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30일 토요일

'회복 안되는' 윌셔, 다음시즌 초반에도 결장





사진캡처=데일리미러



부상중인 '잉글랜드의 희망' 잭 윌셔(아스널)가 다음시즌 초반에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윌셔가 9월 중순까지 몸상태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시즌 발목부상으로 뛰지 못한 윌셔는 재활도중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추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셔의 늦은 회복에 아쉬워 하고 있는 것은 아스널 뿐이 아니다. 잉글랜드 대표팀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 몰도바와 우크라이나와의 첫 2경기에 윌셔를 기용하지 못한다. 창의성 부족으로 유로2012에서 고저냈던 잉글랜드 대표팀에겐 아쉬운 소식이다.

한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기술 이사는 윌셔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짊어주지 말자고 주장했다. 그는 윌셔의 부상 소식을 들은 다음날 "우리는 윌셔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년간 웨인 루니에 그랬다면, 지금은 윌셔다. 윌셔같은 선수들을 더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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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새 캡틴 이종욱 "부담보다는 책임감 느껴진다"







"젊은 후배들이 나를 보고 따라온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느껴진다."

두산 이종욱은 올시즌 힘겨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매시즌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한 '안타 제조기'인 그였지만 올시즌 이유 모를 부진으로 타율은 2할 초반대에 그치고 있다. 부진 속에 부동의 자리던 1번 타순도 내려놓은지 오래. 여기에 28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손가락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있는 임재철을 대신해 새롭게 주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솔직한 말로 본인을 챙기기도 바쁜 상황에서 팀의 리더 역할까지 해야하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종욱은 의젓했다. 30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이종욱은 "누구나 알겠지만 나도 팀도 힘든 시기다. 하지만 어찌됐든 주장을 맡게 됐으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중책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욱 느껴진다"고 말했다. 주장이 된 만큼 훈련에서나 실전 경기에서나 더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이종욱은 주장이 된 이후 젊은 후배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았다. 지금 보여주는 플레이도 훌륭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봤을 때 조금은 위축된 모습이 보였다는 것. 이종욱은 "젊은 후배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스스로 프로선수로서 상품가치를 높이라고 주문했다"며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에 흐뭇하다"고 밝혔다.

이종욱은 29일 롯데전에서 33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귀중한 안타였다. "부끄럽다.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말해야하나"라고 말한 이종욱은 "아직 타격 밸런스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 밸런스만 찾는다면 분명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쨋든 어렵게 안타를 때려냈으니 이 안타를 계기로 앞으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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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노승열, AT&T; 대회서 우즈와 공동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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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총상금 650만달러) 3라운드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노승열은 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천569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6언더파 207타를 친 노승열은 우즈, 보 반 펠트(미국)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렸다.

브렌든 디종(짐바브웨)이 7언더파 206타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서 상위권 선수들의 우승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날까지 공동 5위에 오른 노승열은 이날도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310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앞세워 타수를 줄여나갔다.

3라운드까지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13.3야드로 출전 선수 가운데 5위를 기록한 노승열은 사흘간 파5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와 파 4개를 기록했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호스트' 우즈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쓸어담아 전날 공동 11위에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우즈는 올해도 정상에 올라 상금 117만 달러를 가져갈 경우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노릴 수 있다.

우즈는 시즌 상금 305만 달러로 1위 제이슨 더프너(미국)의 407만 달러에 약 102만 달러 뒤져 있다. 더프너는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시즌 상금 338만 달러로 3위인 헌터 메이헌(미국)이 빌리 헐리 3세(미국)와 함께 5언더파 208타,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배상문(26·캘러웨이)은 2언더파 211타로 공동 12위에 올랐고 재미교포 존 허(22)는 1언더파 212타를 쳐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5오버파 218타로 공동 44위에 올랐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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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프로야구, 한여름 변수는?





4연패를 기록중인 한화가 2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5연승을 달리는 KIA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펼쳤다. KIA가 한화에 11대2 대승을 거두며 6연승을 달렸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KIA 선수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지난 석달이 맛보기 예고편이었다면, 남은 석달은 본방송이다. 2012년 프로야구가 이제 반환점을 돌아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6월 30일 현재 롯데와 SK, 한화가 133경기 중 68게임을 치렀고, 두산과 넥센, LG가 67경기를 소화했다.

올시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치열한 순위 싸움이다. 1위 롯데(36승3무29패)부터 4위 두산(34승1무32패)까지 승차가 2.5게임, 7위 LG까지 5경기에 불과하다. 3연전을 쓸어 담거나, 스윕을 당하면 순위표가 요동친다. 최하위 한화(25승1무42패)를 제외한 7개 팀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승차가 적어 쉽게 4강 팀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년 하위팀 넥센 히어로스가 선전하고, 전력 평균화가 이뤄지면서 역대 가장 뜨겁고 치열한 페넌트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보통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4강팀은 7월 말, 늦어도 8월 중순쯤 대략 윤곽이 드러난다. 하지만 커다란 변수가 앞에 놓여 있다. 흔히 야구인들은 여름 무더위를 잘 넘겨야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7, 8월 어떤 변수가 있는 지 살펴보자.

▶여름을 넘어라


삼성과 넥센의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227세이브로 개인통산 최다세이브 타이기록을 달성한 삼성 오승환이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팀당 133경기를 치르는 6개월 간의 페넌트레이스. 야구가 직업인 선수들에게 일상적인 정규시즌처럼 보이지만, 쉽게 볼 수 없는 긴 기간이다. 선수들은 지난해 말 마무리 훈련, 올해 초 스프링캠프를 거쳐 개막 후 3개월 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피로가 누적돼 체력적인 부담을 피할 수 없다.

체력 저하에 집중력은 흐트러지고. 풀타임 경험이 없거나, 적은 선수들에게 여름은 고비다. 코칭스태프는 이런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심타자들을 상황에 따라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내세우곤 한다. 또 백업 요원을 활용해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준다.

그러나 풀타임을 뛴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가 주축을 이룬 팀, 선수층이 얉은 팀에게 7,8월은 지옥의 레이스가 될 수 있다. 아무래도 한 시즌 전체를 뛴 경험이 없는 선수는 시즌 전체를 보고 몸 관리를 하기 어렵다. 또 백업 자업이 부족한 팀은 주축 선수에게 휴식을 주기 어렵고, 주더라도 대체 선수와의 기량 차이가 커 전력이 흔들릴 수 있다. 보양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야구인들은 넥센을 주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넥센의 중심 선수 역할을 하고 있는 박병호와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 등은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다. 또 넥센은 선수층이 얇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최근 몇 년 간 포스트시즌에 빠짐없이 출전한 SK, 지난해 우승팀 삼성 선수들은 경험적인 면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부상을 넘어라


29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LG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비가 오면서 경기가 중단되자 LG 최태원 코치가 즉석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주축선수가 무너지면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시즌 초 삼성은 주포인 최형우의 부진으로 속앓이를 했고, KIA는 주축타자인 김상현이 전력에서 이탈하고 이범호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고전했다.

일시적인 슬럼프는 선수 개인의 노력이나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지만, 부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홈런 1위를 질주하며 넥센 타선을 이끌어 온 강정호는 왼쪽 정강이 봉와직염으로 지난 6월 23일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6월 27일 수술까지 받은 강정호는 3일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6월 29일 삼성전까지 강정호가 빠진 가운데 열린 6경기에서 넥센은 3승3패를 기록했다. 얼핏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 같지만, 이 기간 동안 넥센 타순은 여러가지 조합이 등장해 혼란스러웠다.

시즌 중반을 지난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7,8월에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부상 위험이 커지고,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 기간 주축 선수의 부상은 팀 성적과 직결될 수 있다.

▶순위싸움은 어떻게

시즌 초중반 가장 눈에 띈 게 '1강', 혹은 '극강'으로 불렸던 삼성과 KIA의 부진이었다. 양팀은 한화와 함께 시즌 개막 후 두 달 넘게 바닥에서 헤맸다. 그런데 6월 들어 삼성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KIA 또한 활짝 기지개를 켰다. 6월 30일 현재 삼성이 2위, KIA가 4위 두산에 1.5게임 차 뒤진 6위다. 두 팀이 초반 어려움 시기를 지나 이제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석달 가까이 승률 5할을 유지하다가 최근 급격하게 가라앉은 7위 LG, 5위 넥센이 관심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두 팀은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전반기 크게 선전했다. 이들이 전통의 강호 삼성과 KIA가 살아난 가운데,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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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토끼&#039; 마쓰자카-&#039;거북&#039; 구로다, 50승 누가 먼저일까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일본대표팀의 일원으로 훈련 중이던 구로다의 모습. 스포츠조선 DB



올시즌 다르빗슈 유(26)가 니혼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일본인 투수가 됐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스턴 레드삭스 마쓰자카 다이스케(32), 구로다 히로키(37·올시즌 LA 다저스에서 뉴욕 양키스 이적)가 간판선수였다.

다르빗슈가 데뷔 시즌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마쓰자카와 구로다의 메이저리그 50승 경쟁도 흥미롭다.

마쓰자카는 세이부 라이온즈, 구로다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빅리그에 진출했다. 일본 프로야구 데뷔는 구로다(1997년)가 마쓰자카보다 2년 빨랐으나 미국행 비행기는 마쓰자카(2007년)가 1년 먼저 탔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마쓰자카가 조금 앞선다. 구로다가 11년 동안 103승89패 평균자책점 3.69, 마쓰자카는 8년 간 108승60팬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구로다는 1997년 4월 2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프로 첫 등판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1999년 신인왕에 오른 마쓰자카는 2001년 사와무라상을 수상했고, 다승왕 3번, 탈삼진 1위 타이틀을 4번이나 차지했다. 마쓰자카가 구로다 보다 더 화려한 길을 걸어왔다고 볼 수 있다. 퍼시픽리그의 강자 세이부에 비해 팀 재정이 열악하고 전력이 떨어지는 센트럴리그의 시민구단 히로시마 소속이었던 구로다가 승수쌓기에 어려움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쓰자카가 초반 강렬했다.


지난 2009년 제2회 WBC 때 마쓰자카의 투구 장면. 스포츠조선DB



첫해인 2007년 15승(12패)을 거둔 마쓰자카는 2008년 18승(3패)을 마크했다. 2007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08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구로다는 꾸준했다. 첫해부터 4년 간 9승(10패), 8승(7패) 11승(13패) 13승(16패)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41승46패를 마크했다.

마쓰자카는 초반 화려했지만 이후 하락세다. 초반 2년 동안 23승을 거둔 마쓰자카는 이후 3년 간 16승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49승30패를 기록했다. 누가봐도 마쓰자카가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올해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구로다는 1일(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8승째(7패)를 거뒀다. 구로다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인 11개의 삼진을 잡았다. 구로다가 한 경기에서 삼진 1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8년 6월 시카고 컵스전 이후 4년 만이다. 이 승리로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49승(53패)을 기록해 마쓰자카(49승32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쓰자카가 최근 몇 년 간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구로다가 성큼 다가선 거이다. 이제 누가 먼저 50승 고지에 오르느냐가 관심사가 됐다.

지난 겨울 LA 다저승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구로다가 꾸준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마쓰자카는 아직 불안하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마쓰자카는 6월 초 빅리그에 등록했다. 6월 10일 워싱턴전부터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올해 구로다의 연봉은 1000만달러(약 114억6000만원). 마쓰자카는 2007년 보스턴과 6년 간 총액 5200만달러(약 596억원)에 계약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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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정민태 코치 등판 지시한 사연



넥센 김시진 감독이 정민태 투수코치에게 구원투수들의 볼넷 허용을 꼬집는 뼈있는 농담을 했다. 사진(대구)=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정 코치가 내일 던지면 되겠네. 아니면 내가 던질까.”

넥센 김시진 감독이 구원투수들의 4연속 볼넷 허용에 대해서 뼈 있는 농담을 했다.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는 쏟아지는 비로 오후 3시 50분 우천 순연됐다. 선수들은 분주하게 짐을 싸기 시작했다. 김 감독도 가려는 채비를 하려는 참에 정민태 투수코치가 다가왔다. 정 코치가 7월 1일 선발 투수 결정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불쑥 “정 코치가 내일 던지면 되겠네”라는 말을 꺼내 좌중을 당황하게 했다.

난데없는 농담은 전날 경기 내용에 대한 답답함과 아쉬움이 배경이었다. 넥센은 29일 4개의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1-5로 패배했다. 넥센의 장효훈은 선발투수 한현희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히 투아웃을 잡은 이후 진갑용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급격한 제구난조에 빠져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급기야 만루 상황에서 김상수를 상대로 연속 투볼을 던지자 넥센 벤치는 급히 이보근을 올렸다. 그러나 이보근마저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 2점을 내줬다. 4연속 볼넷이자 밀어내기로만 2점을 실점한 답답한 상황. 넥센은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했다.

