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기자] "빨리 외야에 좌석이 생겨서 관중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말을 한 선수는 누구일까요.
바로 넥센 히어로즈의 '효자 용병' 우완 브랜든 나이트(37)입니다. 나이트는 지난 5월 목동구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구가 있던 날 구단 관계자에게 "오늘 시장(Mayor)이 오는 날이 맞냐"면서 "혹시 외야에 관중석이 생기게 되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목동구장 외야석 설치를 검토중이라는 기사가 여러 번 나왔는데 나이트도 그 이야기를 들었나 봅니다. 나이트는 "빨리 외야에 좌석이 생겨서 관중이 더 많이 생기면 더 행복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짐짓 팀의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1년 단위 계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말에 관계자와 기자는 같이 웃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김시진(54) 넥센 감독도 "나이트, 오래 하려고 그러나 보네?"라고 웃더니 "이대로만 해준다면 무슨 걱정이겠나. 스카우트팀이 편해질 것"이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처럼 나이트는 팀에 대한 애정이 깊습니다. 지난해 유독 부진한 득점 지원 속에 14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도 7승15패로 리그 최다패를 안았지만 "타선은 신경쓰지 않는다. 볼넷을 많이 내주는 등 내 공을 던질 수 없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던 그입니다.
그가 올해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전체 평균자책점 1위(2.15)를 달리며 한국 생활 4년차 최고의 시즌을 맞고 있습니다. 15번의 등판 중 13번의 퀄리티 스타트, 7승2패를 거뒀습니다. 승운은 비슷하지만 가벼운 몸에서 나오는 묵직한 공끝과 좋아진 제구력이 그를 리그 탑 투수로 올려놓았습니다.
항상 미소짓는 나이트지만 단호할 때도 있습니다. 어느 날 좌완 앤디 밴 헤켄(33)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이 크게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오자 한 젊은 선수가 밴 헤켄에게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나이트는 "아직 승리한 것이 아니다. 경기는 남아 있다"며 엄한 '투수조 최고참'의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국형 용병'이 다 된 나이트의 바람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야구를 하는 것"입니다. 올해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뒤 "올해도 여기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게 나 스스로 놀랍다. 영광스럽다"고 말했던 나이트는 "넥센에서 은퇴하고 싶다"고도 밝혔습니다. 이것은 나이트 뿐 아니라 그를 든든해하는 넥센, 넥센 팬들의 바람이기도 할 듯 합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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