로 주춤하면서 전반기를 마친 7월 23일에는 3할대(3할9푼8리)로 내려갔습니다.
김태균은 7월(0.393)~8월(0.381) 무더위속에서 다시 맹타를 치고 있으나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와 정면 승부를 회피하는 통에 4할 이상의 타격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지난 주 삼성과 LG의 5경기서 그는 16타수 6안타(.375)를 기록했는데 볼넷이 4개, 몸에 맞는 볼이 한 개로 사사구가 5개나 됩니다.
김태균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집중적으로 까다로운 공을 던지고 한화의 득점 기회에서 그를 만나면 되도록이면 걸려보내려 하면서 치기 어려운 몸쪽 공을 많이 던져 안타를 내주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경기에서 LG 김광삼은 김태균을 두번이나 삼진으로 잡고 3타수 무안타로 막았는데 몸쪽 공략이 주효했습니다.
김광삼은 "조계현 수석코치님께서 김태균은 몸쪽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장타만 안 맞으면 되니까 인코스에 던지는데 힘을 모았다. 몸쪽 승부를 하다 보니 바깥쪽 공으로도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 시즌 김태균을 상대로 1경기 삼진 2개를 잡은 투수는 윤석민, 김진우, 이용찬, 유먼, 서재응, 송은범과 김광삼 등 7명입니다. 김태균은 "몸쪽 공은 치기 어렵지만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가 있어 이를 안 놓치면 된다.”고 상당히 느긋한 자세입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남다른 점을 밝힌 적이 있는데 “투수들이 공을 던질 때 손목 움직임이 보여 구질을 파악하고 대처하기가 편하다.”고 이야기해 동료 선수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습니다.
그의 타격 자세는 미리 몸을 잔뜩 웅크리고 몸 전체를 틀어놓은 상태에서 투구를 기다려 보는 이의 부담감도 주지만 안정적 폼으로 도사리고 있습니다. ‘테이크백’ 동작이 거의 없기 때문에 스윙을 시작할 때 몸의 움직임이 적고 공을 늦게까지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습니다.
김용달 한화 코치는 “김태균은 일본에서 집요하게 타자의 약점을 파고드는 그곳 투수들을 경험했기에 자신의 단점을 많이 시정한 것 같다.”면서 “중심을 뒤에 두고 제자리에서 회전하면서 치는 기술이 좋다.기다렸다 치니까 그만큼 정확하게 안타를 때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외국인 투수 두산의 니퍼트는 “김태균의 타격을 볼 때마다 놀랍다. 내가 공을 던진 후 다른 선수보다 시간이 지나 괜찮거니 하는 순간 방망이에 정확하게 맞는 소리가 들린다.”고 감탄하고 팀 동료 바티스타는 “컨택트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밀어치기에도 능하다.”고 칭찬합니다.
국내 프로야구 한 시즌 최고 타율은 원년이던 1982년 4할1푼2리를 기록한 백인천(당시 MBC 청룡 감독 겸 선수)입니다. 당시 경기수는 팀당 80경기로 백인천은 72경기에 출전해 250타수에 103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백인천의 출장경기수와 같은 여건을 비교하면 김태균은 전반기를 종료할 때인 7월 19일에 팀의 79경기 중 72경기에 출장했는데 241타수 96안타로 3할9푼8리였습니다. 그 전 날까지 4할을 기록하다가 19일 삼성전에서 4타수 1안타로 4할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백인천 다음으로 시즌 최고타율을 보여준 선수는 87년에 장효조(삼성)로 팀의 108경기 중 88경기에 나와 284타수 110안타로 타율 3할8푼7리를 올렸습니다. 장효조는 83년에 3할6푼9리, 86년에 3할7푼3리로 세 차레 시즌 최고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백인천의 최고타율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이종범이었습니다. 이종범은 94년에 팀의 126경기 중 124경기에 출장해 499타수 196안타로 타율 3할9푼3리로 당시 4할을 넘어설 것이라는 모든 이의 관심 속에 이종범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또 국내 타자로는 처음으로 시즌 200안타도 추월할 것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같은 시기에 일본에서 이치로(당시 21살.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한 시즌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할 기미를 보인다는 외신이 연일 보도되면서 이종범도 국내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를 돌파하고 타율 4할을 이룰 가능성이 컸습니다.
18년전 해태 입단 2년째이던 이종범(당시 24살)이 4할고지에 오른 것은 94년 8월 21일 광주에서 열린 쌍방울 전이었습니다. 4타수4안타를 기록하며 정확히 타율을 4할(340타수 136안타)로 끌어올렸습니다. 4할에 도달한 직후 광주에 가서 이종범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종범의 모습이 영 핼쑥해 보이는 게 이상했습니다. 펄펄 날던 기세는 사라지고 3경기서 12타수 1안타, 물먹은 방망이였습니다. “배탈이 나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잘 아는 분이 기운내라고 생고기와 육회를 사주길래 실컷 먹고 날씨가 더워 냉수를 많이 마셨더니 심한 배탈이 났습니다” 며 안타까워한 이종범은 타석에 나서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배앓이를 일주일간 하더군요.
이종범은 9월 들어 4할6리(64타수 26안타)를 기록하며 제 페이스를 찾았고 마지막 4경기에서는 무려 10안타를 몰아치며 기세를 끌어올렸지만 끝내 4할과 200안타의 고지를 달성하는데는 실패하고 3할9푼3리, 4개 모자란 196안타에 머무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4할 타율은 78년 역사를 가진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으며, 143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는 42명의 타자가 한 시즌 4할 이상을 기록했지만 1941년의 테드 윌리암스(.406) 이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종범이 수비에 부담이 많은 유격수였던 점에 비하면 김태균은 1루수이고 장성호가 1루수도 맡아줘 한결 체력적으로 유리합니다. 올 시즌 종료까지 한달여를 남긴 김태균이 남은 기간동안 부상을 당하지 않고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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