감독으로서는 결과보다 내용이 나쁜 경기였다. 김 감독은 “이승엽에게 투런을 내준 상황도 바로 전 볼넷이 빌미가 된 것이 아니냐. 그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6회는 줘서는 안되는 볼넷이었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투수들의 피해가는 투구와 볼넷을 극히 싫어하는 김 감독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김 감독은 투수들을 믿고 등판시켰으니 혼자 삭이는 쪽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은 선수들은 그런 상황에서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제구력을 향상 시키는 것은 특별한 답이 없다. 던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던져야 한다. 결국 정신력의 싸움이다”라며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과 함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남았었는지 정 코치를 붙잡고 질책과 자조가 담긴 농담을 한 것. 김 감독은 “한일 올스타전에 등판해야 되는데 연습 겸 내가 한 번 던져야 겠다. 잘 던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볼넷을 안줄 자신이 있다”면서 뼈 있는 말을 한번 더 하더니 “뭐 그러다 또 ‘몸붕’오겠다”는 농담으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왼쪽 갈비뼈 실금으로 지난달 9일 2군으로 내려간 문성현이 곧 부상에서 복귀하면 불펜진 운용에 탄력을 받을 예정. 주중 하프피칭을 소화한 문성현은 2군 시험 등판을 마친 이후 돌아올 계획이다. 김 감독은 부상이 재발할 수 있는 문성현을 무리시키지 않고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강윤구가 영점 조정을 마치고 복귀하면, 제구력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불펜진에도 교통정리가 시작될 전망이다.

[mksport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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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통산홈런 7위 짐 토미, 볼티모어로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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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대 개인통산 홈런 공동 7위(609개)를 기록 중인 베테랑 슬러거 짐 토미가 필라델피아에서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가 마이너리거 유망주 2명을 받는 조건으로 짐 토미를 볼티모어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짐 토미는 클리블랜드와 미네소타,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에 이어 6번째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1991년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짐 토미는 22년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까지 통산 25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7리에 609홈런 1689타점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홈런 공동 7위와 타점 25위에 올라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642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쳐내고 있다.

통산 5차례의 올스타에 선정된 짐 토미는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2003년 내셔널리그 홈런 1위(47개)에 오르기도 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11월, 필라델피아와 연봉 125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은 짐 토미는 올시즌 30경기에 주로 대타로 나오면서 62타수 15안타 타율 2할4푼2리에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42세의 노장으로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타석에서는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다. 볼티모어도 이점에 주목했다.

특히 볼티모어는 최근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는 데다가 지명타자였던 닉 존슨과 외야수 놀란 레이몰드가 부상을 당한 상태다. 때문에 짐 토미는 볼티모어에서 비어있는 지명타자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짐 토미를 보낸 대신 우완 투수 카일 사이먼과 포수 가브리엘 리노를 받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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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마무리 오승환 &quot;나와 김용수 선배님 기록 비교는 무리&quot;





오승환이 화보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사진제공=어퍼컷



국내 현역 최고 마무리 오승환(30·삼성)과 역대 최고 소방수로 통했던 김용수 중앙대 감독(52)은 227세이브(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로 동률이다. 23년 후배는 한창 던지고 있고, 선수 유니폼을 벗은 선배는 후배를 보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오승환이 김 감독을 기록면에서 넘어서는 건 시간 문제다.

▶"김용수 선배님이 나 보다 어려운 세이브를 많이 했다"

하지만 후배는 선배와의 단순 비교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오승환과 김용수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마무리 투수를 했다. 오승환은 분업화가 철저하게 이뤄진 시스템에 따랐다. 그래서 일부에선 오승환을 두고 '귀족 세이브' 'VIP 세이브' 등의 수식어를 붙여 일부러 깎아내리기도 한다. 반면 1980~90년대를 주름 잡았던 김용수는 오승환 같은 관리를 받지 못했다. 오승환 처럼 꾸준히 마무리 보직만 맡은 것도 아니다. 마무리를 하다 선발로 바꾼 적도 있다. 또 길게 2이닝 정도를 던지기도 했다.

오승환은 "나와 김용수 선배님을 성적을 놓고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선배님은 어려운 세이브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수 보다 241경기를 덜 하고 똑같은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후배는 그건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대신 "한국야구도 선진 미국과 일본 처럼 투수 분업화를 따라간 건 바람직한 것 같다"고 했다.

▶다시 태어나도 '마무리'

김용수는 나이 40세(2000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까지 던졌다. 그는 오승환이 자신 처럼 오랫 동안 선수 생활을 해 역사에 남을 세이브 기록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오승환이 이제 30세임을 감안할 때 현재 페이스라면 통산 400세이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05년 삼성 입단 이후 처음엔 불펜 투수를 했다. 시즌 중반쯤 권오준으로부터 마무리 보직을 넘겨 받았다. 그후로 햇수로 8년째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마무리는 선발에 비하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게 된다. 등판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매경기 긴장하면서 대기해야 한다. 반면 선발 투수는 일정한 로테이션에 따라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대부분의 유망주들이 선발을 꿈꾸며 마운드에 오른다.

오승환은 "이제 프로 데뷔 선수들 중에서도 자기 목표가 10홀드입니다라고 말하는 유망주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선발 뿐 아니라 마무리를 포함한 불펜 투수를 좀더 높게 평가해주는 시대가 됐으면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야구 마운드에선 앞도 중요하지만 뒤가 든든해야 강팀이 된다. 삼성은 지난해 막강 불펜을 앞세워 3관왕을 차지했다.

불펜 투수들은 길어야 2이닝을 책임진다. 실제 투구수로 보면 대개 30개 정도다. 선발 투수는 등판할 경우 100개 이상을 던진다. 하지만 불펜 투수는 매 경기를 대기하면서 등판 여부와 상관없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30개 이상의 공을 뿌려야 한다. 불펜 투수들은 팬들에게 보여지는 공 보다 음지에서 몸을 풀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래도 오승환은 다시 태어나 야구 선수가 되면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오승환의 공을 가장 잘 아는 진갑용 "처음엔 힘들거라고 봤다"

오승환과 세이브를 가장 많이 합작한 삼성 포수 진갑용은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2005년, 승환이가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졌다. 당시엔 좀 힘들거라고 봤는데 지금까지 계속 구위가 좋아지니까 통하더라. 또 일단 공도 좋지만 제구가 되니까 살아남은 것이다."

김용수와 오승환 모두 마무리로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를 꼽으라면 스피드 보다 제구다. 진갑용도 컨트롤 능력이 제일 먼저라고 했다.

또 오승환이 타고난 마무리로 평가받는 건 불펜에서 몸을 푸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과 피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불펜에서 적게는 3개(포수를 앉혀놓고 던지는 것)만 뿌리고 마운드에도 오른다. 또 데뷔 때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경기 전후 빠트리지 않고 있다. 오승환의 벗은 몸을 보면 보디필더 처럼 상하체 근육이 울룩불룩 튀어나와 있다. 부상을 방지해주고 피로 회복 속도를 높여준다고 한다. 그래서 오승환은 한 경기 공을 30개씩, 4경기 연투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또 그가 국내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데는 삼성 구단의 몫이 컸다. 진갑용은 "승환이는 복이 있다. 과거 임창용 처럼 7회에 등판하지 않았다"면서 "류중일 감독님과 오치아이 코치님이 잘 관리해주고 있다"고 있다. 또 삼성은 선발진과 불펜진이 8개팀 중 최강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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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와 션헨의 사례로 본 외국인 스카우트의 중요성





KIA가 지난 5월말 영입한 대체 외국인투수 소사가 선발 3연승을 올리며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6월 2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로 나와 4-2로 역전한 8회말 2사 2루에서 한화 고동진을 외야 뜬 공으로 처리한 뒤 오른손을 번쩍 올리며 기뻐하는 소사. KIA는 소사의 8이닝 2실점 활약으로 6연승을 달할 수 있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6.29



외국인 선수 수급력의 차이가 팀의 운명을 뒤흔든다.

KIA가 지난 6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11대2로 대승을 거두며 파죽의 6연승을 기록했다. 이제 승률 5할 회복까지는 1승만 남았다. 반면, 한화는 이날 경기 패배로 다시 5연패에 빠졌다. 이로써 한화는 25승42패1무로 패한 경기수가 이긴 경기수보다 무려 17경기나 많아졌다. 5할 승률에서 '-17'은 올 시즌 들어 가장 큰 차이다. 자칫 여기서 더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올 시즌 두 팀 사이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한 가지씩 존재한다. 우선 시즌 초반에 외국인 투수를 바꿨다는 공통점이 있다. KIA는 5월말 라미레즈를 퇴출하고 소사를 데려왔다. 한화는 배스를 보낸 대신 6월초 션 헨을 영입했다.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중간에 교체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교체 과정의 신속성과 교체 선수의 역량에 따라 팀 성적은 천지차이로 갈라진다. 두 팀의 차이점은 바로 이 부분에서 발견된다.

▶외국인선수 공백기, 짧아야 팀이 산다

막상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가 국내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예기치 못하게 다치는 등의 변수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마련된 안전장치가 바로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다. 각 팀마다 두 번씩은 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올해는 7월 31일까지다. 이 기한을 넘기면 사용할 수 없다.

8개 구단 가운데 현재 KIA와 한화, SK가 이미 한 차례씩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를 썼다. 그런데 세 팀 중 대체 선수 영입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팀이 바로 한화다. 한화는 시즌 전 영입한 배스를 지난 4월 19일자로 2군에 내려보냈다. 이후 1군 경기에 나오지 못했으니 사실상 퇴출 시점이다.

하지만 대체선수 션 헨을 뽑아서 쓰는데까지 거의 2개월이나 걸렸다. 배스가 퇴출전 마지막으로 1군 경기에 등판한 것이 4월 18일(청주 LG전)이고, 션 헨이 1군 경기에 처음으로 나온 것이 6월 10일(대전 넥센전)이다. 그 사이, 즉 4월 19일부터 6월 9일까지 무려 52일 동안이나 한화는 단 한 명의 외국인 투수만으로 버텨야했다. 나머지 구단과 경쟁이 될 리가 없다.


롯데와 한화의 주중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1루 롯데 강민호에게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허용한 한화 션헨이 아쉬운듯 강민호를 바라보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6.28/



한화와는 달리 KIA나 SK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퇴출선수와 대체선수 사이의 등판 공백을 최소화했다. KIA의 공백기는 불과 3일이었다. 라미레즈를 5월 22일(광주 한화전)까지 썼고, 소사는 5월 26일 광주 LG전에 선발로 활용했다. SK도 등판 공백기간이 10일(로페즈 6월 5일 잠실 두산전 선발-부시 6월 16일 인천 한화전 선발)에 불과했다.

'3일(KIA)-10일(SK)-52일(한화)'. 한화의 외국인 선수 교체 업무가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이뤄졌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숫자들이다.

▶시간효율과 전력상승효과, 모두 잃은 한화

사실 얼마나 신속하게 대체 선수를 영입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선수를 데려오느냐다. 급하다고 아무 선수와 계약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기다리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를 데려오는게 낫다는 게 현장의 보편적 의견이다. KIA 소사나 SK 부시는 현 시점에서 분명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한화는 대체 외국인투수를 찾기 위해 거의 두 달의 시간을 사용했다. 그렇다면 그 긴 기다림 끝에 영입한 션 헨은 과연 팀에 보탬이 되고 있을까. 6월 30일까지 션 헨은 11경기에 등판해 홀드 1개를 따냈고, 총 9이닝 동안 14안타(2홈런) 9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삼진 13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4개를 내줬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지극히 평범한 불펜 투수다. 승리를 확실히 굳히는 A조(필승조)도 아닌 B조(추격조) 급이다.

그런데 션 헨은 선발로테이션에 있던 배스 대신 영입한 투수다. 당연히 한대화 감독은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줄만한 투수가 올 것으로 기대했다. 게다가 이미 바티스타를 불펜에서 쓰고있는 상황. 지금까지 한 시즌에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불펜으로 쓴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선발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된 션 헨이 오고 말았다. 현장 코칭스태프과 프런트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됐거나 외국인 선수 선발을 맡은 파트의 업무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션 헨을 계속 써야할 수도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외국인 선수 교체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션 헨이나 바티스타의 기량이 어느 순간 일취월장하지 않는다면, 한화는 남은 시즌 65경기를 여전히 두 명의 외국인 불펜 B조 투수들로 치러야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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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폰, &quot;발로텔리, 가장 많은 칭찬 받을 만해&quot;







[OSEN=이균재 기자] 유로 2012 결승전을 앞둔 '아주리 군단'의 캡틴 잔루이지 부폰(34, 유벤투스)이 마리오 발로텔리(22, 맨체스터 시티)를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부폰은 1일(이하 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서 "대단한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발로텔리가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다"며 "아주리 군단에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쿼드 안에 포함됐다"고 발로텔리의 뛰어난 능력에 대해 치켜세웠다.

