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시합에 앞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7.19. |
"내가 그 마음 모르는 게 아니에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몸이 곧 재산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좋은 성적을 내야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을 지닌 선수라도 몸에 이상이 생긴다면 제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없다. 그래서 선수들은 몸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인다.
특히 큰 부상을 겪었던 선수라면 더 예민하게 몸을 관리하게 된다. 이전에 다쳤던 부위가 또 이상신호를 보내오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치료를 하는데, 무엇보다 가장 선호하는 것은 바로 직전에 큰 효과를 본 치료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다. 같은 의료진에게 같은 방식으로 치료를 받으면 부상이 쉽게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삼성 4번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는 박석민(27)도 이에 해당한다. 박석민은 휴식일이던 지난 20일, 팀에서 일본어 통역을 맡고 있는 김용성 대리와 함께 일본 나고야로 떠났다. 왼쪽 가운데 손가락에 다시 생긴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삼성 류중일 감독의 허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절대 열세를 보이던 삼성이 19일 두산 홈인 잠실에서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삼성 4번타자 박석민이 1회초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2.08.19/ |
류 감독은 21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박석민이 며칠 전부터 손가락에 다시 통증이 생겼다면서 일본에 가서 치료를 받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얼른 다녀오라고 했다. 22일에는 다시 팀에 합류할 것"이라면서 "사실 국내에서 치료를 해도 되지만, 석민이가 꼭 일본에서 받아야겠다고 하길래 허락했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사연은 이랬다. 박석민은 몇 년전부터 왼쪽 중지에 고질적인 부상이 있었다. 타격 과정에서 충격이 손가락 쪽으로 전달되는 바람에 염증이 생겼고, 심한 통증이 이어진 것이다. 결국 박석민은 2010년 시즌 후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도 손가락 통증이 완화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쉬면 좋아지는 증세인데, 경기에 계속 나갈 수 밖에 없으니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작년에 석민이는 아예 왼쪽 중지는 배트에서 떼고 스윙을 했다. 그러다보니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올해들어 박석민은 완전히 손가락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에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의 주선으로 일본 나고야에 있는 주니치 구단 지정병원에서 염증 치료주사를 맞은 덕분이다. 이로 인해 스윙을 할 때 비로소 완전히 힘을 실을 수 있게 된 박석민은 올해 삼성 4번타자에 걸맞는 맹활약을 했다. 20일 기준, 타율 3할4리에 21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2위, 타점 1위로 팀의 단독선두에 공헌했다.
하지만, 당시 약물 주사치료는 유효기간이 정해져있었다. 류 감독은 "당시 의료진이 약물의 효과가 6개월 동안만 지속된다고 했는데, 정확히 6개월이 되는 시점에 박석민이 다시 아프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다시 한번 주사를 맞을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치료는 굳이 일본에 가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류 감독은 "당시 일본 의료진이 사용한 주사약물은 국내 병원에도 있는 품목이다. 그래서 박석민이 국내에서 주사를 맞아도 됐다. 하지만 본인은 효과를 본 곳에서 다시 치료를 받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이어 류 감독은 "나도 과거 선수시절 어깨가 심하게 아팠다가 어떤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하루만에 나은 뒤부터는 계속 그 한의원에만 가게 됐다. 그래서 박석민이 일본에서 굳이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 마음을 이해한다"며 팀의 4번타자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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