이어 "발로텔리는 코칭 스태프와 함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했다"며 "그라운드에서도 승리를 따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다. 발로텔리는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발로텔리는 스페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불필요한 행동으로 경고 1장을 받는 등 악동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부터 준결승전까지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3골을 기록,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오르며 이탈리아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월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것에 미숙함을 보이며 자신의 뛰어난 재능에 빛을 잃었던 발로텔리가 결승전서도 멋진 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에 우승컵을 안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탈리아는 오는 2일 새벽 스페인과 리턴 매치를 통해 앙리 들로네의 주인공을 가린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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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지터, 칼 립켄 주니어를 밀어내다!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가 6월 30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첫 타석 2루타로 통산 3185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그의 우상인 칼 립켄 주니어의 통산 안타 기록을 뛰어 넘었다. 지터의 다음 목표는 이 부문 역대 12위 3242안타의 냅 라조이다.



영상 제공 : MLB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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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태권도 스타, 올림픽 포기한 까닭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영국 올림픽 태권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애런 쿡(왼쪽)과 루탈로 무함마드(오른쪽)
ⓒ Team GB

세계랭킹 1위의 영국 태권도 스타 애런 쿡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각) '자신보다 순위가 낮은 선수에게 밀려 태권도 대표팀에서 탈락해 런던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쿡이 영국태권도협회와의 법정 소송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태권도협회는 지난달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남자 80㎏급 우승을 차지한 쿡 대신 루탈로 무함마드를 선발했다.

세계랭킹과 국제대회 성적 모두 쿡이 월등하게 뛰어나지만 키가 큰 무함마드가 태권도 경기에서 점수가 높은 얼굴 공격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쿡보다 메달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쿡은 자신이 지난해부터 영국태권도협회 훈련소를 나와 개인 코치를 두고 독자적으로 훈련해온 '괘씸죄'에 대한 보복으로 대표 선발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쿡은 영국올림픽위원회, 세계태권도연맹 등에 대표 선발 과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영국태권도협회를 상대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런던고등법원에 소송하겠다고 강경하게 맞섰다.

그러나 소송에서 승리하더라도 올림픽위원회나 세계태권도연맹이 태권도협회의 선발 결정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없는 데다가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쿡은 결국 법정 다툼을 포기했다.

영국 누리꾼 "차라리 귀화해라"

쿡은 성명을 통해 "소송에 필요한 비용 문제가 부담됐고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부모님게께서 이러한 상황을 원치 않으셨다"고 밝혔다.

쿡는 4년 전 17살의 나이로 출전한 베이징올림픽에서 4위에 올라 아깝게 메달을 놓쳤고, 올해도 영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 US오픈, 유럽챔피언십 등 9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런던올림픽 태권도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혀왔다.

반면 세계랭킹 59위 무함마드는 올해 우승 경력이 하나도 없으며 주종목 역시 80kg급이 아닌 87kg급이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쿡은 "나의 조국과 태권도를 사랑하며 무함마드를 비롯한 모든 선수에게 행운이 있길 바란다"면서도 "조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이 내 태권도 인생의 정점이라 여겼으며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devastated)"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쿡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자 영국 누리꾼은 "세계랭킹 1위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내지 않는 나라가 몇이나 되겠는가", "내가 쿡이라면 차라리 다른 나라로 귀화해서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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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을 찾아라



'유로 2012, 이상형을 찾아라!'


폴란드-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유로 2012도 어느덧 결승전 한경기만 남기고 있습니다.
한 달 가까이 되는 기간동안 다양한 미녀들이 응원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고 이슈가 되었는데요.


'수많은 한국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미녀들 중 내 이상형을 뽑아보는 시간'


팬들 여러분의 참여로 완성되는 <이상형을 찾아라>에 많은 유로팬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1. "호날두 오빠 승모근 좀 봐..." [☞ 바로가기]
: 6월 10일, 바르샤바에 나타났던 소녀는 '승모 마리아'로 불리며 많은 한국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2. '이탈리아는 제가 지켜요!' [☞ 바로가기]
: 6월 11일, 그단스크에는 이탈리아 국기로 된 옷을 입고 이탈리아 국기를 든 여성팬이 등장했다.


3. 기념품 파는 미녀 알바생 [☞ 바로가기]
: 6월 12일, 브로츠와프 시내광장에서 기념품을 팔던 소녀가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4. '미녀는 축구가 지겨워!' [☞ 바로가기]
: 6월 12일, 브로츠와프 시내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한 여성이 무심한 듯 티비를 보고 있다.


5. "마법 지팡이, 어디다 뒀더라.." [☞ 바로가기]
: 6월 14일, 바르샤바에 나타난 엠마왓슨을 닮은 소녀


6. 울지 말아요! '미스 우크라이나' [☞ 바로가기]
: 6월 16일, 생기발랄했던 여학생들은 우크라이나가 두 골을 허용하자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7. 멕시코 미녀가족 '스페인 응원해요!' [☞ 바로가기]
: 6월 18일, 멀리 멕시코에서 스페인을 응원하기 위해 그단스크를 방문한 가족의 표정이 밝다.


8. '너무 예뻐서 뭐라 표현을 못 하겠네' [☞ 바로가기]
: 6월 22일, 바르샤바에 체코를 응원하기 위해 아름다운 여성팬이 등장했다.


 













































유로 2012 최고의 미녀는?
1. "호날두 오빠 승모근 좀 봐..."
2. '이탈리아는 제가 지켜요!'
3. 기념품 파는 미녀 알바생
4. '미녀는 축구가 지겨워!'
5. "마법 지팡이, 어디다 뒀더라.."
6. 울지 말아요! '미스 우크라이나'
7. 멕시코 미녀가족 '스페인 응원해요!'
8. '너무 예뻐서 뭐라 표현을 못 하겠네'
9. 그 외

흔치 않은 배, ‘홍명보 아이들의 홍명보호’



홍명보호는 홍명보의 아이들로 채워진 특별한 배다. 이런 케이스는, 정말 드물다. 이 배가 런던에서 가지고 올 결과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김영구 기자\n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특정 지도자의 손을 탄 뒤 꾸준히 성장한 특정 선수들을 일컬어 ‘OOO의 아이들’이란 표현을 쓴다.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 네빌 형제와 데이비드 베컴 등 어린 재목들을 발굴, 성장시켜 1990년대 중후반 이후 맨체스터Utd. 새로운 황금기를 열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퍼기의 아이들’이 대표적이다.

기본적으로 ‘OOO의 아이들’이 성립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1~2년 각별했다고 붙여지기는 힘들다. 게다 여기서의 시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성장’이라는 것과 함께 해야 한다. 이미 선수로서 입지를 굳힌 선수가 ‘OOO의 아이들’의 대상이 되기란 쉽지 않다. 아직 무르익지 않은 유망주가 누군가의 지도와 신뢰 속에서 재능을 꽃피웠을 때 조건이 성립된다.

클럽이든 대표팀이든 한 지도자가 하나의 팀을 꾸준하게 지도하기 어렵고, 그런 상황 속에서 어린 선수가 성장을 거듭해 팀의 주축이 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현실이다. 때문에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제대로 된 ‘OOO의 아이들’의 예는 흔치 않다. 쓰긴 쓰지만, 어울리지 않을 때도 왕왕 있다. 그래서 ‘홍명보의 아이들’은 특별한 케이스다.

홍명보 감독은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최종 엔트리 18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금껏 감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 이번 최종명단을 선정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선수를 선발하는 것보다 선수를 제외하는 게 더 힘들었다. 내 살을 도려내는 것 이상의 아픔이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어쩔 수 없이 18명만 배에 태워야하는 홍명보 감독의 마음은 아팠을 것이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의 구성원은 사실상 ‘홍명보의 아이들’이라 불러도 무방할 선수들인 까닭이다. 홍명보 감독은 2009년 U-20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지금껏 현재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그 시간 속에서 초짜 지도자 홍명보도, 풋풋했던 선수들도 성장을 같이했다.

홍명보 감독은 청소년대표팀 부임 때부터 줄곧 “지금 이 선수들과 4년 뒤 런던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당시 이집트 세계대회에서 8강이라는 기대 이상 성과를 거뒀고 201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도 힘을 합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렇게 동고동락한 시절이 어느덧 햇수로 4년이다. ‘홍명보의 아이들’이라 칭해도 문제없다.

흔히 대표팀을 부를 때 감독의 이름을 따서 배로 표현한다. 히딩크호, 아드보카트호, 허정무호 그리고 지금의 최강희호 같은 식이다. 클럽도 가능하나 대표팀이 더 어울린다. 어쨌든, 아무래도 ‘OOO호’는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한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게 마련이고 때문에 ‘OOO의 아이들’로 채워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홍명보호’는 ‘홍명보의 아이들’로만 승선인원이 채워진 아주 특별한 배다.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는 18명은 거의 대부분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그간 홍명보호에서 잠시 떨어져 지냈던 기성용과 구자철도 A대표팀 차출이 아니었다면 올림픽대표팀에서 빠졌을 리 없던 이들이다. 와일드카드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춘 것을 비롯해 ‘준 아이들’에는 포함된다. 캡틴 홍정호의 부상으로 불가피하게 수비수에서 대상자를 찾았던 김창수와 경험이 중요한 골키퍼에 대한 간절함 때문에 선택한 정성룡 정도를 제외하면, ‘오리지널 홍명보의 아이들’로 구성된 홍명보호다.

이런 배는 흔치가 않다.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한 지도자가 팀을 맡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까지 나가는 경우는 드물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없었다. 언제든 큰 국제대회에 나가는 멤버에게는 역대 최고 혹은 최고에 준하는 호평이 따랐다. 괜스레 기죽일 필요는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 대표팀은 좀 다른 차원의 시선이 함께 하고 있다. 이 순수혈통의 배가 런던에서 가지고 올 성과, 일반적인 때와는 보다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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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7경기 출전하고 올림픽대표 탈락 윤빛가람 &quot;괜찮다&quot;지만…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2012 런던올림픽에 나설 18명의 태극전사들이 결정됐다. 그 중 윤빛가람(22, 성남)은 없었다.

윤빛가람은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런던올림픽 본선행을 결정짓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해냈다.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담당하며 홍명보호의 허리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공격적인 역할까지 수행하며 골도 넣었다. 그런데 윤빛가람의 런던행은 좌절되고 말았다.

윤빛가람은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요르단과의 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특히나 1차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 요르단 원정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1-1 무승부라는 결실을 만들어냈다.

2차 예선에서 1승1무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오른 홍명보호. 윤빛가람은 이번에도 홍명보호에 합류해 힘을 보탰다. 윤빛가람은 최종예선 1차전 오만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끈 후 5차전 오만전을 제외한 최종예선 6경기 중 5경기에 출전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3승3무로 조 1위를 차지하며 7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윤빛가람은 홍명보호의 런던행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차 예선까지 포함하면 한국이 치른 올림픽 예선 총 8경기에서 7경기에 출전했다. 게다가 2차 예선 시작 당시 홍명보호 핵심 멤버였던 구자철이 소속팀 차출 거부로 대표팀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자 윤빛가람이 그동안 구자철이 해왔던 역할을 담당하며 중원의 중심을 잡았다.

지난 6월7일 열린 시리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윤빛가람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런던행 가능성을 밝혔다. 하지만 결국 윤빛가람은 유럽파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구자철이 돌아왔고 기성용이 합류하자 올림픽대표팀에 윤빛가람의 자리는 없었다.

윤빛가람은 그동안 홍명보호를 위해 투지를 불살랐고, 런던행을 위해 모든 것을 던졌지만 결과는 본선 멤버 탈락이라는 좌절로 끝났다. 윤빛가람의 상처와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올림픽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컸던 윤빛가람이었다.

지난달 30일 성남과 강원의 K리그 19라운드가 펼쳐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윤빛가람을 만날 수 있었다. 17라운드 대전전에서 퇴장을 당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던 윤빛가람은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윤빛가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그의 얼굴과 표정에는 올림픽대표팀 탈락의 아픔과 상처가 그대로 베여있었다.

윤빛가람은 "올림픽 최종엔트리 탈락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올림픽대표팀에 안 된 것은 안 된 것이다"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마음의 상처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윤빛가람은 "괜찮다"고 짧게 대답했다.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자세로 경기에 임할 건지도 시원하게 말하지 못했다. 더 이상 윤빛가람에게 물어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그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받은 그였기에 마음의 문을 잠시 닫아놓은 듯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 역시 윤빛가람을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윤빛가람이 가장 안타깝다. 빛가람이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이다. 평생 한 번 있을 기회인데 그 기회를 놓쳤다. 아쉬운 부분이다. 오늘 경기 끝나고 따로 불러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말이 별로 없는 선수라 혼자 끙끙 앓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지금 큰 시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데 사로잡혀 있을 수만은 없다. 지금의 시련을 빨리 극복해내야 한다. 그래야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그는 이제 겨우 22세다. 윤빛가람 앞에는 무궁무진한 기회와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지나간 일은 후회하고 자책한다고 해도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성남을 위해, 성남 팬들을 위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또 본인의 미래를 위해, 윤빛가람이 빨리 털고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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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레알 마드리드 실바 원하면 8000만파운드 내!





사진캡처=데일리미러



돈에 관해선 적수가 없는 맨시티도 불안하긴 한가보다.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다비드 실바를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맨시티가 다비드 실바의 몸값으로 8000만파운드(약 1431억원)를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8000만파운드는 3년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웠던 세계 이적료 신기록과 같은 금액이다.

스페인 언론들은 이번 유로2012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실바에 레알 마드리드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레알 마드리드가 실바 영입을 위해 4500만파운드(약 805억원)의 이적료를 준비했다고 구체적인 정황까지 밝혔다. 구티 등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도 '루카 모드리치 대신 실바를 영입해야 한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맨시티의 태도는 완강하다. 이적료 8000만파운드의 의미는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2년전 2600만파운드(약 465억원)의 금액에 이적한 실바는 맨시티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에게 실바는 핵심전력이다. 맨시티는 실바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주급 22만파운드(약 3억9300만원)를 골자로 한 재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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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와 카시야스, 함께 15년 역사를 쓰다







(베스트일레븐=키예프/우크라이나)

유로 2012 결승전을 하루 앞둔 6월 30일(현지 시각) 오후, 스페인을 대표하는 두 명의 선수가 키예프 올림픽 경기장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스페인에서 가장 경험 많은 두 선수, 이케르 카시야스와 사비 에르난데스였다. 나이로는 사비(32세)가 카시야스보다 한 살 많다. 반면 A매치 경력은 136경기에 출전한 카시야스가 사비(114경기)보다 앞선다. 각각 서로 다른 의미에서 최고 베테랑이다.

두 선수가 나란히 마이크 앞에 앉자 그 모습만으로도 특별한 아우라가 풍겼다. 스페인은 유로 2008 우승 이후 4년 간 세계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붙박이 수문장 카시야스와 유로 2008 MVP 사비는 스페인의 두 얼굴이다. 푸욜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최연장자가 된 두 선수는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 노릇까지 떠맡고 있다.

둘의 인연은 무려 15년 전에 시작됐다. 평생 동안 바르셀로나에서만 뛴 사비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적 없는 카시야스는 1997년 스페인 U-17팀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1999년 U-20 월드컵 우승 당시 함께 활약했고, 2000년에 나란히 A대표팀으로 승격되어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해 왔다. A대표팀에서의 인연만 13년에 이른다.

스페인의 성공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지만 사비는 여전히 욕심이 많다. 카시야스와 함께 하는 더 큰 성공을 꿈꾼다. “나와 카시야스는 연령별 대표를 두루 같이 뛰었다. 이처럼 훌륭한 세대의 일원이어서 우리는 운이 좋다. 역사를 만들고 싶다. 더 발전하고 싶다. 여전히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카시야스는 “나도 사비의 말에 동의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모든 연령별 대회를 같이 뛰었고, 그 시간들이 아주 행복했다.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잡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내일 뿐 아니라 앞으로 몇 년 동안 스페인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카시야스는 세계 최초 A매치 100승을 노리고 있다. 현재까지 99승을 기록한 그는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누구도 오르지 못한 봉우리를 가장 먼저 밟게 된다.

스페인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두 선수는 각각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과 바르셀로나의 부주장이기도 하다. 스페인은 한때 두 명문 클럽의 반목으로 대표팀의 단합이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개인 감정을 접어두고 깔끔한 팀워크를 선보이고 있다. 주장 카시야스의 몫이 크다. 플레이 스타일을 책임지는 사비와 팀워크를 책임지는 카시야스가 있어 스페인은 비로소 완성된다. 2일(한국 시각) 오전에 열릴 결승전에서도 두 선수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글=김정용 기자(redmir@soccerbest11.co.kr)

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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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작은 이병규-정의윤&#039;의 홈런, LG 타선 미래 밝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최근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과 김무관 타격 코치는 내기를 하나 했다. 작은 이병규와 정의윤 중 누구의 홈런이 먼저 나올 것인지 하는 내기였다. 좌타자 출신 김 감독은 이병규에게, 우타자 출신 김 코치는 정의윤에게 걸었다.

결과는 김 코치의 승리였다. 정의윤이 지난달 28일 잠실 KIA전에서 김진우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린 것. 올 시즌 자신의 마수걸이 홈런이자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1천821일만의 홈런포였다. 김 감독은 내기에서는 패했지만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병규 역시 질 수 없다는 듯 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틀 뒤인 30일 문학 SK전, 1-0으로 앞서던 2회초 2사 1,3루에서 상대 선발 박정배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병규의 홈런으로 4-0으로 점수 차를 벌린 LG는 시종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8-1 승리를 거두고 6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감독과 코치의 내기는 LG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두 거포 유망주들의 홈런이 하루 빨리 터져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두 스승의 기대감이 전달된 것일까, 오래 기다리지 않아 두 선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병규와 정의윤은 앞으로 LG 타선을 이끌어야 할 재목들이다.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병규는 이미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고, 2005년 2차 1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은 정의윤은 서서히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병규가 좌타자, 정의윤이 우타자라는 점에서도 LG는 두 선수의 동반 성장이 꼭 필요하다.

이병규(29)는 1983년 생, 정의윤(26)은 1986년 생이다. 아직 앞날이 창창하다. 그 말은 곧 두 선수의 성장에 따라 LG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병규가 외야 수비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주 포지션이 1루수이기 때문에 외야수인 정의윤과 포지션이 겹치지도 않는다.

이병규는 올 시즌을 통해 완성형 타자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4푼5리(171타수 59안타)의 타율로 타격 부문 2위에 랭크됐다. 장타율 4할5푼6리 출루율 4할6푼9리로 OPS가 무려 0.925에 이른다. 도루도 7개나 성공시켜 전천후 공격 옵션으로 거듭났다.

현재로서는 정의윤이 조금 더 분발해 한 단계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타율 2할9푼2리(65타수 19안타)에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최근 선전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김 감독의 기대에 얼마만큼 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LG는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유망주들의 무덤'이라는 굴욕적인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선수 육성보다는 외부 영입에 치중한 결과다. 그런 면에서 이병규와 정의윤은 그런 지난 과오를 씻어낼 수 있는 LG의 '반전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겨우 홈런 하나가 터져나왔을 뿐인지도 모른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LG 타선의 미래가 조금 밝아지긴 했다. 그 빛을 더 밝게 키워가기 위해서 이병규와 정의윤이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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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불안한 입지&#039; 나지완, 류현진 천적 면모 이어갈까







[OSEN=이상학 기자] 류현진을 상대로 입지를 다질수 있을까. 

KIA 외야수 나지완(27)은 올해 개막 후 33경기를 주전으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이후 32경기에서는 4경기에 결장하고, 교체 출장도 6경기나 있었다. 입지가 점점 불안해지고 있는 것이다. 김원섭이 3번타자로 중심타선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이준호가 우익수로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삼성과 트레이드를 통해 조영훈이 가세하자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조영훈이 가세한 후 7경기에서 1경기에 결장하고, 3경기에 교체 출장해야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11타수 4안타 타율 3할6푼4리 1홈런 5타점 3볼넷으로 활약하며 KIA의 6연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나지완은 올해 61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3홈런 2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기대보다 인상적이지 못하다. 5월에 타율 2할7푼1리 2홈런 14타점으로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6월에는 타율 2할6푼4리 1홈런 5타점으로 주춤하다. 1루수 조영훈의 가세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해 체력적으로 지친 최희섭이 지명타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자 나지완의 기용폭도 줄었다. 

나지완이 최근 중용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의 영향도 있다. 선동렬 감독은 "나지완을 쓰고 싶지만 수비가 너무 안 된다. 본인은 수비에 자신있다고 하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굳이 안 넘어져도 되는데 넘어지는 모습이 많다"며 "타격은 한 두 번 실수해도 괜찮을지 몰라도 수비는 한 번 실수하면 그게 아주 크다. 수비만 되면 쓰겠는데…"라며 그의 수비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선동렬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같은 값이면 수비력이 안정된 선수를 선호했다. 최근 신고선수 출신 이준호가 발군의 외야 수비력을 자랑하는 데다 타격과 주루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빠르게 자리를 잡는 바람에 나지완의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지완에게 1일 대전 한화전은 입지를 회복해갈 수 있는 기회다. 한화 선발이 좌완 류현진이기 때문이다. 선동렬 감독은 "나지완이 잠실구장에서도 홈런을 쳤다. 류현진이 왼손이기 때문에 한 번 기용해보려 한다"고 했다. 나지완은 지난달 26일 잠실 LG전에서 임찬규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호 홈런이었다. 

특히 나지완은 '류현진 천적'으로 명성을 떨친 타자다. 지난 2008년 데뷔 후 6년간 류현진 상대로 32타수 11안타 타율 3할4푼3리에 홈런도 3개 터뜨렸다. 삼진 11개를 당했지만 볼넷도 7개를 골라냈다. 올해도 지난 5월8일 대전 경기에서 1-1 동점이 된 7회 1사 1루에서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류현진을 울린 바 있다. 

KIA는 올해 팀 홈런 20개로 이 부문 부동의 최하위에 그쳐 있다. 나지완의 책임도 한 몫 한다. 손바닥 수술 후 재활을 끝내고 실전 경기에 나서고 있는 거포 김상현의 복귀가 머지 않은 만큼 나지완으로서는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활약이 필요하다. 1일 한화전은 그에게 좋은 기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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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6월 MVP 오리무중&quot;, 롯데 1위 등극 비결







[OSEN=이대호 기자] 30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29일 경기까지 롯데는 67경기를 치뤄 정규시즌 일정의 정확히 절반을 넘었다. 성적은 36승 28패 3무로 단독 선두. 승패마진이 +8일 정도로 승리를 많이 벌어뒀다.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작년 6월 30일엔 승패마진이 -8이었다. 올핸 정확히 반대"라면서 "오늘부터 남은 66경기에서 승률 5할만 해도 포스트시즌엔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상승세에는 6월 약진이 결정적이었다. 6월 마지막 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롯데는 한 달동안 14승 10패 1무로 승패마진 +4를 기록했다. 특히 7연승을 기록하며 확 치고나가 단독선두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롯데에서 투타 월간 MVP를 선정한다면 누가 될 것인지 양 감독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양 감독은 한참 고민하더니 "누구 한 명을 줄 수 없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들이 고루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6월 타율은 김주찬이 제일 높고, 타점은 박종윤이 1위다. 강민호도 결정적일 때 한 방씩 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이 잘했다고 꼽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참고로 유니세프는 롯데와 계약을 맺고 월간 MVP를 한 명씩 선정하는데 이번 달은 김주찬이 뽑혔다.

6월 김주찬은 타율 3할6푼1리 3홈런 14타점 16득점으로 상위타선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박종윤 또한 월간 타율 2할8푼4리 5홈런 19타점으로 팀 내 타점 1위를 내달렸다. 누구 한 명을 지목해서 제일 잘 했다고 말하기 애매한 상황이다.

투수 쪽으로 가면 더 어렵다. 양 감독은 "투수는 도무지 한 명을 고를 수 없다. 선발 중에선 이용훈과 유먼이 에이스 역할을 해 줬고, 불펜에선 김성배와 이명우, 김사율이 잘 던져줬다"면서 "특히 불펜진이 고생이 많았다.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뒷심이 강해진 건 불펜 투수들 덕"이라고 칭찬했다.

이용훈은 6월 마지막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한 달동안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호투했고, 유먼은 한 달동안 5경기에 등판, 3승 평균자책점 0.78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김성배는 15경기에 출전해 13이닝을 소화하며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고 이명우는 13경기 10⅔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잘 던졌다. 김사율은 블론세이브 2차례를 기록하면서도 세이브 8개를 추가했다.

이처럼 두드러진 선수가 없는 게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특정선수 의존도가 높으면 그 선수가 부진했을 때 팀이 무너지기 쉽다. 그래서 양 감독은 "누구 한 명이 잘해서 잘 나가는 게 아닌 현재 상황이 낫다. 잘 하는 선수 한 둘에게 의지하는 팀은 강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쉼 없이 달려온 6월이 끝났다.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체력과의 싸움, 부상 선수와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또한 장마로 인해 연기되는 경기가 늘어나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고른 전력을 갖춘 롯데가 다가올 한 달을 어떻게 보낼까.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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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에서 본 ‘우리 발로텔리가 달라졌어요’







(베스트일레븐=키예프/우크라이나)

▲ EURO LETTER #15 ‘대충’과 ‘열심’ 사이, 발로텔리의 훈련 모습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이 기자회견마다 무조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마리오 발로텔리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질문은 곧잘 폭소로 이어집니다. 발로텔리가 워낙 특이한 사람이라 평범한 문장으로 표현하기 힘들거든요. “프란델리, 당신은 정신세계가 희한한 저 선수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나요?” 이런 질문이 던져지면 기자회견장은 금새 웃음바다가 됩니다. 프란델리 감독도 씨익 웃곤 하죠.

예측할 수 없는 21세 청년 발로텔리는 유로 2012가 낳은 대표적 스타입니다. 3골을 넣으며 맹활약하고 있을 뿐 아니라 종잡을 수 없는 기행을 선보이는 그는 천방지축인 헐리우드 스타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줍니다.

6월 30일(현지 시각),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키예프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발로텔리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독일전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놀랐냐고 묻자 프란델리 감독은 “놀라지 않았다”며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발로텔리는 준결승(대 독일, 발로텔리 2골) 당시 관중석에 있던 어머니에게 자신의 골을 바쳤는데요. 결승전에는 아버지까지 찾아온다고 합니다. 프란델리 감독은 “아버지가 오는 만큼 내일 경기에서는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리오의 정신 세계’를 들여다 볼까요? 발로텔리가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대표적인 장소가 훈련장입니다. 훈련을 대충 받는 것으로 유명하죠.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스트레칭할 때 바닥에 엎드려 지루하다는 표정을 짓고, 뜬금없이 바지춤을 들춰 자기 사타구니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나쁘게 보는 사람은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좋게 보는 사람은 귀엽다고 하죠.

직접 지켜본 훈련 모습도 비슷했습니다.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 때 발로텔리는 맨 뒤에서 대충 뛰었습니다. 요즘 친해진 디 나탈레(발로텔리보다 13살 많습니다)에게 계속 농담을 거는 듯 했지만, 하나같이 재미없었는지 디 나탈레는 제대로 대꾸해주지 않더군요. 이어 스트레칭을 할 때도 멀뚱히 서서 조빈코나 카사노에게 삿대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야 조금씩 스트레칭 시늉을 했지만 저래서 근육이 풀어지겠나 싶더군요.

다만 연습 경기 때는 달라졌습니다. ‘실전 체질’이라 그런 걸까요? 발로텔리의 움직임이 훨씬 성실해졌습니다. 공이 자신에게 전달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달렸고, 주위 동료들을 열심히 확인하며 패스 연결에도 신경 썼습니다. 상대 수비수 키엘리니를 압박하는 성실함을 보이기도 했고요. 나중에는 등 통증을 호소하더군요. 그만큼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는 뜻이겠죠.




물론 성실한 훈련 와중에도 특유의 건방진 태도는 어디 가지 않았습니다. 프란델리 감독의 지시를 받을 때에는 요즘 체력도 안 좋은 카사노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건방진 자세를 취했습니다. 훈련이 지루했는지 부상 우려 때문에 훈련에서 빠진 데 로시에게 다가가 말을 걸기도 했고요.

발로텔리의 괴상한 생각과 행동은 한때 시한폭탄 취급을 받았습니다. 대회 초반만 해도 감독 지시를 제대로 듣지 않거나, 심리적 압박에 시달린 나머지 경기장에서 너무 초조해 했죠. 하지만 매 경기를 치를수록 전술적 움직임도 좋아지고 심리 상태도 안정되더니 결국 준결승전에서 2골을 뽑아냈습니다. 대회를 치르는 와중에 강해지는 점은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는 ‘타도 스페인’입니다. 발로텔리의 마지막 장면이 해피 엔딩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죠.

글, 사진=김정용 기자(redmir@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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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당당한 이탈리아, 결승전 전술 공개







(베스트일레븐=키예프/우크라이나)

이탈리아는 축구계 눈치 싸움의 일인자다. 하지만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은 심리전에 관심이 없다. 일찌감치 결승전 전술을 공개했고 훈련 취재도 굳이 막지 않았다. 상대팀 눈치 보지 않고 제 할 일을 하겠다는 당당함이 느껴졌다.

유로 2012 결승전을 하루 앞둔 1일(한국 시각) 오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픽 경기장에서 프란델리 감독이 주장 부폰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터뷰는 훈훈하게 시작됐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이탈리아 선수단에 격려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결승전 다음날 로마 대통령궁으로 선수단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프란델리 감독은 “대통령의 편지가 팀의 정신을 고양시켰다. 우리 모두 아주 자랑스럽다”며 선수단의 자긍심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어진 인터뷰 중 흥미로웠던 것은 결승전 전술에 대한 프란델리 감독의 거침없는 답변이었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한 유일한 팀이다. 조별 리그 1차전 스페인전에서는 스리백을, 최근 3경기에서는 포백을 사용했기 때문에 둘 중 어느 시스템으로 결승전에 나설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스페인을 혼란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스리백 관련 질문을 받은 프란델리 감독은 직설적으로 포백 구사를 천명했다. “지난 몇 경기 동안 잘 작동한 시스템을 바꾸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네 명의 수비수 앞에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4-3-1-2를 공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거칠 것 없는 태도였다.

이후에도 프란델리 감독은 이탈리아의 결승전 계획을 짐작할 수 있는 말을 여러 번 흘렸다. “미드필더들 사이의 공간을 좁히겠다.” “우리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준이 높다. 활동량과 압박에 능하다. 미드필더들이 공을 빼앗아주면 피를로가 공간으로 공을 연결할 것이다.” “독일전(준결승)을 준비할 당시 비디오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훈련을 통해 내일 경기를 시뮬레이션해 보겠다.”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과 비교해보면 프란델리 감독의 솔직담백함이 더 도드라진다. 뒤이어 인터뷰를 가진 델 보스케 감독은 제로톱과 원톱 중 어떤 전술을 쓸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세 명의 공격 자원을 가동할 것”이라며 얼버무렸다. 스페인의 공격 배치는 이탈리아의 수비 숫자만큼 민감한 문제다. 프란델리 감독은 “지금 속에 있는 말은 다 할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델 보스케 감독에 비하면 훨씬 많은 속내를 털어 놓은 셈이다.

훈련 때에도 이탈리아는 보안 유지에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 양팀 훈련 모두 15분씩만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이탈리아 훈련 때는 기자들에게 별다른 제제가 없었고, 원하는 사람은 끝까지 남아 모든 훈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습 경기에서 각 선수들이 어떤 포지션에서 뛰는지 낱낱이 밝혀졌다. 컨디션이 나쁜 바르잘리와 데 로시가 그라운드 중앙에 주저앉아 쉬는 모습도 그대로 노출됐다.

반면 스페인 훈련에 대한 통제는 칼 같았다. 훈련이 공개된지 10분 정도가 흐르자 잠시 후 나가야 한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결국 공개된 것은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푸는 모습뿐이었다.

이탈리아의 감출 것 없다는 태도는 처음이 아니다. 프란델리 감독은 깜짝쇼에 관심이 없다. 대회 첫 경기였던 스페인전을 앞두고도 공공연히 스리백 훈련을 하며 자신들의 전술을 노출했다. 준결승을 앞두고도 키엘리니의 왼쪽 수비수 기용 의사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최선을 다해 훈련한 덕분에 이탈리아의 전술 완성도는 이번 대회 어느 팀보다도 높았다.

프란델리 감독의 ‘마이 웨이’는 이제까지 치른 5경기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고, 이탈리아는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결승전 뿐이다. 대회 우승팀을 가리는 마지막 일전은 2일 오전에 벌어진다.

글, 사진=김정용 기자(redmir@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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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파이널, 스페인이냐 이탈리아냐








[풋볼리스트]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유로2012는 이제 결승전 단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크고 작은 이변이 많았던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은 당위와 이변을 각각 상징한다. 유로2008과 2010년 월드컵을 연속 제패한 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스페인의 결승 진출이 당위에 가깝다면, 골짜기 세대로까지 불린 이탈리아의 결승 진출은 이변의 키워드를 대표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이 둘이 결승에 오를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데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각각의 스타일로 완전 무장한 두 팀의 결승전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그리고,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 현지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풋볼리스트의 두 남자가, 각각 한 팀을 점지한 뒤 각 팀의 입장으로 결승전을 예상해봤다.






서형욱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서형욱(이하 형) : 대한민국 축구팬들을 밤잠 설치게 했던 유로2012도 어느덧 끝물이다. 명승부도 많았고 기억에 남는 장면도 많았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은 그럴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본다. 둘 중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는 대진이 나왔다.

서호정(이하 호) : (형을 빤히 쳐다보며) 대회 전에 독일 우승 예상하지 않았나.

형 : (당황하며) 맞다. (잠시 주춤하며) 하지만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꽃을 피우리라 생각했는데 모자란 점이 많았다. 이탈리아가 여러 면에서 더 나은 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결승전에서도 이탈리아가 선전할 것으로 생각된다.

호 : 나는 스페인이 우승해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우리라 본다. 우승할만한 자격이 있는 팀이고, 결승전에서 이를 입증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형 : 스페인이 지난 2개 대회(유로08, 2010월드컵) 우승 당시보다 전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 아닌가. 그리고 결승에 올라오는 과정에서 다비드 비야의 공백도 크게 느껴졌다.

서호정, “스페인이 우승한다”






풋볼리스트 서호정 기자

호 : 맞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스페인이 4년 전, 그리고 2년 전보다 약해졌다고 평가한다. 하지만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우승 당시 공수 핵심 멤버였던 선수가 둘(푸욜, 비야)이나 빠졌고 챠비 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부터 노쇠화 현상을 보였다. 게다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양 측면 수비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스페인이 메이저대회에서 3연속 결승전에 올랐다는 것은 그들이 경기장 위의 여러 변수를 통제할 줄 아는, 이기는 방법을 터득한 챔피언이라는 증거나 다름없다. 그들은 여전히 세계축구사에 이름을 남길 미드필더들을 다수 보유했고 그라운드 위에서는 언제나 도전 받는 입장이다. 경기에서 주도권을 잡고 능동적으로 플레이하는 건 그들이다. 스페인은 결승에서 자기 플레이만 100% 소화하면 된다. 그러면 스페인은 여전히 전세계 어느팀을 상대로도 승리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결승전의 압박감을 두번이나 이겨 낸 선수(카시야스, 사비, 알론소,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 라모스, 실바 등)들이 팀의 주축이다. 이것은 이번 대회 참가한 팀 중 누구도 갖지 못한 자산이다.

형 :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상대할 팀이 이탈리아라는 것은 모든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탈리아는 상대팀이 자기 플레이를 100% 소화하지 못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조별리그에서 두 팀이 맞붙어 1대1로 비긴 경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 전, 그리고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상대팀의 움직임에 맞춰 전술을 변화하고 대응하는 프란델리 감독의 축구는 스페인에게도 큰 짐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페인의 약점은 측면 풀백과 최전방 공격수라고 본다. ‘제로톱’이라는 과감한 시도가 가능했던 것은, 강력한 미드필드진을 보유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믿을만한 포워드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토레스와 네그레도 등이 이번 대회에서 무적함대의 저격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전술적 고려가 아닌 그들의 한계가 아닐까.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앞에 세웠을 때가 가장 위협적이었다는 것은 강력한 수비진을 갖춘 이탈리아를 상대할 팀에겐 여러 모로 골치아픈 대목일 것이다. 또한, 측면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다른 팀들에 비해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이탈리아전에서는 약점이 될 수 있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격전지 키예프 공항에 착륙했다. 부폰(왼쪽 두번째)과 피를로(오른쪽 두번째)는 이탈리아 우승의 키 플레이어다. (사진=연합뉴스)

서형욱, “이탈리아가 유리하다”

호 : 이번 대회에서 프란델리 감독이 상대의 스타일에 따라 보여주는 변화무쌍한 전술적 대응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하지만 스페인 전에서의 대응법이 과연 성공이었을까? 나는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였다고 본다. 이번 대회 이탈리아 전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피를로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스페인의 공격력을 완벽히 차단하진 못했다. 찬스에서의 집중력만 높았다면 스페인은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다. 토너먼트에서 늘 칭송 받는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수비 그 자체로는 이번 대회에서 그리 압도적이지 않다. 부폰의 슈퍼세이브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건 이탈리아 수비가 위기를 여러 차례 내줬다는 얘기다. 스페인은 기본적으로는 연계 플레이를, 그리고 상황에 따라 이니에스타, 실바, 나바스, 페드로 등 1대1 상황에서 직접 파괴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지녔다. 바르잘리, 보누치, 키엘리니 등은 강철의 수비수지만 스페인의 빠르고 유연한 2선 지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긴 어려워 보인다.

형 :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웃음)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가 보여준 최대 강점은 바로 미드필드에 있다고 본다. 네스타-칸나바로 시절보다 지금 수비가 강하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렇다고 답할 사람 별로 없을거다. 하지만 포백 앞에서 수비를 보위하는 (포백 가동시) 다이아몬드 미드필드진의 견고함은 이들이 스페인에 대적할 유일한 상대라는 것을 의미한다. 피를로, 데 로시, 마르키시오, 몬톨리보, 모타 등이 배치될 이탈리아의 허리는 스페인의 화려한 미드필드에 비해 우리에게 덜 익숙한 이름일지 모르지만 각 개인의 뛰어난 능력과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이탈리아를 결승전까지 끌어올린 최대의 힘이다. 특히, 수비와 미드필드에 이르는 광범위한 ‘유벤투스 커넥션’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스페인이 승리를 자신하기 힘든 대표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

양팀의 결승전 예상 포맷은?

호 : 스페인은 4강전과 달리 다시 제로톱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토레스와 네그레도를 원톱에 세웠지만 제로톱을 가동할 때의 경기력과 득점력이 나았다. 요렌테를 왜 활용하지 않는지는 의문이지만 결승전 한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굳이 아쉬운 전술을 가동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제로톱 전술로 이탈리아 수비를 꽤 공략한 바 있다. 골은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질 만 했던 찬스가 여러 번 창출했다. 후반 중반 이후는 사실상 원사이드한 게임이 됐다. 이탈리아 수비의 힘과 높이는 강력하다. 독일도 뚫지 못했다. 굳이 그들이 원하는 정공법을 택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파브레가스와 실바 등의 세우는 제로톱을 통해 미드필더 싸움을 확실히 가져가고 공격 루트를 다원화하는 것이 스페인에겐 유리한 선택이다.

형 : 프란델리 감독은 매우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1-1 무승부를 거둔 2경기(스페인, 크로아티아)에서는 스리백을, 낙승한 아일랜드전(2-0)과 승부차기로 이겼으나 상대를 압도했던 잉글랜드전(0-0), 우승후보를 상대로 스코어 이상의 완승을 거둔 독일전(2-1) 에서는 모두 포백을 썼다. 특히, 8강과 4강에서 이탈리아의 다이아몬드 미드필드는 매우 큰 힘을 발휘했다. 조별리그 스페인 전에서 스리백으로 재미를 본 이탈리아지만, 조별리그와 결승전의 성격이 크게 다르다. 조별리그 1차전은 비기거나 져도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결승전은 물러설 곳이 없는 경기다. 스페인 맞춤 전술이라 불렸던 스리백의 재현, 완성도 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만한 4-4-2 다이아몬드 포맷 사이에서 프란델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4-4-2 다이아몬드 포맷에 모타를 전반, 몬톨리보를 후반에 내세우는게 어떨지 싶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의 이니에스타가 이탈리아 골문을 향해 슛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의 이니에스타 vs 이탈리아의 피를로

호 : 결승전의 키플레이어로 스페인에서는 이니에스타를 꼽고 싶다. 이니에스타는 이번 대회 스페인의 에이스다. 대부분의 찬스가 그를 거쳐 이뤄진다. 포르투갈과의 4강전을 비롯해 찬스에서 확실히 해결해주는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결승전에서도 그의 영향력이 커야 스페인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비에서는 라모스의 역할이 기대된다. 특유의 운동능력으로 이탈리아 공격의 폭탄인 발로텔리를 통제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두 선수는 조별리그에서도 잦은 1대1 장면을 보여줬다. 게다가 라모스는 원래 포지션인 측면 수비에 대한 커버까지 맡아야 한다.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를 잘하는 카사노와도 자주 부딪히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한 팀들은 모두 피를로를 막는 데 실패하며 무너졌다. 조별리그에서 역시 피를로를 적절히 봉쇄하지 못한 부스케츠가 결승전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도 관심을 가질만한 대목.

형 : 이탈리아에서는 역시 피를로다. 이탈리아가 스페인을 상대로 점유율에서 이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시 중원에서 많은 시간을 끄는 플레이보다는 뒷선에서 앞으로 찔러주는 패스의 정확도가 승리의 열쇠가 된다. 포백 앞에 위치하면서 경기장 전체를 꿰뚫는 피를로의 시야와 한치의 오차도 없는 발끝이 이번에도 건재하다면, 이탈리아의 승리는 피를로에 의해 완성될 것이다. 상대 공격의 타이밍을 끊는 수비와 패스 차단 능력 역시 이탈리아가 피를로에게 많이 의지하는 부분이다. 한 가지 더, 조별리그에서 선보인 위협적인 프리킥 능력 또한 피를로를 키플레이어로 꼽는 이유다. 오픈 플레이에서 기회가 여럿 만들어지기 힘든 상대가 스페인이다. 몇 차례 되지 않는 제한적인 셋피스 상황에서 피를로의 정밀한 킥력은 빛을 발할 것이다. 또한, 제공권 다툼에서 분명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이탈리아 선수단 구성을 보면, 코너킥 상황에서 피를로의 킥이 한 골 정도 만들어주리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두가 참가를 기대하지 않던 상황에서 이탈리아 공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카사노의 활약을 예상해본다.






스페인의 카시야스와 이탈리아의 부폰이 정면 대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호 :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한 시대를 풍미한 양 팀 골키퍼들이 벌일 ‘지존 대결’이 아닐까. 대륙 대회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 경기인만큼 경기의 결과가 지리하게 이어진 두 골키퍼들의 우위 논쟁에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형 : 그렇다. 이번 대회 결승전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긴다면, 아마도 이 두 선수가 어떻게 우승 트로피를 지켜냈는지에 대한 처절한 보고서가 될 수도 있겠다. 우리 시대 최고의 골키퍼를 꼽으라면 아마 그 누구도 이 둘을 빼놓고는 입을 떼기 힘들 것이다. 이탈리아의 지안루이지 부폰은 이번 대회에서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당 3회가 넘는 세이브 기록은 종종 위기를 자초했던 수비진의 흠을 완벽히 덮어주는 수준이었다. 독일전에서 로이스의 그림같은 프리킥을 걷어낸 순간은 수 많은 명장면의 일부에 불과하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을 폭넓게 커버하고, 공중볼이나 땅볼 모두에 빈틈없이 반응하는 뛰어난 능력은 여전히 그의 전성기가 현재진행형임을 말해준다.

카시야스 vs 부폰, 세기의 대결

호 : 부폰이 최고 수준의 골키퍼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건 카시야스도 마찬가지다.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선수, ‘성자’ 카시야스가 지난 다섯 경기에서 보여준 놀라운 활약을 변함 없이 이어간다면 스페인이 우승을 거머쥘 것이다. 만일 양팀이 정규시간과 연장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가게 된다면 카시야스와 부폰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골키퍼 타이틀을 건 진검 승부를 치르게 된다.






형 : 굳이 내가 독일을 우승팀으로 점찍었기 때문이 아니라 (웃음) 독일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분명 의외이긴 하다. 그리스와의 8강전을 현지에서 지켜보며 독일과 스페인의 결승을 다시 한 번 상상했던 것은 독일이 기대만큼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견고했지만, 이탈리아는 골결정력에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독일은 전술적 패착으로 생긴 틈바구니에서 이탈리아의 결정력이 살아났다. 발로텔리가 대폭발한 것이다. (웃음) 오히려 나는 스페인이 결승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었다. 현지에서 경기를 보는 동안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의 팀웍이 굉장히 단단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과 스페인 중에 발을 헛디딜 팀이 나온다면 독일보단 스페인일거라고 봤었다. 하지만 결국 내 예상이 발을 헛디딘 셈이 됐다. (웃음)

호 : 내 경우엔 독일의 강력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면서도 내심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대결을 기대했던 터였다. 이탈리아가 고비를 잘 넘기고 결승전에 올라와 준 데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그단스크에서 열렸던 두팀의 조별리그는 아마 10년이 지나도, 20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을 수준 높은 경기였다. 다시 만나도 그런 레벨의 경기를 펼쳐줄 거란 확신에 가까운 기대감이 있어서 둘의 만남을 꼭 이번 대회가 끝나기 전에 다시 보고 싶었다. 유로2012는 수준급 대회다. 유로2004와 2008에 비해 전반적인 경기의 질이나 스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화룡정점을 결승전이 제대로 찍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만나게 된 카시야스와 발로텔리. 이번엔 누가 웃을 것인가. (사진=연합뉴스)

형 : 두 팀의 재대결을 기대했던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아마도 많은 축구팬들이 그런 기대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세기의 경기’가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골이 많이 터진다고해서 멋진 승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여전히 최고의 승부로 꼽고 가슴 설레하는 유로 경기는 2000년 대회 4강전 네덜란드-이탈리아 전이다. 0-0이 이토록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 경기였다. 아, 하지만 한국팬들 생각하면 이번 결승전에서는 솔직히 골이 많이 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웃음) 아무튼 새벽 3시반에 일어난 팬들 입에서 ‘본전 생각’ 나지 않도록 멋들어진 명승부 펼쳐지길 기대하고 소망한다.


LG 에이스 주키치의 연패 끊기 위한 남다른 노력







[OSEN=윤세호 기자] “스플리터도 구사할 줄 아는데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난 6월 28일 잠실구장. 이틀 후 문학 SK전 선발 등판에 대비해 불펜피칭에 임하던 LG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30)가 초조한 표정으로 스플리터 그립을 차명석 투수코치에게 보였다.

당시 LG는 5연패, 주키치도 2연패에 빠져있었다. 6월 10일 잠실 두산전까지 승률 100%. 다승·평균자책점·투구이닝 등 선발투수 주요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했던 주키치는 6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3실점, 6월 24일 잠실 롯데전에선 6⅓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그만큼 주키치는 절박했다. 팀의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게 에이스의 역할이기에 스스로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했음을 자책했고 어떻게든 해답을 찾으려했다. 자신이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머릿속에서 지운 상태였다.

하지만 차 코치는 주키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차 코치는 “이미 너는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구종을 추가하는 게 꼭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스플리터를 구사하지 않아도 체인지업이 있으니 괜찮다”며 주키치를 회유했다. 

6월 29일 SK와 3연전 첫 경기가 열리는 문학구장. LG 선수들이 하나 둘씩 3루 덕아웃에 짐을 풀고 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은 주키치의 머리로 집중됐다. 주키치가 전날부터 시작된 선수단 삭발에 합류, 마치 스님처럼 머리를 완전히 밀고 나타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LG 김기태 감독 역시 “너까지 왜 이러는 거냐”며 당황한 듯 웃었다.

주키치는 “선수단 움직임에 동참하려는 의미에서 삭발했다. 이미 작년에도 한 번했었기 때문에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며 “고참과 어린 선수들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고참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지쳐있고 어린 선수들은 팀의 연패에 심적으로 위축되어 있다”고 팀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어 주키치는 “나 역시도 지난 2주가 너무 길고 힘들었다. 우리 팀은 정말 견디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선수들이 더 뭉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삭발을 다짐한 이유를 전달했다.

6월 30일 다시 문학구장. 경기 전 선발 등판에 대비하여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는 주키치의 모습에서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됐다. 전날 헤어스타일만큼의 변화는 아니지만 주키치는 그동안 선발 등판마다 유지해온 하의스타일을 바꿨다.




주키치는 4월 20일 SK전부터 양말을 발목 위까지 올리는 애매한 차림으로 선발 등판에 임했는데 이후 7연승을 질주했다. 당시 주키치는 “아내 역시 내가 이렇게 입은 모습을 보고 너무 괴상하다며 웃었다. 나도 이 이상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이렇게 입고 난 후 경기가 잘 풀린다”며 하의스타일을 고수할 뜻을 전했지만 이날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바지를 입었다.

결국 이날 SK전에서 주키치는 7⅔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배, 팀의 8-1 승리를 이끌며 6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됐다. 주무기 컷패스트볼을 SK 타자들 몸쪽에 예리하게 구사하는 한편 평소보다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려 상대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득점권에 주자를 놓은 게 세 번 밖에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이었다. 연패 탈출을 위한 남다른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경기 후 주키치는 “팀도 연패였고 개인적으로도 2연패였다. 팀의 연패가 내가 부진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지 스타일도 바꾸고 각오도 다졌다”면서 “연패 탈출에 도움이 돼서 기쁘다. 앞으로 나가는 경기마다 팀이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승리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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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놀란 여자농구의 몰락…대체 왜?







런던행 관문서 일본에 완패…5회 연속 올림픽 진출 실패

[CBS체육부 박세운 기자]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이렇게 약한 경기력을 보인 것은 처음입니다"

1일 새벽 (한국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한일전을 중계한 일본 방송사 NHK의 해설위원이 놀라서 던진 한마디다.

그가 놀란 이유는 아래 나열한 숫자를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1쿼터 최종 스코어, 한국 4-29 일본1쿼터 첫 7분동안 스코어, 한국 2-23 일본한국이 1쿼터에서 기록한 실책은 8개전반전 최종 스코어, 한국 20-47 일본경기 최다 점수차, 34점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실망 그 자체다.

결국 한국은 라이벌 일본에 51-79로 패했다.

후반 들어 반전을 꿈꿔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해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개최국 텃세를 등에 업은 일본을 상대로 후반 17점차 역전승을 해낸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역전을 기대하기에는 경기력 자체가 너무 떨어졌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연속 진출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전날 8강에서 프랑스에 패해 런던 직행 기회를 놓친 한국은 패자 토너먼트에서 일본전을 포함해 2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가능했다.

완패의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 이유, 선수들의 몸 상태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는 무릎 부상으로 대회 기간동안 1분도 뛰지 못했다. 주전 가드 최윤아는 무릎, 센터 강영숙은 발목이 좋지 않았다. 신정자는 최근까지 감기 몸살을 앓았고 변연하는 허리 부상으로 힘들어 했다.

또한 빡빡한 대회 일정 탓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의 체력은 경기를 치를수록 급속도로 떨어져 갔다.

하지만 경기 일정은 모든 팀들에게 공평했다. 일본도 전날 8강전을 치른 뒤 패자전 토너먼트에 나섰다. 일본의 특급 에이스 오가 유코는 경기에 나서기 힘들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날 전반에만 18점을 몰아 넣었다.

일반적으로 국제대회는 7,8월에 개최되지만 이번 대회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인 관계로 6월말 스타트를 끊었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결국 대표팀의 선수단 관리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두번째 이유, 조직력의 부재다.

일본은 올림픽에 가기 위해 한국인 정해일 코치를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로 영입했다. 자존심이 상할만 하지만 오직 한가지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던졌다.

일본이 대회 내내 보여준 조직력은 대단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공이 없는 위크사이드(weak-side)에서 쉴 새 없이 움직임과 스크린이 반복됐고 하이포스트 공략을 비롯한 패스 타이밍 역시 흠잡을 데 없었다.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났다.

반면, 한국은 조직력 부재에 시달렸다. 이렇다 할 패턴도, 약속된 움직임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핑계로 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 보인다. 다시 강조하지만 주어진 조건은 참가 팀들 모두 같았다. 지도층의 준비가 아쉬웠다.

세번째 이유, 어쩌면 예고된 참사였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구성 당시부터 시끌시끌했다. 2009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었던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다수의 예상과는 달리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낙마했다.

대한농구협회는 "그동안 참가한 대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 변화가 필요했다"며 사령탑 교체의 명분을 밝혔다.

한국은 작년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에 패해 런던 직행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대회 참가의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은 맞다. 하지만 대회에서 당한 유일한 패배 때문에 고개를 숙여야 했던 대표팀은 박수를 받았다. 늘 어려운 과제인 국가대표 세대교체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명분없이 사령탑이 교체됐다. 과거 임달식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코치 자리를 노렸다가 거절당한 한 인사가 감독 선임 회의에서 반대 목소리를 크게 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농구계가 흉흉해졌다.

선수단 구성도 여의치 않았다. 공교롭게도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에 유독 부상자가 많았다. 이 때문에 온갖 소문이 나돌았다. 하나로 뭉쳐야 할 때 서로가 서로를 헐뜯기에 바빴다.

농구계 일부 인사들은 하은주를 지목해 못뛰는 것인지 안뛰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은주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일부 동료들은 이 소식을 듣고 황당함을 느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올림픽 진출이 걸려있는 가장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한 대한농구협회, 앞으로 납득할만한 해명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늘 그래왔듯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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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17과 2승&#039; 한화와 류현진, 사활이 걸린 KIA전







[OSEN=이상학 기자] 사활이 걸린 한판이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이 팀과 개인의 운명을 걸고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1일 대전 KIA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지난달 29일 대전 KIA전에서 2-11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와 함께 승패 마진이 올 시즌 최다 '-17'까지 벌어진 한화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시즌 2승(3패)에 그치고 있는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벌써 3번째 5연패를 당했다. 25승42패1무 승률3할7푼3리. 1위 롯데부터 7위 LG까지는 5경기로 촘촘하게 붙어있지만 7위 LG와 8위 한화는 7경기로 간극이 크게 벌어진 상태.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50.4%를 소화하며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더 떨어지면 그대로 시즌을 접어야 할 위기 상황에 놓였다. 

5연패를 당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화가 꺼내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는 역시 에이스 류현진이다. 한화의 5연패가 시작된 것이 류현진의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24일 대전 두산전부터라는 점에서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끊어야 한다. 류현진 개인에게도 명예와 자존심이 걸려있다. 

류현진은 올해 12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고 있다. 12경기 중 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했고 그 중 7경기에서는 7이닝 이상 던진 경기였다. 탈삼진(101개)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독하리 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3득점 1경기, 2득점 2경기, 1득점 3경기, 무득점 1경기에서 나타나듯 타선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류현진의 커리어를 통틀어도 올해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것도 처음이다. 6월까지 성적을 놓고 보면 2006년 10승2패(2.41) 2007년 8승4패(2.76) 2008년 7승5패(3.91) 2009년 7승6패(3.71) 2010년 9승4패(1.86) 2011년 8승6패(3.73)로 매년 이맘때 평균 8.2승을 거둔 류현진이기에 올해 6월까지 2승은 더욱 기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대로가면 6년 연속 이어온 두 자릿수 승수도 위험하다. 

특히 오른쪽 등 부상의 후유증을 확실하게 털어낼 수 있는 호투가 필요하다.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류현진은 3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올 시즌 처음 5이닝 채우지 못한 채 조기강판됐다. 3회 윤석민-김현수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을 정도로 높게 들어가는 공이 많았다. 17일만의 실전피칭이었고, 투구 밸런스가 잡히지 않다고 판단해 코칭스태프에서 일찍 내렸다. 

이날은 일주일만의 복귀 두 번째 등판이다. 4일에서 5일을 쉬고 등판할 때 가장 이상적인 류현진이기에 6일의 긴 휴식이 걸리지만 이날마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부상 후유증에 대한 시선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올해 한화 성적 뿐만 아니라 류현진 개인의 해외 진출 도전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1일 KIA전은 -17의 한화와 2승의 류현진 모두에세 사활이 걸린 한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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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무릎 완치&#039; 판정 정대현, 롯데는 설렌다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롯데 정대현이 검진 결과 완쾌 판정을 받았다. 리그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에는 그 어떤 소식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정대현은 올시즌을 앞두고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과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으며 스프링캠프에 입성했지만 왼쪽 무릎에 탈이 났다. 결국 정대현은 2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왼 무릎 반월판 연골 수술을 받은 후 지금까지 재활에만 매달렸다.

차근차근 재활 코스를 밟아온 정대현은 최근 50m 롱토스까지 소화하며 점점 회복되가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불안했던건 수술을 받은 무릎의 최종 상태. 아프지 않아도 본인이 불안함을 느끼면 안됐다. 지난달 25일 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정대현은 지난 28일 수술을 받았던 오사카대학병원에서 최종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는 천만다행. 현지에서 50m 전력 달리기, 100m 전력 달리기 등 다양한 검진을 통해 상태를 점검한 결과 정대현의 무릎은 완치된 것으로 판정됐다. 본인도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실전 투구를 위해 몸상태를 끌어올려도 괜찮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제 정대현은 근력 운동, 본격적인 피칭 훈련 등을 통해 실전 무대에 복귀할 준비를 한다. 물론 만만한 과정은 아니다. 완벽한 몸을 만드려면 최소 1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베테랑인데다 워낙 자기 관리가 철저한 스타일인 만큼 예상된 시간을 훌쩍 뛰어넘지도 않을 것이라는게 롯데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따라서 아무리 늦어도 8월 초 안에는 1군 무대에서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대현이 1군에 복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롯데는 설렌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올시즌 프로야구 무대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지만 아직 전력이 완전치 않다고 자평하는 것이 사실. 중간이든 마무리든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해줄 정대현만 돌아온다면 후반기 순위싸움에서 확실히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대현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 노출을 삼가왔다. 말보다는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와 상대 타선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치열하게 준비해온 정대현의 앞길에 일단 푸른 신호등이 켜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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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홈런 추신수, 4안타 3타점 4득점 대폭발








[ 순스포츠 : 김중겸 ]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올 시즌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2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추신수는 시즌 8호 홈런 포함 6타석 5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4안타를 몰아친 추신수는 올 시즌 가장높은 .291까지 타율을 끌어올렸고, 시즌 30타점 5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볼티모어의 좌완 다나 이브랜드를 상대한 추신수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이브랜드의 초구 90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카브레라의 우전안타때 2루까지 진루한 추신수는 로페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이틀만의 홈런포는 두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카운트 2-1에서 이브랜드의 4구째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좌투수 상대 두 번째 홈런이자 시즌 8호 홈런이다.


세 번째 타석에서 추신수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브랜드에게 연속 볼 4개를 골라내 1루로 출루한 추신수는 카브레라의 안타때 3루까지 진루한 뒤, 킵니스의 2루땅볼 때 홈을 밟았다.


한 번 불붙은 추신수의 방망이는 거침이 없었다. 팀이 5-4로 앞선 5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티모어의 구원투수 토미 헌터의 커브볼을 받아쳐 중견수앞 적시타를 쳐냈다. 카브레라의 2루타 때 홈까지 밟은 추신수는 4타석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4득점은 통산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이다.


추신수의 안타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6회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티모어 세 번째 투수 루이스 아얄라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수 옆을 꿰뚫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카브레라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홈을 밟는데는 실패했다.


전날경기 포함 7타석 연속 출루중이던 추신수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최근 3경기 13타수 8안타를 몰아친 추신수는 이날 좌투수 상대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좌투수 상대타율을 .211로 높였고, 득점권에서 2차례의 적시타를 통해 최근 주춤하던 득점권타율 역시 .286까지 끌어올렸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볼티모어에 11-5로 승리했다. 시즌 39승 38패를 기록한 클리블랜드는 이날 패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2.5게임차로 따라붙으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중겸기자 soon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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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농구, 역대 한일전 사상 최악의 참패…올림픽행 좌절







[OSEN=김희선 기자] 역대 한일전 사상 최악의 참패이자 굴욕적인 패배였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던 일본에 28점차로 패한 이날 경기는 한국 여자농구에 있어 '앙카라 참사'로 기억될 듯하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새벽 터키 앙카라에서 끝난 '2012 런던올림픽 퀄리파잉 토너먼트(최종예선) 패자부활전 일본전에서 51-79로 참패했다. 이날 패배로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이어져왔던 한국 여자농구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 기록은 4에서 멈추게 됐다.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은 물론, 최근 국제대회에서 패한 적이 없었던 상대인 일본에 당한 패배이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프랑스전 베스트5와 동일하게 신정자 변연하 김정은 최윤아 정선화를 선발로 출전시킨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일본에 완전히 흐름을 빼앗겨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벌어지자 당황한 한국은 턴오버를 남발하며 내외곽에서 일본에 밀렸다. 일본의 스크린 플레이에 농락당한 한국은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일본에 앞서지 못했다. 특히 요주의 인물로 손꼽히던 신예 마미야 유카에 신경쓰느라 에이스 오가 유코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1쿼터 초반 한국은 일본의 빠른 공세에 밀린데다 외곽슛 난조까지 겹쳐 2-7로 끌려갔다. 특히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그러나 일본의 파울을 유도한 플레이가 성공해 1쿼터 3분 만에 일본은 팀파울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김정은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며 역습 기회를 허용했고 일본의 외곽슛까지 림을 가르며 단숨에 점수차가 벌어졌다. 일본의 스피드에 압도당한 한국은 역습에 이은 속공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2-14, 12점차 리드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이호근 감독은 초반 부진한 김정은을 빼고 한채진을 투입해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슛 난조와 엉성한 지역수비, 느린 공수전환 등 공수 양면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한국은 1쿼터 첫 득점 이후 6분 만에 두번째 득점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저조한 득점력에 발목을 잡혀 4-29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압도적인 점수차에서 시작된 2쿼터 역시 시작부터 3점슛을 터뜨리며 일본이 흐름을 가져갔다. 일본의 스크린 플레이에 한국은 우왕좌왕하며 좀처럼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했다.

2쿼터 교체투입된 김보미가 시원한 외곽슛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린 한국은 변연하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고 강영숙이 3점슛을 터뜨리며 11-34로 쫓아갔다. 여기에 2쿼터 4분에 터진 최윤아의 3점슛까지 더해지며 반격의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의 단조로운 공수패턴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나온 일본은 추격의 여지를 쉽게 만들어주지 않았다. 전반에만 18득점을 성공시킨 오가를 앞세운 일본은 한국의 가로채기와 속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점수를 벌려나갔다. 결국 한국은 1쿼터보다 점수가 더 벌어진 채 20-47로 전반을 마쳤다.

벌어진 점수차는 3쿼터에도 좁혀지지 않았다. 오가를 막아내지 못한 한국은 상대 요시다 아사미에게 자유투까지 허용하며 23-55, 32점차라는 절망적인 점수차를 기록했다. 일본이 점수를 벌려나가는 사이 한국은 3쿼터 0득점으로 묶였고 일본은 3쿼터 4분 30초 경 오가를 빼주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였다.

3쿼터를 2분 여 남겨둔 상황에서 배혜윤의 미들슛이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추격의 분위기를 만드는 순간 김보미의 인텐셔널 파울이 선언됐다. 오바 구미코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준 한국은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3-66, 33점차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시종일관 무기력한 플레이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일본에 끌려가던 대표팀은 4쿼터가 시작되자 조금씩 정상적인 플레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은 후반 대역전극 없이 일본에 51-79로 참패, 쓸쓸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costball@osen.co.kr

<사진> FIB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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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솔로 홈런 작렬…시즌 8호(1보)







[OSEN=이상학 기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30)가 이틀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추신수는 1일(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9일 볼티모어전 이후 2경기 만에 재가동한 시즌 8호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부터 볼티모어 선발투수 좌완 다나 이블랜드의 초구 바깥쪽 높은 90마일(145km) 직구를 밀어쳐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좌전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한 뒤 호세 로페즈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시즌 48득점째. 

여세를 몰아 2회에도 추신수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블랜드의 4구째 바깥쪽 살짝 높게 들어온 91마일(146km)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1m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팀의 2-0 리드를 이끈 대포 한 방. 시즌 8호 홈런으로 28타점-49득점째를 기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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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결승전 키워드로 떠오른 ‘발로텔리’







[일간스포츠 김지한]


강렬하긴 정말 강렬했나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8강전까지 '이슈메이커'였다가 4강 독일전에서 2골을 넣고 '슈퍼마리오'로 떠오른 마리오 발로텔리(22·이탈리아)가 유로 결승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다음달 2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릴 유로 2012 결승전 스페인과 이탈리아 경기를 앞두고 주요 선수들은 "발로텔리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의견을 늘어놓았다. 조별예선, 8강까지 4전 전승을 달리던 '전차 군단' 독일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무너뜨린 발로텔리의 진가가 결승전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발로텔리의 이탈리아와 결승에서 상대할 스페인 선수들도 긴장했다. 스페인 공격수 세스크 파브레가스(25)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발로텔리는 훌륭한 선수다. 그는 독일같은 강한 팀을 상대로 2골을 뽑아넣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26)도 "(발로텔리 같은) 이탈리아 공격수들은 위협적이다.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발로텔리의 소속팀인 맨체스터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48) 감독도 제자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도 발로텔리가 팀을 이끌 것이다. 발로텔리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결승전 맹활약을 예상했다. 독일전 2골을 칭찬한 만치니 감독은 "이 경기가 발로텔리에게 좋은 전환점이 됐을 것이다"면서 "마리오가 잘 해서 기쁘다. 더욱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밖에 2010-11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한솥밥을 먹다 유로 2012 4강전에서 맞붙었던 제롬 보아텡(24)도 "우리는 그를 과소평가해서 안 된다. 결승전에서 세계 챔피언을 꺾을 수 있는 재능이 있다"면서 "어린 나이에 그 이상의 재능을 보여주고,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떠오르고 있다"며 칭찬했다.

현재 3골을 넣고 있는 발로텔리는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면 유로 대회 첫 출전에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다. 발로텔리는 스페인전에서 팀 우승과 득점왕 동시 사냥에 나선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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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높이 부족&#039; 여자농구대표팀, 올림픽 티켓 가능할까





골밑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신정자. 사진제공=WKBL



올림픽 5회 연속 진출의 길, 정말 험난한 여정이다.

여자농구대표팀이 30일(이하 한국시각) 터키 앙카라 앙카라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8강전에서 프랑스에 63대80으로 발목을 잡혔다. 8강전 승자에게 주어지는 런던행 티켓을 잡지 못했다. 이제 5~8위간 패자부활전에 걸린 단 한장의 티켓을 잡아야 한다.

대표팀은 1승 뒤 2연패했다. 크로아티아와 프랑스에게 패하며 험난한 길을 가게 됐다. 손쉽게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높이다.

대표팀은 매경기 상대의 장신센터에 고전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긴 적이 단 한차례도 없다. 조별예선 모잠비크전에서 38-44, 크로아티아전에선 38-41로 밀렸다. 대패한 프랑스전에선 문제가 더 컸다.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동안 43개를 내줬다. 상대 야투가 들어가지 않아도, 공격리바운드를 뺏기고 또다시 득점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계속 됐다.

매경기 1m90 이상의 장신 센터가 있었다. 모잠비크의 마창구아나(1m95)에겐 15득점 8리바운드를 내줬다, 그나마 39세의 노장이었기에 힘이 있는 신정자를 앞세워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전부턴 달랐다. 크로아티아전에선 브르사코(1m95)에게 완전히 당했다. 26득점 7리바운드. 골밑으로 공이 투입되기만 하면, 점수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알고도 못 막았다는 말이 딱 맞을 것이다.

예선 2경기에서 전력분석을 완벽히 마쳐서일까. 프랑스는 1m90 이상의 센터 4명 중 2명씩 돌려가며 투입했다. 한 명도 아니고 골밑을 두 명씩 지키고 있었으니 당해낼 수 없었다. 신정자를 축으로 정선화 강영숙이 번갈아 투입돼 고군분투했지만 무리였다.

신장도 신장이지만, 체력적으로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대회가 열리는 현 시점은 통상적으로 재활과 휴식을 통해 몸을 만드는 기간이다. 한창 쉬면서 몸상태를 회복해야 할 때다. 현재 뛰는 선수들 모두 무릎이나 발목, 허리 등에 잔부상을 안고도 뛰고 있다. 진통제 투혼은 기본이다. 대표팀의 주득점원 변연하는 허리가 좋지 않아 복대를 차고 경기에 나설 정도다. 하은주는 대표팀 소집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아 아직 재활중이다. 공 한 번 잡지 못했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남은 상대 중 캐나다 정도를 제외하면, 높이에서 밀릴 우려는 없다는 점이다. 1일 자정에 열리는 패자부활전 첫 경기에서 만날 일본은 우리와 신체조건이 비슷하다. 1m90 이상의 장신센터가 2명 있지만, 주득점원은 아니다. 벼랑 끝에 몰렸다는 생각과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탓에 선수들의 투지는 타오르고 있다.

패자 결승전에선 캐나다-아르헨티나전 승자와 만나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홈팀 터키에 일방적으로 당했다. 신장으로 압도할 만한 선수는 없다. 1m90이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짜임새 있는 농구를 펼친다는 평이다. 그래도 높이에서 약점이 없기에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캐나다의 경우 1m90이 넘는 선수가 3명이나 된다. 하지만 프랑스만큼 유기적으로 이 선수들을 운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외곽으로 볼을 돌려 한 방을 노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앙카라(터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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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연패 끊은 &#039;삭발 투혼&#039; 에이스 주키치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지난 28일 5연패 중이었던 LG 트윈스 선수들은 단체로 머리를 빡빡 밀었다.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삭발 당일 LG는 잠실 KIA전에서 8-13으로 패배했다.

다음 날인 29일 LG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벌어진 문학구장. 3루 덕아웃에는 머리를 스님처럼 밀어버린 파란 눈의 외국인이 나타났다. 28일에는 머리를 밀지 않았던 LG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30)였다.

동료들이 단체로 머리를 밀자 주키치도 스스로 삭발을 하고 나타난 것. 이를 본 LG 김기태(43) 감독은 "너까지 왜 이러느냐"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팀을 먼저 생각하는 주키치가 고마운 듯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30일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주키치는 "선수단 단체행동에 동참하려는 의미에서 잘랐다. 이럴 때일수록 더 뭉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오늘도 패한다면 반드시 내 손으로 연패를 끊겠다. 완투도 하겠다"고 의지를 불살랐다.

29일 경기는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돼 LG는 30일 문학 SK전을 앞두고도 6연패 중이었다.

올 시즌 LG의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주키치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까지 15경기에 등판한 주키치는 한 경기를 제외한 1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찍으며 LG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하지만 지난 2번의 등판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19일 한화전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고, 지난 24일 롯데전에서도 6⅓이닝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팀의 위기 때 이날 선발로 나선 주키치는 호투를 선보이며 지난 2차례 등판에서 남긴 아쉬움을 씻어냈다. 또 팀의 연패를 끊으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주키치는 7⅔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LG의 8-1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호투로 시즌 9승째(2패)를 수확한 주키치는 장원삼(삼성),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14개의 공을 뿌리며 역투를 펼친 주키치는 72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삼진을 무려 8개나 솎아냈다. 볼넷은 3개만을 내줬다.

주키치는 시속 140km 초반대의 직구에 컷패스트볼을 주무기 삼아 SK 타선을 요리했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던졌다. 특히 주키치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컷패스트볼에 SK 타자들은 좀처럼 손을 대지 못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주키치는 2회초 타선이 무려 4점을 뽑아줘 어깨가 가벼워졌다.

2회도 큰 위기없이 마친 주키치는 3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경완을 삼진으로 잡으며 3회를 시작한 주키치는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를 던져 1사 3루를 만들었다.

정근우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주키치는 임훈에게 볼넷을 헌납, 2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최정을 상대한 주키치는 볼카운트 2S 2B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 삼진을 솎아냈다.

주키치는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며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주키치는 "연패에서 탈출하는 승리를 따내게 됐다. 팀에 도움이 돼서 기쁘다. 집중해서 던지느라 탈삼진을 8개나 잡은 것도 몰랐다"며 "항상 긴 이닝을 던지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더 던지고 싶었는데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따랐다"고 전했다.

주키치는 "머리를 밀었고 해서 바지도 다시 단을 내려 입었다. 새로운 기분으로 던지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선 주키치는 "승수는 중요하지 않다. 나가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팀이 4강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 감독은 "연패를 끊고자 선수들이 집중해줘서 고맙다. 6월 한달간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고 칭찬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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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통큰 핫팬츠+맨발로 트리플 악셀 ‘아찔해’





김연아 맨발 트리플 악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연아 맨발’

'피겨퀸' 김연아가 맨발로 트리플 악셀을 선보였다.

30일 오후 강원도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린 '스마트 에어컨 페스티벌Q'에 참석해 맨발로 트리플 악셀을 감행했다.

김연아는 이날 여성미가 강조된 민소매 상의와 통이 넓은 치마처럼 보이는 핫팬츠를 입고 등장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런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힐을 벗은 맨발로 트리플 악셀을 선보인 것.

김연아는 '스마트 에어컨 페스티벌Q'에 참석해 주요 경기 곡을 오케스트라로 들어보며 피겨 스토리를 공개했다.

또 이 자리에는 김연아 이외에도 '나는 가수다' 출연진인 김연우, 김조한, JK 김동욱 등이 참석해 스페셜 콘서트 무대를 꾸몄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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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프로야구 선수, 임신한 아내 폭행·불륜 논란



[헤럴드생생뉴스]현역 프로야구 선수가 만삭의 아내를 폭행하고 불륜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트윗이 게재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한 프로야구 선수의 처형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리안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프로야구 선수 A씨가 임신 중인 내 동생을 두고 바람을 피웠고, 심지어 폭행까지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올린 게시자는 A씨의 불륜 상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앞서 A씨의 아내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최소한의 인간되기를 포기한 사람. 어디 한번 기다려봐. 무슨 일이 너에게 닥칠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A선수의 소속 팀 관련 커뮤니티에 유포되며 네티즌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이후 사건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A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A선수의 소속팀과 실명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A씨 소속 구단 측은 A씨의 사생활에 관해서는 공식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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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완투승&#039; 니퍼트 &quot;승수보단 방어율과 이닝수&quot;



니퍼트. 사진=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